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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Apr 16. 2021

'껄무새'를 아시나요

얼마 전 신조어를 하나 배웠다.

최근 비트코인이 오르고 주식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자주 오르내리는 '껄무새'라는 단어다.

껄무새족 :
무언가를 할껄 말껄 '껄'만 앵무새처럼 외치며 후회하고 탄식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예) 비트코인 살껄/ 폭락장에서 주식 살껄/ 올랐을 때 팔껄/ 말껄 등


껄무새에 대해 읽다 보니, 무언가 낯설지가 않다. 익숙한 향기가 난다. 껄무새는 바로, 매일 마주하는 내 모습이었다.


비단 주식이나 코인에서 뿐만이 아니라, 상적인 수많은 선을 통해 나온 결과 대할 때면  안의 껄무새가 어나온다.


섣불리 회사를 그만두지 말걸

미리 동 좀 할걸

지레 겁먹지 말고 번 시도나 해볼걸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쓸걸


생각만 하다가 현실로 옮기지 않은 행동 또는 결심들이 결국에 후회로 돌아오는 순간, 여지없이 껄무새가 소환된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나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건,
과거에 한 선택들의 누적 값이다.


매일의 작은 선택들은 그 무게가 가볍다.

책보다는 잠이, 공부보다는 게임이 더 달콤하다. 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니 쉬는 게 먼저라며, 운동을 가려다 넷플릭스를 켠다.

이렇게 미룬 하루가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그 무게가 쌓여 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년 전, 승마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졌었다.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승마'는 비싸다는 인식과 승마장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낮아 대중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는 비싸지 않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음에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나는 승마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승마를 접할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가졌으면 했다.

 

하지만 몇 번의 승마장 방문 이후 나의 원대한 목표는 일시정지 상태이다. 여러 가지 변명과 합리화의 시간들로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새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아직 내 프로젝트는 제자리다.


그리고 중간중간 출현하는 껄무새는, 죄책감을 던지고 간다.


오늘도 스케줄러에는 처리해야 할 일들이 적혀있고, 메모장에는 실현하지 않은 아이디어들이 잠들어 있다.

또다시 껄무새가 그 부리로 죄책감을 물어다 놓기 전에, 지금 하나씩 행동에 옮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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