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cent G Jul 08. 2021

EPILOGUE: 전시회를 준비하며

'첫 번째 전시회'를 무사히 마치며

5관: 전시회장을 나오며   

  

오늘 전시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큐레이터와 상의도 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아까 전시관을 들어갈 때보다 로비에 모인 사람이 적긴 하지만, 1명이라도 계신다면 제가 설명해드릴 원동력으로 충분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미술관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의 생각을 글에서 전시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플랫폼은 미술관이라는 장소로 가서 걸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조금 바꾸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을 하여 이번 전시를 글로 준비했습니다.     


지금까지 적지 않은 날을 살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누군가를 제 편견이라는 안경을 통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자성어 중에 시이불견(視而不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대상을 보긴 하지만 제대로 보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비단 보는 것만이 아니라 듣는 것도 포함될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관찰해야 하는데 그 점이 생각보다 지금도 어렵습니다. 그런 제 잘못된 시각을 다시 돌이켜보고 고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께 책을 통해서 다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요즘 어떤 것에 꽂혀 있나요? 한때 수채화를 배워서 풍경화를 그릴 때였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밖에 있는 나무만 보였습니다. 위아래를 비교했을 때 어디가 더 짙은 색인지 나뭇잎과 나뭇가지의 모양은 어떤지를 여러 관점에서 보고 관찰하려고 했습니다. 이번에 글을 준비하면서는 다른 책들의 표지, 제목, 글자체,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 등 다양한 것들을 보게 되었고 나만의 스타일로 녹여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부디 보시면서 여러분들도 새로운 관점을 조금이라도 얻기를 바랍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지인들에게 사업 설명회를 하듯이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글 제목, 글 내용, 글 디자인, 글을 쓰게 된 동기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었습니다. 제 주변부터 설득하지 못하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책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내용이나 디자인은 좋은 데 ‘결국 네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뭐야?’라고 물었습니다. 워낙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딱 집어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책 작업을 하고 스스로 퇴고를 하고 나서 제가 딱 집어서 결론짓기보다는 독자분들이 읽어보시고 개인에게 맞는 부분을 결론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책을 집필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려드리는데 조력자로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가 어떠셨는지 시간이 허락된다면 이메일로 간단하게 보내주시면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데 참고하여 더 멋진 전시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책을 읽으면서, 산책을 하면서, 가끔 딴생각으로 빠져서 든 생각이자 질문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자 합니다.


“우주에 다양한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주기가 다르듯이, 우리도 각자 가야 하는 궤적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어릴 적부터 조금 느린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행동이 빠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려워했습니다. 물론 지금이 과거보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어보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자신감 하나로만으로 여러 상황에 부딪힐 수는 없지만 과거보다는 성장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주변 사람들처럼 따라가지 못해서 아쉬워하고 계속 따라가려고 했다면 지금의 저와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부디 여러분도 본인만의 속도로 트랙을 걷거나 뛰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전시 관람에 참여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시는 길 조심히 가시고 다음에 또 뵙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이 글 모음집의 제목을 함께 긴 시간 함께 고민해주신 setup.exe님, robert gym님 김베개님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더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추진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도슨트 G 드림.



      도슨트 G 메모장     


(책을 쓰면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책들입니다. 참고하실 분은 참고해주세요!)     


1. 예술가들이 사랑한 컬러의 역사 CHROMATOPIA / 데이비드 콜즈 / 영진.com /2020   
-> 1~4관 concept 잡는 데 큰 역할.  
2. 뉴턴의 아틀리에 / 김상욱, 유지원 / 민음사 / 2020     
3.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제레드 쿠니 호바스 / 토네이도 / 2020     
4.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 다산북스 / 2020     
5. 몰입 Flow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 한울림 / 2004     
6.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 오주석 / 푸른역사 / 2017
-> 미술 전시회를 생각 전시회로 연상하게 함.
7. 폴리매스 / 와카스 아메드 / 안드로메디안 / 2020     
8. 생각의 탄생 /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 에코의서재 / 2007     
9. 린치핀 / 세스 고딘 / 라이스메이커 / 2019     
10. 어쩐지 미술에서 뇌과학이 보인다 / 에릭 켄델 / 프시케의숲 / 2019     
11. 레오나르도 다빈치 / 월터 아이작슨 / arte(아르테) / 2019     
12. 자유론 / 존 스튜어트 밀 / 책세상 / 2018     
13. 랩 걸(Lab girl) / 호프 자렌 / 사이언스 걸스 / 2017     
-> 2관에서 인터뷰했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고 일부 발췌함.
14. 시크하다 / 조승연 / 와이즈베리 / 2018     
15. 12가지 인생의 법칙 / 조던 피터슨 / 메이븐 / 2018     
16. 세바시 인생질문 1,2,3 / 세바시 인생질문 출판 프로젝트팀 / 2020
-> 4분의 선생님들께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함.



종합 선물 세트, 15.8X22.7cm, Acrylic painting on canvas, 2021, 제자들


작가의 이전글 4관: PRUSSIAN BLUE (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