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 책 읽는 거에 관심 있으면, 독서모임 만들어볼까 하는데 같이 해볼래?”
우습게도 독서모임에 참여하는 것조차 주저함이 있었다. 좋아하는 것을 그냥 해보면 될 텐데. 잘할 수 있을까? 언제나 그런 다짐을 되새기며 지금을 주저하게 한다. 나는 여러 상황에서 이런 걱정에 지레 거절을 했다. 나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떠올라서다. 새로운 일을 맡아야 할 때 “출산 계획이 있어서…” 찾아오지도 않은 아이를 이유로 거절했다. 새 일 앞에서 도망친 걸지도 모른다.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있던 나는 완벽하지 못해 지는 순간을 견디지 못했다. 우스운 이유다.
지금을 사는 감각도 낯설었다.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이다음에는?” 다음을 생각하고, 앞으로를 걱정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한발한발 걸어가는 게 사는 거라는데, 그래도 되는 건데, 잘 못해내도 되는 건데 말이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았다.
엄마가 되었고,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건내던 날, 그 말은 내게로 돌아와 나를 깨웠다. 내가 하는 선택들 중 많은 것들이 여전히 처음인 것 들이다. 가는 걸음마다 온통 성공의 경험으로 물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각자 생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고, 그럭저럭 살아보는 것 자체로 소중하다. 내 아이의 인생이 그렇기를 바란다면, 나의 삶 역시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다시 독서모임 이야기를 하면, 이번에도 “독서모임은 처음인데, 다른 사람들이랑 그런 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얘들 있어서 참석도 잘 못하면 어쩌지?” 그런 말로 시작했던 것 같다. 이제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책 이야기를 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읽기를 넘어 그 속에 담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들어보는 시간 경청하고 경청받는 느낌으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것을 나누는 일. 독서도 그런 일이 되었다. 나는 무엇을 걱정했던 것일까? 아니면 어때. 해보면 되는 건데 말이다. 해보니까 이렇게 좋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