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최애템 3 총사!
이전 글을 보고 다 버렸는가?
아마 못 버렸겠지.
나도!
못 버렸다.
아휴.
버리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어려워서
아직도 나도 이고 지고 산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이모님이 함께 산다.
당당하게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그들!
세 분의 이모님 덕분에
내가 그나마 이 정도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니멀리스트라면
단연코 싫어할지도 모르는
이 세 가지를 강력추천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만 잘 써도
하루에 2시간은 집안일을 안 할 수 있다.
나야 집안일을 안 하면
그 시간에 육아를 하니
이러나저러나 비슷하지만
그래도 육아는 애가 크는 걸 보고 보람이라도 있지
하면 또 때 되면 또 해야 하는 집안일은
수고만 많이 들고 보람은 짦으니
차라리 집안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냉장고나 세탁기등은 기본가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서
이건 그냥 가장 기본으로 정하자.
이 외에 아래 소개 할 세 가지 가전용품은
사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집안일에 들어가는
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1. 식기세척기
그릇을 대신 씻어주는 식기세척기.
호주 집은 대부분의 집에 식기세척기가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다.
호주에 와서도 한동안 안 쓰다가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밀려드는 집안일에 정신을 못 차릴 때
지인이 꼭 쓰라고 추천해 줘서
쓰게 되었다.
장점은 식기를 내가 손세척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물 절약까지 해주면서 씻어준다.
단점은 주기적 필터청소와 식기세척기 청소가 있다.
내가 손세척 하면 30분 넘게 걸릴 것을
식세기는 5분으로 줄여준다.
필터청소를 가볍게 하고 싶어서
물로 큰 건더기만 씻고 집어넣는데
너무 편하다.
시간 30분 절약해 준다.
우리는 하루에 2번 돌리므로 1시간 절약되었다.
2. 로봇청소기
내가 청소기 들고 할 청소를 대신해준다.
우리 집은 전체 청소를 다 하려면
로봇청소기로 2시간이 걸린다.
그 2시간을 내가 하면 못해도 3시간은 걸릴 것 같다.
하루에 2시간씩을 절약해 주고
먼지만 청소되는 오래된 모델인데도
한번 청소하면 깨끗하게 청소되어서
발이 깨끗한 걸 좋아하는 나한테 딱이다.
구역을 설정해서 청소도 가능하고
요즘은 물걸레 청소 후 물걸레를 스스로 빨아서
건조하는 모델도 있다고 한다.
장점은 내 노동력을 대체해 준다.
단점은 구형 모델이라서 먼지통 비우기가 있으며
바닥에 놓인 물건이 많으면
다 치우고 청소하면 힘들기 때문에
강제 바닥 미니멀리즘을 할 수 있다.
우리 집은 로봇청소기 때문에
바닥을 닿아서 놓아야만 하는 가구는
구매하지 않으며
바닥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을
최대한 공중부양한다.
이렇게 5분 정리하고 돌리면
하루 2시간을 또 절약하게 된다.
3. 건조기
미국에 살다 온 친구랑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호주에 와서 제일 충격이었던 것이
건조기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한다.
특히나 햇볕이 좋은 퀸즐랜드는
사실 건조기가 없어도 괜찮다.
하지만 애가 셋이나 있으면
일이 너무 바쁘면 꼭 필요하다.
요즘도 널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은 세탁물은 무조건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장점은 세탁물을 널고 걷는 시간을 절약해 준다.
비 오는 날에는 눅눅한 세탁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뽀송뽀송하게 빨래를 말려준다.
특히 타월은 건조기에 넣으면 빳빳하게 말려지는 것이 아니라
보송보송하게 말려줘서 좋다.
단점은 옷의 천을 갉아먹는 느낌이어서 자꾸 건조기에 넣으면
천이 얇아진다.
또한 다 구겨져서 나오거나 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옷은
줄어들기도 한다.
다 쓰고 필터청소 하는 것도 귀찮다.
이렇게 또 30-1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했다.
다 합치면 최소 3시간 정도가 된다.
이렇게 절약된 시간이 3시간 정도이다.
3시간이라도 어디인가.
저걸 다 내가 한다면 하루 종일 집안일에 매달려야 할 판국이다.
저 세 이모님은 써본 적 없으면 한 번도 안 쓰고
써본 후에는 절대 다시 안 썼던 때로 돌아갈 수 없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물건을 버릴 체력과 용기도 없고
지긋지긋하게 집안일이 싫다면
옷 사고 화장품 사는데 투자하지 말고
이 세 가지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 세가지 다 한번 사면 오래 써서
가성비도 좋다고 생각한다.
난 절대 다시는 이 세 이모님이 없는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집안일,
이렇게라도 해야지만 내가 살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정말 강력추천한다.
사면 분명히
더 일찍 사서 살 걸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나저나
집안일 로봇은 언제쯤 상용화될지.
빨래 접어주는 로봇과
식기를 세척기에 널어주는 로봇 좀 있었으면 좋겠다.
집안일은 로봇에게 맡겨두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싶다.
Photo by Jennifer Burk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