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Apr 25. 2024

이모님 3 총사가 필요한 이유

나의 최애템 3 총사!

이전 글을 보고 다 버렸는가?

아마 못 버렸겠지.


나도! 

못 버렸다. 

아휴. 


버리는 것이 생각보다 아주 어려워서

아직도 나도 이고 지고 산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이모님이 함께 산다.

당당하게 우리 가족의 일원이라고 

지인들에게 말하는 그들!


세 분의 이모님 덕분에 

내가 그나마 이 정도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덜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니멀리스트라면 

단연코 싫어할지도 모르는 

이 세 가지를 강력추천하는 이유는 

이 세 가지만 잘 써도 

하루에 2시간은 집안일을 안 할 수 있다.


나야 집안일을 안 하면 

그 시간에 육아를 하니 

이러나저러나 비슷하지만 

그래도 육아는 애가 크는 걸 보고 보람이라도 있지

하면 또 때 되면 또 해야 하는 집안일은 

수고만 많이 들고 보람은 짦으니 

차라리 집안일하는 시간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냉장고나 세탁기등은 기본가전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에서 없으면 안 되는 것이라서 

이건 그냥 가장 기본으로 정하자.


이 외에 아래 소개 할 세 가지 가전용품은 

사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집안일에 들어가는 

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1. 식기세척기

그릇을 대신 씻어주는 식기세척기.

호주 집은 대부분의 집에 식기세척기가 빌트인으로 

설치되어 있다.

호주에 와서도 한동안 안 쓰다가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밀려드는 집안일에 정신을 못 차릴 때 

지인이 꼭 쓰라고 추천해 줘서 

쓰게 되었다. 


장점은 식기를 내가 손세척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물 절약까지 해주면서 씻어준다.

단점은 주기적 필터청소와 식기세척기 청소가 있다.


내가 손세척 하면 30분 넘게 걸릴 것을

식세기는 5분으로 줄여준다.


필터청소를 가볍게 하고 싶어서 

물로 큰 건더기만 씻고 집어넣는데

너무 편하다.


시간 30분 절약해 준다. 

우리는 하루에 2번 돌리므로 1시간 절약되었다.


2. 로봇청소기

내가 청소기 들고 할 청소를 대신해준다.

우리 집은 전체 청소를 다 하려면 

로봇청소기로 2시간이 걸린다.


그 2시간을 내가 하면 못해도 3시간은 걸릴 것 같다.

하루에 2시간씩을 절약해 주고 

먼지만 청소되는 오래된 모델인데도 

한번 청소하면 깨끗하게 청소되어서 

발이 깨끗한 걸 좋아하는 나한테 딱이다.


구역을 설정해서 청소도 가능하고

요즘은 물걸레 청소 후 물걸레를 스스로 빨아서 

건조하는 모델도 있다고 한다.


장점은 내 노동력을 대체해 준다. 

단점은 구형 모델이라서 먼지통 비우기가 있으며

바닥에 놓인 물건이 많으면 

다 치우고 청소하면 힘들기 때문에

강제 바닥 미니멀리즘을 할 수 있다.


우리 집은 로봇청소기 때문에 

바닥을 닿아서 놓아야만 하는 가구는 

구매하지 않으며

바닥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을 

최대한 공중부양한다.


이렇게 5분 정리하고 돌리면 

하루 2시간을 또 절약하게 된다. 


3. 건조기

미국에 살다 온 친구랑 잠깐 이야기를 했는데

호주에 와서 제일 충격이었던 것이

건조기가 없어서 당황했다고 한다.


특히나 햇볕이 좋은 퀸즐랜드는 

사실 건조기가 없어도 괜찮다.


하지만 애가 셋이나 있으면 

일이 너무 바쁘면 꼭 필요하다.


요즘도 널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은 세탁물은 무조건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장점은 세탁물을 널고 걷는 시간을 절약해 준다. 

비 오는 날에는 눅눅한 세탁물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뽀송뽀송하게 빨래를 말려준다.

특히 타월은 건조기에 넣으면 빳빳하게 말려지는 것이 아니라

보송보송하게 말려줘서 좋다. 


단점은 옷의 천을 갉아먹는 느낌이어서 자꾸 건조기에 넣으면

천이 얇아진다. 

또한 다 구겨져서 나오거나 건조기에 넣으면 안 되는 옷은 

줄어들기도 한다.

다 쓰고 필터청소 하는 것도 귀찮다.


이렇게 또 30-1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했다.


다 합치면 최소 3시간 정도가 된다.

이렇게 절약된 시간이 3시간 정도이다.

3시간이라도 어디인가.

저걸 다 내가 한다면 하루 종일 집안일에 매달려야 할 판국이다.


저 세 이모님은 써본 적 없으면 한 번도 안 쓰고 

써본 후에는 절대 다시 안 썼던 때로 돌아갈 수 없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물건을 버릴 체력과 용기도 없고

지긋지긋하게 집안일이 싫다면 

옷 사고 화장품 사는데 투자하지 말고 

이 세 가지에 먼저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 세가지 다 한번 사면 오래 써서 

가성비도 좋다고 생각한다. 




난 절대 다시는 이 세 이모님이 없는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지긋지긋한 집안일,

이렇게라도 해야지만 내가 살 수 있다.


이 세 가지는 정말 강력추천한다.

사면 분명히

더 일찍 사서 살 걸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나저나 

집안일 로봇은 언제쯤 상용화될지.

빨래 접어주는 로봇과 

식기를 세척기에 널어주는 로봇 좀 있었으면 좋겠다. 


집안일은 로봇에게 맡겨두고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 싶다.



Photo by Jennifer Burk on Unsplash

이전 03화 다 없애버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