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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y 02. 2024

미니언들을 이용하세요

식구가 많을 경우 나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물건을 싹 다 버리고 이모님 삼총사를 

집에 들였는데도 

지긋지긋한 집안일이 없어지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집안일이 확 줄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 

냉정하게 바라볼 순간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물건도 최대한 줄이고 

이모님도 모셨는데도 

집안일이 확 줄지는 않았다.


5인가족 집안일은 

기본적으로 쓰는 물건도 많고 

먼지도 빨래도 설거지도 많기에 

할 일이 많았다.


아이들이 어려서

가족 구성원을 지금 당장 줄일 수도 없는 일이라서 

결국 그 가족구성원을 이용하기로 했다.


5인 가족,

나 빼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4명이나 더 있다.


이 4명을 십분 활용하기로 했다.


우리 남편은 결혼생활동안 

천천히 훈련시켰다.


결혼 전 던전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방 상태를 가졌던 우리 남편.

결혼 후 우리 남편이 깔끔 떠는 걸 보고 

시엄마가 깜짝 놀란 적도 있을 정도로 

집안일을 깔끔하게 잘하도록 

계속 시켰다. 


또한 애들을 미니언처럼 활용했다.

지긋지긋한 집안일은 

엄마만의 일이 아니다! 

엄마도 일하기 싫다!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하며

아이들에게 만 2살 때부터 첫째 아이부터 

집안일을 가르쳤다.


첫째 아이가 하니 둘째 아이가 자연스럽게 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셋째 아이도 행주나 티타월을 집어넣는 일을 

도와주고 있으니 나중에는 셋째 아이도 

각 잡아서 상의 접고 옷통에 세워서 옷 넣는 법을 

언니 오빠에게 배울 것이라 

확신한다. 


방 정리, 거실 정리, 빨래 널고 마른빨래 정리는 

이제 수준급으로 올랐다.


내가 바빠서 옆에서 감독하지 않을 때도

으레 알아서 잘한다. 


먹은 식기 씻어서 식기 세척기에 넣기, 

매 식사시간 수저 놓고 반찬 세팅하기, 

아침에 너무 바빠서 내가 도시락을 싸주지 못하면

식빵에 버터, 잼 바르고 잘라서 

도시락 스스로 만들어서 가져가기 등도 

잘하고 있다.


학교 가방, 절대 챙겨주지 않는다.

혹시나 하나라도 놓치면 

나한테 불같이 혼난다.

그래서 그런지 학교가 좋아서 그런 건지

가방은 알아서 잘 챙기고 있다.


집에 오면 각종 심부름과 

창문 블라인드 닫고 

자기 전에 침대 제대로 정리해서 

잘 수 있게 만들기 등등을 한다.


아침에 이모님들 전원 켜서 

로봇청소기는 청소를 위한 충전을 하고, 

건조기는 빨래 넣고 전원 켜고 돌리고,

식기세척기에 세제 넣기를 시키는데

잘하고 있다.


이런 자잘한 것들을 미니언들에게 맡기니까

집안일이 확 줄어들었구나 하고 느껴진다.


만약 1인 가구라면 

물건을 버리거나 

이모님을 들이는 것으로 

집안일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안 줄었다면 물건을 더 버리는 것이.... 좋겠지만..)


하지만 우리처럼 다둥이 가족이라면 

물건을 버리는 데 한계가 있고 

이모님을 들인다고 해도 집안일 자체가 많아서 

한계가 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아이들 어릴 때부터 집안일 조기교육과 

남편을 지속적으로 집안일을 교육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어떻게든 줄이고 

벗어나기 위한 

미래의 나를 위한 훈련이다.


요리 빼고는 미니언들에게 자잘한 일을 배분하고 

맡길 수 있어서 좀 수월해졌다.


가르치는 그 시간이 고되고 어렵다고 포기하면 

나중에 혼자서 다 하게 되는데 

절대 싫었다. 


나 혼자만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하다니 

상상만 해도 화병 날 것 같다. 


이를 악물고 인내심을 가지고 

끈덕지게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 집안일의 지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아! 지긋지긋한 집안일.

어차피 사라지지 않는다면 

모든 가족 구성원들과 나누는 수밖에 없다.


미래에 평안하게 사려면 

트레이닝시켜야 한다.

반드시! 


Photo by Dinu J Nai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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