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없애버려!

가장 쉬운 방법이지.

지긋지긋한 집안일.

매년 죽지도 않고 다시 돌아오는 각설이 같은 그것들!

그 집안일을 없애려고 매일 고군분투 중이다. 

집안일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가지인데

집안일이 필요한 구성원을 없애거나 

집안일에 쓰이는 물건을 없애거나 이다. 

우리 집은 구성원을 독립시키기에는 

아이들이 아직 어리므로 

집안일에 쓰이는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기로 했다. 

한때 집안에 육아용품과 아이들 책으로 

넘쳐나던 때가 있었다.

거기에다가 집이 어지러우니 

마음이 번잡하여 

자잘한 쇼핑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수많은 작은 물건들 덕분에

결국 집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치워도 치워도 깨끗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커가니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게 되고 

미니멀리즘에 빠지면서 

서서히 많은 물건을 버리고 팔고 드림했다.

아직도 아이들이 어려서 많은 책에 허덕이고 있지만 

그래도 장난감은 확 줄어서 그나마 숨통이 트인다.

거기다가 소형가전들을 필요한 것을 빼고 

다 처분했고 

필요 없는 식기류를 다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한테 줘버렸다.

지금은 모든 물품이 딱 적당하게 있는 상태로 

부엌용품은 더 이상 사지 않고 있다. 

집에 있는 물건들을 아주 부서질 때까지 최대한 씌되

큰 물건은 되도록 구매를 하지 않고 

작은 물건은 시간이 될 때마다 정리하고 

버리거나 팔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집에 물건의 가짓수가 현저하게 줄었다.

물건의 가짓수가 줄어드니 

물건을 관리한 내 품이 줄어들었다.

덕분에 집안일에 들어가는 시간이 좀 줄었다.

예전에는 자리에 앉으면 치울 것이 보여서 

움직여야만 했지만 

지금은 자리에 앉으면 치울 것이 보이지 않아서 

벌렁 누워있을 수 있어서 좋다.

뭔가 깨져서 버리면 기쁘고 

고장 나서 버려도 기쁘고 

누가 필요해서 줘버려도 기쁘다.

버리고 나면 그 물건을 관리할 내 품도 

같이 버려지기에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혼자나 둘이 사는데도 집안일에 허덕인다면 

물건이 많아서 일 것이라 장담한다.

그 물건 죽어서 

다  싸가지고 갈 것도 아니면 

아주 필요한 것들 빼고 다 없애버리는 것이

집안일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중한 1초의 시간을 벌기 위해 

절약하려고 쓰는 모든 물건들은 

아이들이 크고 필요가 없어지면 

다 없애버릴 것이다.

반드시.

그리고 집안일 지옥에서 벗어나야지.

다 없애버려.

집안일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Photo by Hayley Clues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