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알라!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없앨 수만 없다면
없애고 싶다고?!
나도 그러고 싶다.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못 먹고 죽은 귀신이 젯밥 한 그릇을 찾아 헤매듯이
집안일에 대한 온갖 팁과 조언을 찾아
헤매고 있다.
집안일에 대한 진리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이 것이 가장 참이라 여겨진다.
나 자신을 알라.
아! 쫌!
소크라테스가 자신의 한계범위를 넘어선 만용과 과욕은
오만이라 주장했던 그 말!
맞다.
자신이 집안일을 얼마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모르면
집안일에 버거워 깔려 죽을 지경이 된다.
손빨래를 해야 하는 빨랫감이 쌓이고
개수대에 있는 더러운 그릇이 자가증식하거나
자잘한 물건들이 홍길동처럼 여기 번쩍 저기 번쩍 하는 것은
내가 집안일을 못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그저 아픈 손목과 더러운 그릇을 만지고 싶지 않은 예민함과
자리 지정을 못해준 나의 덜렁거림 때문에
집안일이 되돌이표 마냥 돌아오고 또 돌아온 것일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과감하고 냉정하게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손빨래는 과감히 포기하고 세탁기를 사용하며
특별히 제작된 두꺼운 설거지 장갑과 식기세척기를 받아들이며
작은 것 하나라고 집에 있는 모든 것에는 자리 지정제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집안일은
나를 아는 것 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어떤 식으로 빨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그릇을 어떻게 닦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소중하고 하찮은 물건들을 어떻게 놓아두는 것을 좋아하는지 등을
알아야 집안일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 연구도 없이 집안일을 하려 하다니!
집안일이 잘 될 리가 없다.
집에 물건이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다.
어느 쪽으로 하든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시간을 들여서 찾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았다면
지긋지긋한 집안일이 재미있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
우리는 집안일을 통한 해탈을 하게 되고
만족이라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그런 즐거움을 얻었다면
이제는 효율성이다.
다음 편은 어떻게 집안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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