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워버리겠어!
사람이 살아가면서 왜 먹고 자는 화장실 가는 것을 디폴트로
창조주는 세팅을 해 놓으셨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왕 만드시는 것 쉽게 안 먹고 안 싸고 안 자도 되는 쪽이
더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물론 환경에는 안 좋겠지만)
화장실 가는 것은 다른 두 행동에 비해서
얼마 시간도 안 걸리니 그렇다 쳐도
먹고 자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혹시 먹는 시간만 다 계산해 본 적 있는가?!
난 물먹는 시간까지 다 계산했었는데
다 합치면 못해도 5시간은 걸렸다.
누가 나한테 밥을 딱 해주고 먹는 것이 아니라
밥을 내가 해서 차려줘야 하니
그렇게 시간이 많이 소모된다.
거기다가 먹고 자는 데는 많은 물건이 필요하다.
먹는 데는 수저부터 시작해서 입을 닦는 티슈 또는 손수건이 필요하고
먹고 나서 치우는 데는 행주에서부터 바닥을 청소하는 빗자루까지
또 필요하다.
잘 때도 마찬가지다.
침대부터 시작해서 선풍기 리모컨과 베개에다
겨울이면 제일 중요한 두툼한 이불까지
많은 것이 필요하다.
사는데 필요한 이 많은 것들에는 관리가 필요하다.
침대보는 저 혼자 알아서 세탁기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다 먹은 그릇들은 혼자 싱크대에서 수영을 하고
식기세척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집안일은 안 하면 쌓이고
더러워지며 먼지가 앉는다.
나의 환경을 더럽히고
내 기분과 건강을 해치는 수준까지 오게 된다.
아예 포기하고 무시하고 살게 되면
어느 순간 집에 있는 세간살이가 나를 압도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렇듯 집안일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겨우 집안일?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그 입을 다물라고 하고 싶다.
지긋지긋하게 사라지지 않는 집안일을 어떻게든 쉽게 하려고
이렇게 저렇게 꼼수를 부려보았다.
아마 집안일을 잘하는 고수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겠지만
세상에 고수들만 사는 건 아니니까.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어떻게든 줄여보기 위해
나도 오랜 세월? 배운 꼼수를
한번 나눠볼까 한다.
집안일에 고통받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 연재를 시작할까 한다.
지긋지긋한 집안일,
우당탕당 다 부숴버리도록
함께 다 해치워버리자.
Photo by Félix Prado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