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보통 May 09. 2024

이모님들을 도와줘!

적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더 잘한다.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서 

이모님 삼총사를 모셔왔건만 

집안일이 더 늘어났다면 

그것은 이모님들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식기세척기나 

건조기 그리고 로봇청소기를 샀다가 

안 쓰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 이모님들은 그냥 샀다고 

청소가 자동으로 되는 그런 로봇이 아니다.

그런 로봇은 도대체 언제 실용화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 로봇들은 인간의 도움이 있어야

완전한 청소를 할 수 있다.


일단 식기세척기. 

난 식기세척기에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닌 

그릇은 쳐다보지 않는다.

식기세척기에 쓸 수 있는 줄 알고 

모르고 넣었다고 버린 그릇과 통이 

몇 개 있어서 식기세척기에 들어가는 지를 

확인하고 그릇을 산다.


우리 집 그릇은 그래서 전부 코렐이고 

무쇠프라이팬 빼고는 다 스테인리스 냄비다.


식기세척기가 안 되는 비싸고 이쁜 그릇?!

난 줘도 안 쓴다.


두 번째, 로봇청소기.

내 주변에 로봇청소기를 쓰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은 2종류다.


한 종류의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물건이 너무 많아서 

그걸 치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저 로봇청소기를 써서 나의 시간을 

어떻게든 늘리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물건을 

버리거나 수납함에 정리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다 집어넣어서 한 번에 어딘가에 

넣어서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 있도록 한다.

이걸 못하면 청소기를 사도 일이 더 많아진다.


또 다른 한 종류의 사람들은 

완벽한 청소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위해서 의자를 식탁 위에 올리고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먼지를 무선청소기로 

먼저 청소하는 사람들이다.


로봇청소기는 로봇이다.

여러 번 돌려도 괜찮다.

전기세 그까짓 것, 내 손목이 

더 소중하다.


의자 그대로 놓아두고 바닥에 떨어진 먼지는 

청소기에 맡겨두자. 


완벽한 청소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세 번째로 건조기.

건조기에 옷을 넣으면 

옷이 정말 많이 해진다.

난 그걸 감안해서 좋은 옷은 

건조기에 안 넣는다.

그 외에는 건조기는 한번 사면 

다들 잘 쓰는 것 같다.


이왕 샀으니 부서질 때까지 써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잘 쓸 수 있도록 

요리조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들의 능력치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 소중한 시간과 몸을 

지킬 수 있다.


이왕 샀으니 잘 써먹어야 한다.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집안일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 








이전 05화 미니언들을 이용하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