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더 잘한다.
지긋지긋한 집안일을 피하기 위해서
이모님 삼총사를 모셔왔건만
집안일이 더 늘어났다면
그것은 이모님들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식기세척기나
건조기 그리고 로봇청소기를 샀다가
안 쓰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 이모님들은 그냥 샀다고
청소가 자동으로 되는 그런 로봇이 아니다.
그런 로봇은 도대체 언제 실용화될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이 로봇들은 인간의 도움이 있어야
완전한 청소를 할 수 있다.
일단 식기세척기.
난 식기세척기에 쓸 수 있는 제품이 아닌
그릇은 쳐다보지 않는다.
식기세척기에 쓸 수 있는 줄 알고
모르고 넣었다고 버린 그릇과 통이
몇 개 있어서 식기세척기에 들어가는 지를
확인하고 그릇을 산다.
우리 집 그릇은 그래서 전부 코렐이고
무쇠프라이팬 빼고는 다 스테인리스 냄비다.
식기세척기가 안 되는 비싸고 이쁜 그릇?!
난 줘도 안 쓴다.
두 번째, 로봇청소기.
내 주변에 로봇청소기를 쓰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은 2종류다.
한 종류의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물건이 너무 많아서
그걸 치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저 로봇청소기를 써서 나의 시간을
어떻게든 늘리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물건을
버리거나 수납함에 정리를 하는 것이다.
무조건 다 집어넣어서 한 번에 어딘가에
넣어서 로봇청소기를 돌릴 수 있도록 한다.
이걸 못하면 청소기를 사도 일이 더 많아진다.
또 다른 한 종류의 사람들은
완벽한 청소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로봇청소기를 돌리기 위해서 의자를 식탁 위에 올리고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먼지를 무선청소기로
먼저 청소하는 사람들이다.
로봇청소기는 로봇이다.
여러 번 돌려도 괜찮다.
전기세 그까짓 것, 내 손목이
더 소중하다.
의자 그대로 놓아두고 바닥에 떨어진 먼지는
청소기에 맡겨두자.
완벽한 청소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세 번째로 건조기.
건조기에 옷을 넣으면
옷이 정말 많이 해진다.
난 그걸 감안해서 좋은 옷은
건조기에 안 넣는다.
그 외에는 건조기는 한번 사면
다들 잘 쓰는 것 같다.
이왕 샀으니 부서질 때까지 써야 한다.
그러니 어떻게든 잘 쓸 수 있도록
요리조리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들의 능력치를 가장 극대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내 소중한 시간과 몸을
지킬 수 있다.
이왕 샀으니 잘 써먹어야 한다.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집안일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