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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y 28. 2024

할 만큼 했다면 대충 하라

할 만큼의 기준은 다 다르지만.

난 인생을 정말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배웠다.


그렇게 살았지만 

어느 순간 열심히 한 것 치고는 

결과물이 좀 별로인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는 대충 산다.


대충사니 좋은 점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다.

대충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딱 하고 

그 이상은 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사니 

삶이 만족스럽다.


살림도 요즘 그렇게 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살림을 정갈하고 

깨끗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들을 위해서 

식사는 제대로 된 음식을 요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옷에 얼룩이 남아있으면 안 되며

바닥의 먼지는 매일 닦고 쓸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 열심히 했다.


요즘은 내가 힘들면 밥 준비도 대충 한다.

옷에 얼룩도 지우기 힘들면 

그냥 대충 입힌다.

바닥의 먼지는 샤오미 로봇 청소기가 

닦아준 만큼 닦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렇게 사니 살림이 즐겁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

체력이 남고 

체력이 조금이라도 남으니 

살림 부담이 덜 하다.


다 버리고 

이모님들을 들이고 

대충 했는데도 

살림이 쉽지 않고 어렵다면 

이젠 나도 어쩔 수 없다.


살림이 어렵다고 그냥 받아들이고

그렇게 어렵게 하는 수밖에 없다.


난 다 버리고 이모님 들이고 

대충 하니 좀 살겠다.


심지어 요즘에는 집 치우면 몇 분 걸리지도 

않는다.


진즉에 이렇게 할 것을.


지긋지긋한 살림.

대충 하자.


오늘 대충 해도 내일도 기다리는 그 살림, 

너무 목메고 애쓰지 말자.


그렇게 안 해도 다 잘 살더라.


대충 힘 빼고 되는 대로 하면 

지긋지긋한 살림도 

조금 편해질 수 있다.


이것으로 살림에 관한 연재는 마칠까 한다.


Photo by Félix Pra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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