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자마 데이
https://fundraise.thepyjamafoundation.com/event/npd
호주에는 잠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날이 있다.
포스터 케어라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가정위탁보호가 되지 않을까 싶다.
포스터 케어에 있는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도와주기 위해서
잠옷을 입고 골드 코인(1불이나 2불)을 기부하는 것이다.
이런 날이 있다는 것을 애가 학교에 다니고 나서야 알았다.
올해는 프렙에 들어간 둘째의 의상도 준비해야 해서
조금 분주했다.
첫째는 평소에 입는 케이마트 잠옷 + 학교 점퍼를 입혔고
둘째는 평소에 입는 잠옷 + 수면가운을 입혔다.
학교에 갔더니 귀여운 안대와 헤드밴드까지 한 아이들이 있어서
둘째 아이가 자기도 토끼 헤드밴드 있는데 하면서 울상을 했다.
나보고 집에 가서 가져오라는데 어후 - 싫어라.
그래서 안된다고 하니까 바로 포기했다.
선생님들도 학부모들도 몇몇은 잠옷을 입고 왔다.
우디를 입고 온 선생님들도 있었다.
학교 전체가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하는 느낌이었다.
그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
이번 파자마데이에는 프렙 아이들은
Munch and Crunch 시간(과일 먹는 시간)에
가장 좋아하는 시리얼을 먹기로 해서
시리얼 한 봉지, 플라스틱 그릇, 숟가락을 가져갔다.
우유는 학교에서 주신다고 했다.
우리 집은 시리얼을 잘 안 먹어서 시리얼 쇼핑을 하러
아이와 갔는데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잠옷 입고 시리얼도 친구들과 먹고
신나게 놀고 집에 왔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노는 날이 있나?!
내가 어렸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내 기준에 호주 공교육은 놀자판이지만
아이들이 좋다면 놀자판이면 어떠한가 싶다.
기부도 하고
시리얼도 먹고
잠옷도 입고
파자마 데이는 아이에게 확실히 즐거운 날이다.
내년에는 꼭 안대와 헤드밴드를 챙겨야겠다며
내년 캘린더에 입력해 두었다.
이렇게 안 하면 나이 들어서 그런가
자꾸 까먹는다.
내년에는 절대 잊지 않겠다.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