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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엄마는 예쁘다

영화 제 8요일

by 제이

어릴 적 나는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예쁜 여자, 못 생긴 여자는 있어도
예쁜 엄마, 못 생긴 엄마는 없다.

모든 엄마는 예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두 돌을 훌쩍 넘겼는데도 서기는커녕 앉지도 못하는 아들.
어느 날, 아슬아슬하게 앉혀 놓고 찍은 위의 사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활짝 웃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엄마를 향해.

그는 일반인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된다. 아는 단어도 발음이 어눌하다.
그런데 엄마는 다 알아듣는다.
아니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
그가 말하려는 바를.
태권도 블랙 벨트를 진작 땄으나 어쩐지 걷는 게 어설프다.
그런 그에게는 엄마가 있다.
엄마만 있으면 부족한 게 없다.

사춘기가 되면서 만화영화 여주인공을 좋아하다가, 어린이 드라마 사람 여자 주인공을 좋아하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그녀가 나오는 드라마를 찾아본다.
인터넷에서 그녀의 사진들을 프린트하여 자기 방을 도배한다.
드라마의 그녀가 영화에 출연한다는 정보.
온 식구가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보러 가야 했다.
그녀가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중국집 딸 배역을 맡았기에 그날 온 식구가 짜장면을 먹으러 가야 했다.

사랑은 변한다.

아들의 상대도 계속 변한다.

엄마가 아들에게 묻는다.

ㅇㅇ가 좋아?엄마가 좋아?

아들은 행복하고 단호하게 말한다.

ㅇㅇ가 좋아.

그러나 짝사랑...

못 이룰 사랑을 좌절하며 포기한다.
때로는 스스로 변심한다.

아들이 뭇한 여자들을 짝사랑하다가 포기, 좌절, 변심하다가 결국 기다리고 있는 여자 품으로 돌아온다..

엄마.

영원히 아들이 사랑할 수 있는 여자는 엄마.

이제 나이가 들어 쭈글쭈글한 노인이 됐건만 아들 눈에는 영원히 예쁜 엄마.
마흔이 넘은 아들은 가끔씩 엄마 곁에 와 킁킁 엄마 냄새를 맡는다.
얼굴을 비빈다.
이런 아들이 있는 사람은 굳이 보험처리도
안 되는 강아지까지 안 키운다.
'그래, 어차피 아들도 맡을 거니까'
D 화장품사의 향수를 덥석 집는 구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은 공평하게

예쁜 엄마를 주셨다

다운증후군 청년이 주연인 프랑스 영화 '제8요일'
'하나님께서 제8요일에 주인공 조지를 만드시고
보시기에 심히 좋으셨다.'
그러나 어느 곳에도 그가 있을 곳은 없었다.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엄마에게 가는 주인공 조지.


어른을 위한 동화.

멋진 음악.

세상의 모든 예쁜 엄마들을 위한 영화.



https://youtu.be/n1_mwL4_7js? si=_rhw2 PiLg9 BDyg_f


제8요일의 ost.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
Maman La Plus Belle Du Monde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바로 당신
그 누구도 엄마 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어요
엄마, 참 이상한 일이지만
엄마의 얼굴은 천국의 천사를 닮았어요
내 모든 여행지에서 나는 풍경들을 보았어요 하지만 어떤 것도 아름다운 회색 머리카락을 가진 당신의 모습에 비할 수 없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바로 당신
엄마가 날 안아 줄 때면
난 기쁨이 넘쳐요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바로 당신
엄마의 눈에는 한없는 사랑이 넘치니까요
당신에게는 내가 어리광 피울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해야겠네요
나는 누군가가 쉬지 않고 나를 사랑해 주는 꿈을 꾸곤 했죠
이제 좁은 막은 내리고
엄마 만이 내 곁에 있네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엄마, 바로 당신
그리고 내 주위의 모든 것이 무너질 때
엄마, 당신은 바로 거기에 계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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