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의 일환으로 미니멀을 해보기로 하다.
나는 ADHD 환자이다. 위 그림과 같이 내 머릿속은 항상 생각들로 엉키고 설킨다. 요즘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ADHD 증상이 그나마 개선되고는 있지만, ADHD는 완치가 불가한 병이라 죽을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ADHD뿐만 아니라 공존질환(사회공포증, 조울증 등)도 갖고 있는 나는 삶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정으로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는 미니멀리즘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 최소주의(最小主義)는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이다. 라이프에 관해서 미니멀리즘이란, 삶에 필요한 것만 간단하게 구비하고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로 정의할 수도 있겠다. 예술에서 출발한 미니멀리즘은 라이프스타일로도 점차 확대되어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요즈음에는 디자인+리빙의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Fewer Distractions = Better Focus
ADHD가 있는 사람은 항상 새로운 관심사와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고는 한다. 그래서 무언가에 깊이 집중하기가 어렵다. 집중을 못하니 이루고 싶은 성과가 나오기 쉽지 않다. 미니멀라이프는 보다 적은 소유를 지향한다. 가짓수가 적으면 나를 방해할 요소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물건을 줄임으로써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다.
결혼해서 독립할 때도
내 방 하나 정리하지 못하고
그대로 나오기도 했다.
나는 ADHD라 그런지 맥시멀리스트로 반육십 인생을 살아온듯하다. 한번 소유하게 되면 사용을 안 하거나 연한이 지나더라도 끝까지 가지고, 붙들고 있는 편이었다. 결혼하고 독립해서는 본가에 있는 내 방에 집기, 물건들을 하나도 정리하지 않고 나오기도 했다. 왜냐면 언젠가는 쓰게 될 거라 생각하고, 물건들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야 경제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보관이라기보다 방치에 가깝다) 미니멀리스트와 정리에 관해 유튜브 자료들을 찾아보니, 내가 했던 행동들은 경제성과는 거리가 먼 미련한 욕심에 가까웠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욕심쟁이 미련곰탱이였던 것이다.
여행가방 하나에 모든 짐들을
넣고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라고 짐을 못줄이랴.
미니멀유목민이라고 하는 유튜버가 있다. 내가 유튜브로 미니멀 라이프를 공부해 보다가 알게 된 사람이다. 이분은 특이하게 모든 짐들이 여행 가방 하나에 들어가게 만들었다. 극도로 심플하고 단출하게 사는 분이다. 모든 물건이 하나하나 의미가 있고, 주머니가 감당 가능한 한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만 구매해서 사용한다. 머리를 띵하고 맞은 듯했다.
여태 쓰레기 짐작 같은
물건들을 머리에 이고 살았는데,
이렇게도 살 수 있다니..... 내가 비슷하게 따라 하기만 하면 ADHD 치료에도 도움이 될 듯했다. 미니멀유목민도 미니멀라이프를 하기 전에 실제로 갖은 스트레스와 마음의 병이 있었다고 한다. 물건을 줄이니 잡념도 없어지고 욕심도 줄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본업에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는 대목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꿈꾸고 이루고 싶은 사업 비전이 있는데,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다.
사소한 물건들이 우리를 괴롭히기 전에, 사소한 것부터라도 버려야 한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하지 않더라도 평소에 사소한 욕심을 버리고 큰 것들을 봐야 한다. 넓은 관점을 견지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 매몰되면 안된다. 주변을 하나하나씩 정리해 본다면 언젠가는 각자가 꿈꾸는 것에 도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오늘 자기 전에 6개월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물건은 과감히 처분해 보기를 바란다. 분명 여러분의 삶에 더 커다란 여유를 안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