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 경제분야의 관료들 중 상당수가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에 있었던 분들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나는 어느정도 고환율을 예상했었다. 이명박 정부에서 경제를 이끌던 강만수 라는 분이 계셨다. 대한민국 경제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원화 약세가 필수적이라고 얘기하시면서 달러와 엔화 대비 한국 원화 가치를 엄청나게 끌어내리신 분이다. 지금 환율 상승 관련 뉴스를 보면 비교를 보통 13년 전 이후 처음이라는 표현을 많이 볼 수 있을터인데, 이게 모두 다 그분이 경제 수장일 때의 환율 작품이었다. ^^;;; 70%를 수출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의 경제 구조를 감안해보면 얼핏 맞는 얘기인것 같은데, 한가지 간과하지 못한 부분은 대한민국은 일단 수입을 한 뒤, 가공하여 다시 수출하는 것이 메인인 국가 경제 구조다.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이기에 우리는 무조건 해외로부터 원재로를 수입하지 않으면 수출을 할 수가 없다. 대한민국이 IT, 게임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축이 되기에는 그 역할이 적다. 어쨌든이번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이 되지도 않았는데, 원화는 달러 대비 1,4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강한 달러, 즉 킹달러 기조는 미국이 촉발할 것이지만, 대한민국의 화폐인 원(won)이 타 통화 대비 많이 절하된 것은 무시할 수 없기도 하다.
그렇다면 가장 최근의 고환율시대인 MB 시절에는 여행을 떠난 사림이 없었는가? 아니다! 다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났다. 원화 가치가 떨어졌다고 해서 여행을 떠날 생각이 있던 사람이 포기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떠날 사람들은 다 떠난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이동에 대한 제약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제 코로나가 엔데믹으로 가고 있기에, 전세계가 이동에 대한 제약을 거의 다 풀은 지금 이 시점을 월매나 기다렸는데, 환율이라는 복병으로 인하여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누구나 아는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른바 여행을 위한 환전, 혹은 해외 카드 사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될 수 있는 조언을 드리겠다.
1. 은행 직접 환전보다는 은행앱에서 환전을 통하여 환전하고 공항에서 직접 수령을 합시다
아직 동네에 있는 은행 창구에서 가서 환전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안계실텐데, 그래도 아직까지 계신 것 같다. 특히 시골에서는 농협이 유일한 은행인 경우가 있고, 그곳에서 30% 정도 환전수수료 할인을 받고서 환전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환전은 무조건 은행 앱을 이용하여 환전을 하시기 바란다. 달러의 경우 90%, 유로와 엔화는 80 ~ 90% 까지 환전수수료를 우대해준다. 토스의 경우 처음으로 하는 환전에 대해서는 (위 3가지 권종) 100만원까지 환전수수료 100% 면제를 해준다. 환전 수수료 면제가 무슨 뜻이냐하면 은행은 보통 기준환율에 더하여 본인들의 환전 수수료를 추가하여 고시를 한다. 예를 들어 기준환율이 1500원이라고 하면, 은행에서 달러를 살때는 1600원, 은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를 팔때는 1,400원으로 설정을 한다. 단순이 바꿔주기만 하고 수수료를 떼어가는 것이다. 이 환전수수료를 100% 면제해준다는 것은 기준환율로 바꿔준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전수수료를 많이 할인해주는 곳일수록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이 높다는 것이다.
본인이 이용하는 은행 앱에서 환전을 선택하고, 환전 금액을 선택하고, 환전 수령은행을 선택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인천공항에서 수령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온라인 환전은 지하에 위치한 은행 창구에서 외화를 수령하고 했는데, 지금은 3층 출국장 근처에서 모두 수령이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완전히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은행별로 인천공항 터미널 내 위치, 운영 시간 등을 확인하시고 선택하기 바란다.
2. 제 3 국가로 떠날 때에는 달러, 혹은 유로로 바꾸거나 혹은 현지 ATM에서 카드로 현금을 뽑자
달러, 유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국가로 떠날 때 그 나라 화폐로 환전을 해서 떠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데, 그런 국가들의 화폐로 환전활 경우, 환전 수수료 할인이 최대 30%를 넘기기 힘들다. 더구나 환전 수수료의 범위가 달러나 유로에 비하여 매우 높다. 이건 은행 앱을 통한 환전에서도 마찬가지다. 환전이라는 것은 해당 국가와 얼마나 많은 경제적 교류를 하는 가에 좌우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일본엔을 환전하는 것이 태국에서 일본엔으로 환전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얘기했듯, 우리나라와 경제 교류가 많고 결제 대금의 기본 통화로 많이 사용되는 달러나 유로는 최소 80 ~ 90% 환전수수료 면제를 받기 때문에 해당 통화로 환전 후 현지에서 현지 통화로 이중 환전하는 것이 제일 유리하다. 그래도 불안하시면 최소 금액 정도만 환전하시고, 나머지는 현지 환전소에서 바꾸시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도착한 공항 내 환전소의 환율이 제일 안좋다. 현지 물가를 모르는 여행자들을 호구로 취급하고 아주 낮은 환율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전에 비하여 카드를 사용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늘기도 했었고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시내 환전소들의 숫자가 많이 줄었다. 심지어 공항의 환율이 오히려 시내 환전소들이 모여있는 곳보다 좋은 환율을 보여주는 도시들도 더러있다. 예를 들면 베트남 하노이, 멕시코시티 등이 그러한 경우다. 물론 이러한 것을 사전에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현지 여행관련 카페에서는 그나마 환전과 관련하여 가장 최신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우리에게 생소한 화페(예를 들면 과테말라 께찰, 페루 솔 등)를 사용하는 국가에 도착하기 전에, 구글 검색등을 통하여 최소 현지 국가의 기준환율을 확인하시고, 달러 당 사고-팔고 환율의 차이가 적은지 확인을 한다면 현지에 도착했을 때 공항 내 환율이 좋은지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다
사실 요즘은 이렇게 2중 환전을 하시는 분들보다 현지 공항 도착 후 현금지급기인 ATM에서 바로 돈을 인출하시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현지의 어느 은행 ATM 기계를 통하여 인출하였고, 어느 장소에서 인출을 하였는지에 따라서 수수료가 천양지 차이지만, 그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행은 내가 돈을 투자하여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을 사는 것인데, 그 소중한 시간을 환전에 대한 고민으로 보내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다. 어찌보면 현지에서 환전에 신경쓰지않고 ATM 수수료가 적은 카드 (하나은행의 트레블로그 카드, 비바 엑스카드 등)을 통하여 현지돈을 인출하고, 식당 같은 곳에서도 카드로 편하게 결제하고 하면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다만 식당에서 갑자기 카드 결제가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서 낭폐인 경우가 발생하면 안되므로 얼마 정도의 현금은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한다.
멕시코 페소. 멕시코 공항 내 환전. 멕시코 시티 공항 환율이 시내보다 높다
3. 고환율에 맞는 여행국가 선택 및 여행 경비 지출이 가장 중요하다
이 얘기는 앞에서도 많이 했던 얘기인데, 고환율이 맞는 여행 경비를 사용하면 된다. 지금과 같이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미리 환전을 하고, 미리 숙소, 가볼 곳들에 대한 예약을 통한 선결제를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 유리하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물가가 상승하고, 달러가 현지 통화 대비 강한 것은 우리나라 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달러와 같이 가치가 상승하는 국가, 예를 들면 멕시코의 경우 페소의 가치가 미국 달러와 함께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유럽의 경우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만큼은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전과 유사한 비용으로 여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여행경비를 절약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식당 이용 횟수를 줄여서 식비를 절약하고, 숙박 시설의 등급을 조금 낮추어서 숙박비를 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고 여행을 떠난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너무 경비에만 신경을 쓰면 여행 내내 돈 생각만하다가 아무런 추억도 못남기고 오기 십상이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최대한 추억을 많이 남기고, 앞으로 살아가는 힘든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을 수 있도록 여행 경비를 지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행은 두려움을 안고 떠났다가 그리움을 안고 돌아오는 인생의 여정 중 하나 아니던가?
멕시코시티에서 갔으면 프리다 칼로 그림은 볼 투자는 해야한다
4. 비자, 마스터 등은 각각 1개씩 갖는게 좋고, 프라이어리티 패스가 포함된 카드를 가족카드로도 발급을 받자
코로나 이후 해외로 다녀보면, 환전소들이 많이 가라졌음을 알게 된다. 환전소가 없어진 이유는 여행자가 급감하여 수익이 나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현지 통화 대신에 카드를 많이 쓴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본인이 직장인이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그때 가급적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각각 1개씩 발급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추천한다. 비자, 혹은 마스터카드 중 한곳만 결재되는 곳이 가끔 나오기 때문이다(비자가 제일 넓게 사용가능했었음). 본인의 항공사 등급이 대한항공 스카이팀 계열의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아시아나항공 스타얼라이언스 계열의 골드멤버 이상이면 공항 라운지에 대하여 동반자 1인까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여행자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럴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카드 혜택이 바로 프라이어리티 패스, 일명 PP카드가 있다. 일반적으로 PP 카드가 포함된 신용카드는 연회비가 10만원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통 10회 전후의 입장이 가능하다. 1번 입장에 27불 정도를 청구하기 때문에 해당 비용을 생각한다면 무척 합리적이다. 인천공항 같은 곳은 공항 내 생수값이라든가 그런 가격들이 비싸지 않은데, 얼마전 방문한 파나마의 경우 물 500미리 짜리 1병이 4달러였다. 무려 5,500원이다. 미국 공항 내 매점은 물 1병에 5달러다. 공항 보안검색에서 액체폭탄에 대한 염려로 인하여 액체는 100미리 이하만 갖고 갈 수 밖에 없는 작금의 현실에서 공항 라운지는 다양한 식음료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물론 그렇지 않은 허접한 공항 라운지도 많음), 복작복작한 공항 게이트에서 죽치고 기다려야하는 경우 자칫 잘못하다가는 도난이라든가, 피로누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때가 정말 PP카드가 위력을 발휘한다. 더구나 가족들이 있는 경우 라운지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7세 이하, 12세 이하까지 허용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가족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무조건 PP카드를 보유하는 것이 공항에서 비힝기를 기다리는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다. 카드 발급비가 다른 카드보다 높다고 해서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막상 해외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바가지 한번 쓰면 그 비용은 아무것도 아님을 절실할 것이다. ^^ 여행은 어디까지나 이동이다. 이동을 최대한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