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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기 Oct 31. 2020

내가 대면을 좋아하는 이유

#사람 #마주하다 #대면 #좋다 

      

난 현장감에 특화된 아이다.

행동을 할 때에 손, 발, 표정이 하나가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었고, 사람들은 “애니메이션 막 튀어나온 알라딘의 지니 같은 사람”이라며 신기해했다. 그것이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졌다.  

    

뿜어 나오는 특유의 에너지를 맛본 사람은 “주유소에서 기름 꽉 채워 가는 기분이에요”라고 말했고, “언제든 오셔서 꽉꽉 채워가세요”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것이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졌다.     


어떤 사람은 눈물을 머금으며 “어디에서 하지 못한 얘기인데, 이상하게 사회자님 앞에서는 다 말하게 되네요.”라고 말했다. 매우 깊이 공감하며 나도 말했다. “마이크 들고 하셨는데요.…” 

그분은 박장대소하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최고의 칭찬으로 느껴졌다.


아무래도 무대는 즉시, 칭찬과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에 난 대면을 좋아하는 것 같다.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고 우리는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함께하며, 이 시대를 해쳐나가고 있다. ‘보름만 지나면 끝나겠지… 1개월만 지나면 끝나겠지… 여름만 지나면 끝나겠지…’ 

라는 희망사항은 접혔고, 코로나는 초장 기화가 되어갔다. 이로 인해 재택근무, 음식 배달, 택배전쟁, 화상회의 등의 것들이 우리의 삶에 주름잡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대면으로 문화예술을 진행했던 내게, 분명 어두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작은 희망이 싹트기 시작한 것 같다. 사람들이 조금씩 대면을 원하기 때문이었다.       

코로나가 처음 도래했을 때만 해도 친구들은 편리함만을 강조했다. 오히려 사람들과 데면데면 해지는 것을 익숙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친구 1: 예전에는 중국집에 전화해서 메뉴 주문을 하는 것이 부끄러워서 노트에 적고 읽었는데 요즘, 배달 어플이 너무 좋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면 되니, 정말 편리해졌어. 

친구 2: 회사 출근할 때 출퇴근 시간을 합쳐보면 3시간은 걸렸는데 재택근무로 바뀌니 그 시간이 확보된 느낌이야. 정말 좋아

친구 3: 요즘, 커피도 배달하는 거 알아? 세상 진짜 편해지지 않았냐?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가 된 지금, 친구들은 조금 불편해도 대면이 되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친구 1: 집에서 맨날 시켜 먹으니까 편하긴 한데, 혼자 먹어서 그런지 맛이 덜해 어디 직접 찾아가서 먹고 싶어.  

친구 2: 아 진짜 회사 가서 사람들이랑 함께 일하고 싶다. 오히려 집에서 혼자 일하니까 일의 효율도 안 나오는 기분이야.

친구 3: 진짜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친구들이랑 편하게 수다 떨고 싶어. 

이처럼, 친구들은 불편해도 다시 원래의 삶으로 빨리 돌아가길 바랐다. 

     

하루빨리 우리 모두의 바람처럼 대면으로 마주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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