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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륜 Nov 05. 2023

필라테스 네 번째 수업, 친정엄마는 기립근을 세웠다

생각보다 잘 따라오는 60대 엄마... 방법을 몰랐던 것뿐이었다


아무래도 엄마는 필라테스 식으로 몸 쓰는 방법에 큰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젊은이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완벽하진 않지만,

네 번째 수업만에 확실히 어깨를 덜 쓰고 날개뼈로 몸을 안정화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척추에 곡선이 없이 일자로 뻣뻣하다는

 신체진단을 받았음에도

기립근을 세워 상체를 들어 올리는 동작도 웬만한 젊은 사람보다 각도가 높았다.


'이 동작은 어렵겠지'라고 생각했던

 나와 필라테스 강사님 모두

엄마의 동작을 보고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잘하는걸?



엉덩이에 힘을 주고 팔을 펴면서 상체를 들어올린다. 기립근의 힘과 허리 유연성이 꽤 많이 필요하다.

이 동작은 생각보다 엉덩이와 허리에 힘이

많이 어가는 터라

예전에 나와 같이 필라테스를 했던 30대 초반의 친구도 상체를 높이 들지 못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발레와 필라테스를 해왔고

허리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주기 위해

 발레에서는 아무것도 잡지 않은 채

맨 마룻바닥에서 이런 자세로

 상체만 들어 올리는 걸 반복한다.

그래서 이 동작을 오래 하면

허리가 며칠씩 뻐근할만큼

힘이 많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안다.

척추세움근(척추기립근)  출처:나무위키

허리 아랫부분에서

상체를 탄탄히 세워주는 역할을 하는 기립근은

쉽게 단련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의식해 일부러 똑바로 앉지 않으면 자꾸 기립근에 힘이 빠져 허리가 구부정해지고,

그러다 보면 척추뼈가

자꾸 앞으로 꼬꾸라지기 쉽다.

이렇게 기립근이 제대로 서지 않고 구부정한 허리가 삐끗하면 디스크 터지기 딱 좋다.

지난 수업부터 강사님도 조금 강도 있게 운동을 가르쳐주시는데,

생각보다 엄마가 잘 따라오고 있다.


오늘은 리포머에서 스트레칭과 어깨, 날개뼈 제대로 쓰면서 복부를 쓰는 방법을 배우고

기립근을 세우는 방법과

집에서 할 수 있는

척추뼈 롤다운-롤업을 배웠다.


확실히 또래보다 유연성이 꽤 높은 편인 엄마는

그동안 근육 쓰는 방법을 몰라서 잘못된 자세를 쓰느라 어깨가 아프고,

허리와 골반이 아프고,

무릎에 힘이 잘못 가해졌던 것 같다.


몸 쓰는 법을 배우니

첫 수업보다 어깨가 딸려 올라오는 일이

 많이 줄었고,

간단한 자세만으로 배가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힘을 주는 걸 보니

제대로 힘이 가해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필라테스가 20,30대 여성들의 워너비 몸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많이들 생각해 왔지만,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간단해보여도 이 자세에서 다리가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선 엉덩이와 허벅지에 힘을 주고있어야한다. 여기서 팔을 뻗으며 상체를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은 보기보다 힘들다

오히려 중장년층에게

 그동안 잘못된 자세를 제대로 교정해 주고

앞으로 통증 덜한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운동이랄까.

좀 비싼 것만 빼면 이만한 운동이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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