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을 마무리 하고 노년으로 가는 길목에서
드디어 전자출판 등록을 마쳤다.
번갯불에 콩 굽듯 한 달만에 전자책을 어제 탈고하고, 오늘 작가와 등록을 마쳤다. 두려움이 앞서는 긴장된
행복한 경험이었다. 며칠 후, YES 24 e Book <신중년의 일상>이라는 제목으로 전자책이 나올 예정이다.
낯선 전자책에 글을 쓰면서 부족한 글이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에 용기를 냈다.
출판 등록을 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래, 종이책도 아니고 전자책인데 어떠랴?’ 하고 용기를 내고 시작했던 글은 마지막까지 방향을 잃고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불쑥불쑥 괴롭히기도 했다.
"처음은 다 그렇다고, 아무도 안 본다고" 마흔의 선생님은 예순의 노친네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주었다.
오늘 등록을 마치고, 오후 한나절은 마음에 휴식을 주기로 하고 해안로를 따라 파도를 즐겼다.
이 또한 달달한 시간이었다.
첫 경험이라 설렘과 기쁨, 그 이면에 두려움이 앞선다. '누구나 처음은 그렇지 않을까?' 하고 이해를
바라면서, 한편으로 '잘하려면 시작도 못 한다'는 뻔뻔함을 서두에 걸어두고 끝까지 완주했다.
종이책을 내기에는 글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에, 전자책에 도전했다.
종이책은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전자책은 미움받을 뻔뻔한 용기와 서툴지만 글을 쓰고,
고치고, 또 고치고, 지웠다가 또 쓰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인내가 필요했다.
오늘따라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가 좋았다.
한 고비를 넘었다는 후련함과 책이 나오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감정이 교차했다.
긴장을 벗어난 달달했던 시간을 공유하고 싶었다.
생애 계절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여기까지 신중년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제 노년의 삶을 시작하려 한다.
누구라도 <신중년의 일상>이라는 글을 마주하게 되면 '그래 처음은 다 그렇지'하고 미소 지으며
이해하기 바란다.
부족하지만 이번 전자책은 문장의 꿈을 품고 묵묵히 살아갈 노년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전자책을 통해 생애 계절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가는 길목에서 이 글을 남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