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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진 Sep 30. 2022

관제사도 비행기는 돈 다내고 타요

그래도 여행은 가야지

<괌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괌 에어텔 비용 : 1인 1,xxx,000원부터
아..? 장난치는 건가


마스크 벗고 해외여행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이제 막 사회에 발걸음을 내딛으려고 하는 동생을 위해 코로나 때문에 눈물로 삼켜야 했던 못 이룬 괌 여행을 내년에 다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항공이랑 숙소 비용을 확인하는데... 1400원을 가볍게 돌파한 환율 덕분에 원하는 호텔을 잡으려면 두 명이서 항공+숙소비만 가뿐히 300만 원을 내게 생겼어요. 안 그래도 물가가 올랐다고 하니, 괌에 가서 쓸 돈까지 생각하면 올해 성과급은 안 받은 셈 치는 게 될 것 같은데요... 대략 빠르게 머리를 굴린 후 동생을 떠보는 말을 날렸습니다.


“근데, 일본 여행은 어때?”


드디어 다음 달 11일부로 일본 무비자 자유여행이 가능해졌습니다. 더해서 이제는 해외여행 끝난 뒤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요. 입국 후 검사 폐지는 오늘 발표된 따끈따끈한 소식이랍니다. 예스! 게다가 일본은 지리적으로 무지 가까워서 비행기 오래 타지 않아도 되고, 엔저에 코로나 영향으로 숙박비도 저렴해졌더라고요. 아쉽지만 이번 여행은 이웃 나라로 떠나야겠습니다. 다행히도 일본에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가보고 싶었다고 옆에서 재잘거리는 동생의 표정이 나쁘지 않아요. 이미 몇 차례 일본 여행을 다녀왔기에, 거길 왜 또 가냐며 엄마가 한 소리 했지만, 여러 번 가도 일본은 가기 좋더라고요. 특히 자유여행이라면요.



지난 여행에서, 오사카 밤거리를 배회하는데 운 좋게 마츠리 현장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일본에 놀이공원이라면 디즈니랜드 아니면 유니버셜 스튜디오잖아요? 개인적으로 디즈니랜드보다는 후자가 더 마음에 들어서 목적지를 오사카로 정했습니다. 사실 4년 전쯤 오사카 여행을 다녀오긴 했는데요. 그땐 여름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겨울이고, 그때는 학교 후배랑 갔지만 이번엔 동생과 가고, 그땐 유니버셜에 안 갔지만 이번엔 가 볼 거고... 여튼 다른 점이 많으니 오사카에 다시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아쉬운 게 있다면 겨울이라 일본 베이스볼 리그 경기를 볼 수 없다는 점 정도일까요. 한신 타이거즈 구경하고 싶었는데.



일본에서 잘 품고 와서 한국에서도 종종 써먹었답니다.



결국엔 내년 2월 출발 오사카행 비행기를 2인 50만 원대로 끊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여행 갈 때에는 출도착 날짜도 중요하지만 출도착 시각도 엄청 중요한 거 아시죠. 제가 생각하는 황금 시간대에 나온 티켓을 얼른 잡아먹었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비행기 값이 꽤 많이 오른 것 같아요. 2월이면 날이 추우니 일본은 좀 비수기인 것 같거든요.


아 참. 관제사면 비행기표 싸게 끊을 수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희는 항공사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10원도 할인받지 못한답니다. 그럼 공항 소속이니 공항 사용료라도 감면받냐구요? 그런 것도 전혀 없습니다. 항공업에 종사하면서도, 사실상 비행기를 탈 때 얻는 복지가 전무한 셈이죠. 아쉬워요.


항공사 다니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직원으로서 발권할 수 있는 ZED라는 티켓은 탑승 마지막까지 예약상태로 남아있다가, 타고자 하는 항공편에 공석이 있는 경우에만 발권이 된다고 전해 들었어요. 대신 가격은 정가의 약 10-20%로 굉장히 싸다고 하니 시간만 많다면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요. 저도 그 직원 티켓 한 번 써보고 싶네요. 이 생엔 쓸 일이 없겠구나 싶지만요.


할인은 못 받지만 그래도 그나마 제일 싸게 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요?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이라면.. 항공권을 판매하는 모든 채널을 다 검색해보세요. 제일 유명한 스카이스캐너,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 카약, 네이버 여행 정도가 있겠네요. 여기에서 한 번 쓱 훑으면 대강 라인이 잡힌답니다. 아주 운이 좋으면  저처럼 황금시간대에 예약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취소나 환불 규정을 잘 살펴보세요. 당일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고지하는 경우에는, 그냥 마음이 앞서서 예약했다가 취소할 때 수수료를 물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가끔은 여행사에서 묶음으로 판매하는 호텔+항공권 패키지인 ‘에어텔’이 가격이 저렴한 경우도 있더라고요? 역시 잡지식도 쓸모가 있죠?


월급 빼고 전부 올라서 안 오른 가격이 없는 세상이지만, 티켓값 조금 올랐다고 여행을 포기하기엔 좀 아깝잖아요. 솔직히 앞으로 며칠이나 더 살지 모르니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않겠어요? 일단 가볍게 일본 찍고 온 다음에는 어딜 가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해외여행 고민 중이시라고요? 고민은 행복만 늦출 뿐,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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