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나지 않기 위해서 끝내야만 했던 걸까?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은,
깨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믿을 수 있다.
마틸드는 말한다.
"사랑하는 이여,
먼저 떠납니다.
사랑을 남기고 가려구요.
아니,
불행이 오기 전에
떠나렵니다."
그녀는 사랑이 시드는 순간,
일상의 무게로 훼손되는 순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의 절정에서
그것을 영원히 봉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마틸드는 앙트완의 오랜 환상이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미용사의 남편'을 꿈꿨고,
그녀는 그 판타지 속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점점 그녀는 '한 사람의 환상'으로 살아가는 고독 속에서
자기 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소진을 느꼈을 수 있다.
영화 속 그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이미지로 보인다.
마틸드는
사랑이 가장 아름다울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편지 한 장 남기고.
지금 이 순간, 이 아름다움 그대로
보존하려 했다.
그녀에게 죽음은
파괴가 아니라
사랑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는지 모른다.
'완벽한 사랑'을 꿈꾼 그녀의 방식
시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영원불멸의 사랑은 불가하다.
영원불사의 인간이 불가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