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귀의 영화감상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사랑은, 끝나지 않기 위해서 끝내야만 했던 걸까?

by stephanette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완벽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은,

깨지기 전에 끝내야 한다고 믿을 수 있다.


마틸드는 말한다.


"사랑하는 이여,

먼저 떠납니다.

사랑을 남기고 가려구요.

아니,

불행이 오기 전에

떠나렵니다."


그녀는 사랑이 시드는 순간,

일상의 무게로 훼손되는 순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사랑의 절정에서

그것을 영원히 봉인하고 싶었던 것일까.


마틸드는 앙트완의 오랜 환상이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미용사의 남편'을 꿈꿨고,

그녀는 그 판타지 속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하지만 점점 그녀는 '한 사람의 환상'으로 살아가는 고독 속에서

자기 존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소진을 느꼈을 수 있다.


영화 속 그녀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어떤 이미지로 보인다.


마틸드는

사랑이 가장 아름다울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편지 한 장 남기고.


지금 이 순간, 이 아름다움 그대로

보존하려 했다.


그녀에게 죽음은

파괴가 아니라

사랑을 마지막까지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는지 모른다.

'완벽한 사랑'을 꿈꾼 그녀의 방식


시들어갈 것을 알면서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영원불멸의 사랑은 불가하다.

영원불사의 인간이 불가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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