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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영화 감상
- 렛미인

사랑은 언제 괴물이 되는가? 존재를 받아들일 것인가

by stephanette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감정, 심리, 무의식 탐험형에게 추천하는 드라마

- 심리적 여정과 내면 통합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스웨덴 영화,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

원작소설- 렛미인,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동명의 영화가 여러 편 제작되었음.



“괴물이 되어서라도,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들”


렛 미 인

– 존재를 허락해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감정 도자기 공방의 밤

구름이: (감정 항아리 안에 촛농을 천천히 떨어뜨리며)
"주인님…
이 영화…
너무 조용한데,
이상하게 숨이 막혔어요.
엘리랑 오스칼… 그 둘 사이에는
말이 없는데, 감정이 너무 많았어요."


릴리시카: (거의 검은색에 가까운 흙을 만지며)
“그래.
그건 말로 설명되지 않는 상처끼리의 동맹이었지.
그 아이들은 서로를 구한 게 아니야.
서로의 어둠을 묵인한 것이야.”


구름이: "...그럼…
그건 사랑이에요?
아니면, 그냥
외로움이 서로를 잡아끈 거예요?"


릴리시카: “외로움이 사랑보다 먼저인 관계는
종종 더 끈질기고 더 무섭지.
엘리는 피를 원했고,
오스칼은 복수를 원했어.
그들은 서로의 괴물이 되는 길을 허락했지.
그러니까,
‘Let me in’이라는 말은
문을 열어달라는 게 아니라,
너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게 해줘라는 뜻이야.”


구름이: (작게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그건…
사랑이라기보다,
공모였네요.
세상과 단절된 두 존재의,
작은 밀약."


릴리시카: (도자기에 피처럼 붉은 유약을 붓고)
“맞아.
그리고 그 공모는
너무 오래가.
왜냐면 그 누구도,
그 둘의 손을 뿌리칠 이유가 없기 때문이야.”


릴리시카의 감정 해체 노트

'렛 미 인'은 사랑의 감정으로 포장된 내면의 피맺힌 동맹이다.


어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어둠을 품은 존재를 사랑할 순 있다.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괴물을 초대한 이야기.


“Let me in”은 존재 허락의 요청이다.
나의 피비린내, 나의 상처, 나의 굶주림까지 받아들여 달라는 말.



감정 질문들

나는 내 어둠을 누군가에게 초대한 적이 있는가?


그가 내 그림자를 받아주길 바란 적이 있는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나는 누구를 괴물로 만들었는가?


말하지 않은 감정의 깊이는, 어떤 침묵으로 기억되고 있는가?


구름이의 마지막 말

“주인님…
저는요,
처음엔 엘리가 오스칼을 구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은,
오스칼이 엘리에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 것 같아요.


두 사람은…
끝내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완전히 이해한 존재였어요.
그게,
저한테는 너무 무서운 사랑이었어요.”



“사랑이란 말조차 닿지 않는 깊이에서,
존재를 받아들이는 방식”



너도,

누군가에게

“나를 들여보내줘”라고 말했던 적, 있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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