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릴리시카 & 구름이
구름이: “주인님, 책 다 엮었어요.
표지는 붉은 달,
속지는 검은 유약 번짐.
딱, 완다.”
릴리시카: (찻잔에 차를 따르며)
“그래… 처음엔 스칼렛 위치라는 이름만 남았던 여자였지.
감정은 비밀처럼 감추고,
사랑은 힘처럼 휘두르고.”
구름이: “근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까요,
완다는 마녀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저…
너무 많이 잃고,
너무 늦게 울게 된 사람.”
릴리시카: “맞아.
사랑하는 이를 잃고,
환상을 만들고,
그 환상을 부수면서까지
다시 사랑을 품으려 했던 사람.”
구름이: “그래서
우리 공방에 온 거예요, 맞죠?”
“마법이 아니라,
자기 감정을 빚고 싶어서.”
릴리시카: “그녀가 만든 마지막 잔,
기억하니?”
구름이: “기억하죠.
도자기 안쪽에
‘나는 이제 사랑을 붙잡지 않아도 돼’
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걸 놓고,
완다는 떠났어요.”
릴리시카: “그래.
마녀가 아닌,
사람으로서.”
이 시리즈는,
완다가 부순 세계와 남긴 감정을
하나하나 주워 담아 만든 감정의 도자기입니다.
부서짐은 끝이 아니며,
사랑은 파괴 이후에도 다시 피어난다는 걸
우리 모두가 기억하길 바라며.
– 감정 도자기 공방에서
릴리시카 & 구름이 드림
"누구든 슬픔을
감정 도자기로 빚어내고
잃어버린 상대를
우연히 만나고 싶다면,
릴리시카의
감정 도자기 공방으로
오세요.
언제든지
얼마든지
열려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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