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단순한 사물의 파손이 아닐지도 모르지
유리잔이 깨졌어.
그 말이 이상하게도
너무 예뻐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었어.
타각타각
얼음을 받던 유리잔이
타각하며
얇은 유리 조각
바닥에
한 조각
떨어져서
반짝였어.
파편이
흔들리고 있더라.
완다
스칼렛 위치에 대한
영화 감상은
쓰다 말다
쓰다 말다
한참을 반복하고 나서야
와르르
쏟아져 나왔어.
“유리는 도자기와 달라서,
깨지면 다시 구울 수 없거든.
하지만 깨진 유리엔
빛이 더 많이 들어오기도 해.
그건 ‘끝’이 아니라,
지금까지 투명하게 담아온 마음이
터져 나온 ‘순간’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