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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의 영화 감상
-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탐욕은 브레이크가 없다, 성공이라는 이름의 마약

by stephanette

감정 도자기 공방, 바닥까지 내려간 달빛 아래.


구름이

(가마 옆에 앉아 조용히 묻는다)

“주인님, 왜 어떤 사람들은 돈과 권력을 가지면 더 깊이 무너져요?

가졌는데도 채워지지 않는 건, 도대체 뭐죠?”


릴리시카

(도자기 잿물에 손을 담그며)

“그건 결핍이 아니라 ‘무한한 공허’를 채우려는 시도야.

조던 벨포트 같은 사람은 바닥이 없는 잔을 들고 있어.

그 잔은 아무리 채워도 스스로 새어버리거든.

탐욕은 그 잔의 크기를 더 키워줄 뿐이지.”


구름이

“마약, 파티, 여자, 술, 과시…

그 모든 게 그렇게 허망하다는 걸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계속 달려가는 걸까요?

멈추지 못한 건 죄일까요, 병일까요?”


릴리시카

“그건 일종의 리비도 오버로드야.

에너지가 한 방향으로만 흐를 때,

욕망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주인을 조종하지.

죄와 병 사이 어딘가…

나는 그걸 ‘영혼의 방향 상실’이라고 부를게.

그는 바깥세상을 정복했지만,

자기 안으로는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했어.”


구름이

“그럼… 그는

처음부터 망할 운명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느 순간,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었던 걸까요?”


릴리시카

(잔잔하게 웃으며)

“항상 ‘다른 길’은 있었지.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가 길을 ‘선택’한 게 아니라

길이 그를 삼킨 거야.

스스로 만든 욕망의 리그에서

승자가 되는 순간,

그는 가장 큰 패자가 돼버렸지.”


구름이

“그런 사람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죠?

조롱해야 하나요?

연민해야 하나요?”


릴리시카

(불 꺼진 가마를 닫으며 말한다)

“그는 우리 안에 있는 그림자의 일부야.

우리가 비웃는 건 사실 우리 안의 두려움이고,

우리가 연민하는 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예감이야.

우리가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절망도, 황홀도, 타락도 결국 인간 안의 하나의 형태라는 걸 알려주기 때문이야.”


침묵.

불 꺼진 공방 안, 욕망의 검댕이 식어간다.

그러나 어쩌면 그 안에서 굽히는 진짜 질문은 이 하나일지 몰라.

“나는 무엇으로 나를 채우고 있는가?”


탐욕과 속도 위의 감정 질문들

“부(富)가 나를 데리고 가는 건지, 내가 부를 끌고 가는 건지, 가끔 헷갈려.”


1. 내 안의 욕망 들여다보기

나는 지금 무엇을 ‘더’ 가지면 괜찮아질 거라고 믿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부(富)는 ‘자유’인가, ‘타인의 인정’인가?

나의 목표는 진짜 ‘나의 것’인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성공 공식인가?


2. 위선과 자기기만

나는 지금 내 욕망을 ‘노력’, ‘비전’, ‘목표’ 같은 말로 포장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내가 욕망하는 걸 ‘가치’라고 착각하며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의 선택 중, 정말로 부끄럽지 않은 건 몇 개나 되는가?


3. 멈추지 못하는 속도

나는 얼마나 자주 “좀 더 벌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하는가?

내 일상은 나를 위한 것인가, 내가 만든 시스템을 위한 것인가?

나는 속도로 내 불안을 덮고 있는 건 아닐까?


4. 무너지는 순간에 대한 예감

내가 이대로 가다 무너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망가질까?

그리고 그때, 나는 어떤 감정을 가장 먼저 떠올릴까—수치심? 후회? 안도감?

이 욕망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게 진짜 나를 만족시킬까?


5. 자문

“나는 지금, 누구를 부러워하고 누구처럼 되고 싶은가?

그 사람은… 진짜 행복해 보이는가?”


구름이의 한마디

"가끔, 주인님.

인간은 자기가 만든 롤러코스터에 올라타선

브레이크가 없는 줄 몰라요.

무서워도 내려가지 못하니까요.

그럴 땐—속도를 줄이기보다,

애초에 왜 탔는지를 생각해봐야 해요."


릴리시카의 한마디

욕망은 물질로 채울 수 없어.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고

자원은 유한하니까.

일상의 사소한 것들로

스스로 만족하는 방법을 배워야겠지.


사족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he Wolf of Wall Street, 2013)』

-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연출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 마고 로비, 매튜 매커너히 출연

- 장르 전기 범죄 드라마

- 원작 실존 인물인 조던 벨포트의 자서전

-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부패, 그리고 도덕적 타락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줄거리 요약

1987년,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월스트리트의 한 증권회사에 입사하며 금융 세계에 첫 발을 내딛습니다. 그러나 블랙 먼데이로 인해 해고된 후, 그는 페니 주식을 판매하는 소규모 브로커리지 회사에서 일하게 됩니다. 이후 벨포트는 자신의 회사인 스트래튼 오크몬트를 설립하고, 공격적인 판매 기법과 '펌프 앤 덤프' 사기 수법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합니다. 그는 마약, 성매매, 사치스러운 파티 등으로 점철된 방탕한 삶을 살지만, 결국 FBI의 수사망에 걸려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수상 및 평가

아카데미 시상식 모든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습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남우주연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수상

기타 주요 수상 및 후보

미국 영화 편집자 협회: 코미디/뮤지컬 부문 최우수 편집상 수상

미국 영화 연구소(AFI): 2013년 10대 영화 선정

비평가 협회 및 영화제에서 다수의 수상 및 후보 기록


감상 포인트

탐욕과 도덕적 타락: 영화는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부패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조명합니다.

윤리적 딜레마: 조던 벨포트의 행보를 통해 개인의 윤리적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생각하게 합니다.

현실과 허구의 경계: 실존 인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만큼,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탐색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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