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만해도 상상못함
한국 공립학교의 점심 급식은 정말 최고이다. 균형 잡힌 영양소는 물론이고, 다양한 메뉴로 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매일 바뀌는 반찬과 따뜻한 국, 신선한 채소와 과일까지 제공되어 건강에도 좋다. 무엇보다도 급식의 질이 매우 높아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크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훌륭한 수준이며, 한국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기를 수 있다. 점심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가 분명한 급식이다. 올해 한국초등학교를 몇 일 체험한 막둥이도 점심먹고싶어서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할 지경이다.
지난 브런치 15편에도 비슷한 글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7만이 넘었다. 그때는 일본 조지루시 도시락통에 담아줬는데, 아이들이 그거 다 열고 먹을 시간이 없다고해서, 오래 사용하지는 못했다.
https://brunch.co.kr/@whatisreal/15
미국의 중·고등학생들은 보통 아침 7시 15분에서 25분 사이에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서, 오후 3시쯤 집에 돌아온다. 아이들 시간표를 보면 점심시간은 대략 오전 11시 45분쯤이다.
치폴레소스는 만능
3분카레하나로 2인분 만들려니.아이들이 부족하다함.
아침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전 이렇게 묻는다.
“오늘 도시락 뭐야?”
“오늘은 뭐 싸줬어?”
그게 그렇게 궁금할까 싶다. 먹을 때 보면 알 텐데, 마음에 안 드는 메뉴라고 엄마가 다시 싸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개학을 하면 좋긴 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10개월 동안 점심 도시락 메뉴를 뭘로 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된다. 나는 아침 6시 30분쯤 일어나 도시락 두 개를 싸고, 운동을 하거나 집안을 정리하다가 8시쯤 되면 남편 도시락용 샐러드도 준비한다. 이어서 초등학교 2학년 아이 입맛에 맞는 도시락까지 챙긴다(아침에 든든히 먹고가서 스낵과 과일위주로 편하게 싼다.4시 30분에 집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밥을 먹는다.). 마지막으로, 재료가 남으면 그것들을 모아 내 도시락도 만든다. 마지막 도시락 포장은 오전 8시 50분쯤 끝난다. 아이의 버스는 9시쯤 오고, 나와 남편도 그 시간에 출근한다.
이런 작업을 언제까지해야하냐????????????막둥이가 12학년이면. 2035-2036년이다. 참고로 2037년에 나는 환갑이다. ㅋㅋㅋㅋㅋ
요리는 원래 남편 담당이지만, 그는 늦게 잠들기 때문에 일찍 못 일어난다. 그래서, 도시락은 내가 준비한다. 내가 자주 만드는 메뉴는 다음과 같다.
카레밥: 3분 카레를 이용해 간단히 만든다., 가끔 전날에 남편이 카레도 많이 해놓을때가 있다.
짜장밥: 3분 짜장을 쓰거나, 남편이 미리 만들어둔 소스를 활용한다.
찐만두: 만두가 $5.59로 세일할 때 5팩 정도 사서 냉동해 둔다. 그냥 쪄서 담아준다.
스팸볶음밥: 스팸을 작게 깍둑 썰어 구운 뒤 밥과 볶는다. 코스트코 세일할때 6개 들어간것4팩은 사둔다.
무스비: 스팸을 넓게 썰어 데리야끼 소스로 구운 뒤, 틀에 밥과 계란을 층층이 쌓는다.
참치마요 주먹밥: 기름을 뺀 참치에 마요네즈와 깨소금, 김가루를 넣고 섞어 동그랗게 만든다. 불고기나 다른 재료를 가운데 넣어 응용할 수도 있다.
김치볶음밥: 남편이 전날 밤 많이 만들어두면, 아침에 해동해서 도시락에 담는다.
김밥: 냉동김밥이 $2.29일 때 여러 개 사서 냉동해 두었다가 해동하고, 계란물을 입혀 후라이팬에 구워낸다.
ㆍ유부초밥.ㅡ
이 도시락들에 계절 과일이나 간단한 스낵을 곁들이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