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라니바람 Mar 18. 2020

<프리랜서세끼>

첫번째 이야기

2020.3.11~3.18 점심까지의 식사일지


1. 점심과 저녁


3.11 점심

친구가 준 고등어와 마늘을 통으로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반찬은 내가 사랑하는 삶은 양배추, 진미채, 깻잎 장아찌. 흑미밥. 흰 쌀밥만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담백한 한끼. 





3.11 저녁 

이날 저녁은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배가 안고파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10시 정도에 고비가 찾아온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뭔가를 허겁지겁 먹고는 한다. 그래서 꼭 제 때 챙겨먹으려고 한다. 분홍소세지가 남아있어서 계란 두 개와 우유를 휙휙 풀어 전처럼 부쳤다. 분홍소세지는 탄수화물이라 식사가 충분히 된다. 곁들임은 땅콩으로. 


3.12 점심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시래기를 녹여 된장국을 끓였다. 담백하게 먹고 싶은날. 김치도 곁들이지 않고 그냥 먹었다. 국에 말아 한끼 뚝딱. 






3.13 저녁

마지막 고등어였다. 이번엔 조림으로. 무도, 양파도 없어서 그냥 통마늘을 넣었다. 마늘을 너무 오래전에 사두어서 다 먹어야할 것 같았다. 그런데 푹 익은 통마늘에 양념이 스며들어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얼마 남지 않은 무김치와 함께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 




3.15 저녁

친구와 함께 오므라이스를 해먹었다. 어설픈 오무라이스였다. 계란을 회오리처럼 만들어 덮으려고 했는데. 흠. 심지어 어떤 계란은 바닥에 깔았다. 그냥, 들어가면 다 비슷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그래도 볶음밥에는 다진 돼지고기, 토마토, 양파, 아스파라거스까지 넣었다. 건강한 한끼. 엄마가 전날 담아서 가져다준 파김치 맛에 반했다. 무김치는 이날이 마지막. 안녕 무김치. 

3.16 점심 

생일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지락을 넣어 미역국을 끓였다. 거의 2시간은 푹 끓였다. 미역이 완전히 익어 물렁물렁해진 게 나는 너무 좋다. 엄마와 전날 함께 장을 보면서 구입한 삼겹살과 아스파라거스를 함께 볶았다. 양파도 함께. 꿀맛이었어. 모든 게 완벽했던 식사. 



3.16 저녁

생일이었지만 집에 하루종일 있었다. 그렇게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게 축복같은 요즘이니까. 점심 때 지은 밥이 남아 참치와 김치를 넣고 볶았다. 역시 남은 미역국이 있어 함께 먹고. 충분했다. 





3.17 점심

알리오올리오를 좋아한다. 올리브오일을 사두었다. 아스파라거스, 마늘 왕창 넣어서 알리오올리오를 하고. 면을 조금 삶은 것 같아 냉동실에 있던 마늘빵까지 에어프라이어에 구웠다. 차는 친구가 생일선물로 준 오설록의 배향과 맛이 물씬 나는 차. 집에 자주 있다보니 차를 많이 마시게 된다. 천천히 꼭꼭 씹어서 알차게 먹었다. 


3.18 점심 

매생이굴국을 끓였다. 홈플러스에서 말려서 개별포장한 매생이를 판매하고 있었다. 흥분 완전 대흥분. 매생이를 항상 사고 싶었는데 구할 수가 없었던 찰나에 그 제품을 봐서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2g짜리 개별포장된 매생이를 3개나 넣고 굴도 구입한 양의 절반을 넣어 팔팔 끓였다. 파김치 하나만 있으면 완벽. 매생이굴국은 정말 간단하고도 맛있다. 



2. 아침

 


3.14 아침

친구에게 미리 축하하며 받은 생일케이크. 딸기가 잔뜩 들어간 크레이프다. 홀케이크여서 빨리 먹어야했다. 혼자서 다 먹어야해서 아침마다 식사로 챙겨먹었다. 차 역시 친구가 선물로 준 오설록. 녹차였는데 맛이 좋았다. 



3.18 아침 

마트에서 감숙왕 바나나?를 샀다.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다. 바나나가 정말 통통했다. 차와 함께 먹었다. 차는 한라산 뭐, 그런 이름의 오설록이다. 티팟을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 선물들로 충만한 요즘. 바나나는 엄밀히 말하면 엄마가 사줬으니 엄마의 선물이다. 선물로 가득했던 아침상. 




3. 간식 


3.16 점심 이후 간식

생일이어서 친구가 조각 케이크를 사왔다. 집에 돌아다니던 초를 하나 꽂아 불을 붙이고, 친구가 불러주는 노래를 감상하고 불었다. 수제딸기청을 넣어 딸기라떼도 만들었다. 수제딸기청도 친구가 준 선물. 직접 만들어준 선물이라 정말 큰 감동이다.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케이크를 사온 친구는, 예전에 함께 먹지 않았던 새로운 케이크라며 꺼냈지만..놀랍게도 함께 먹었던 거였다. 소소한 웃음. 

3.16 저녁 이후 간식 

생일이어서 간식을 혼자 참 잘 챙겨먹었다. 엄마가 전날 가져다준 애플망고 하나. 예쁘게 깎아서 두었다. 너무 양이 많아서 한덩어리는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정말 달았다. 망고는 사랑이다. 요즘 애플망고가 그렇게 비싸지는 않아서, 조금 용기내고 마음을 먹으면 사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고민해봐야지. 

작가의 이전글 #11. 코로나19와 대학수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