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15화

라인강 너머의 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여행식탁

by mimis


프랑스 동부, 독일 국경을 마주한 도시 스트라스부르는
고딕 양식의 대성당과 운하를 따라 늘어선 반목조 건물들,
그리고 독일식 맥주와 프랑스식 와인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식탁까지.

하루에 몇 번씩 국경을 넘나드는 듯한 기분이 드는 도시죠.


img_eu48.png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이곳에서의 여행은 유럽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보다,
오히려 작은 일상 속 여유와 따뜻함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maeva-vigier-7ZTXRDk1Isk-unsplash.jpg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얇고 바삭한 알자스식 피자, 타르트 플랑베


스트라스부르의 대표 음식 중 하나는
알자스 지역에서 사랑받는 타르트 플랑베(Tarte Flambée)예요.
독일어로는 '플람쿠헨(Flammekueche)'이라고도 불리며,
얇게 밀어 구운 도우 위에 크렘 프레슈(사워크림), 양파, 베이컨을 얹어
나무 화덕에 빠르게 구워낸 요리입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
짭짤하면서도 산뜻한 조화 덕분에 간단한 식사로도, 맥주 안주로도 손색이 없어요.



푹 익힌 양배추의 깊은 맛, 슈크루트

알자스 지역의 전통 요리 중 또 하나를 꼽자면
발효된 양배추를 푹 익혀 만든 슈크루트(Choucroute)가 있어요.
독일식 사우어크라우트와 비슷하지만,
스트라스부르에서는 돼지고기나 소시지를 곁들여 풍성하게 즐기는 편이에요.

양배추의 깊은 신맛과 고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서늘한 날씨에 특히 잘 어울리는 따뜻한 요리예요.


스크린샷 2025-08-06 213130.png 슈크루트


알자스 와인의 산지에서

스트라스부르는 알자스 와인 루트(Route des Vins d'Alsace)의 중심 도시 중 하나예요.
이 지역은 프랑스 내에서도 독특하게 리슬링, 게뷔르츠트라미너 같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주로 생산합니다.

산뜻하고 향긋한 알자스 와인은
타르트 플랑베나 슈크루트와 아주 좋은 궁합을 이루죠.
와이너리 투어를 하거나, 작은 마을 와인 상점에 들러
직접 지역 와인을 맛보는 것도 스트라스부르 여행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계에 있지만
그 경계를 넘어선 문화와 일상을 품고 있는 도시예요.
건축, 언어, 분위기, 그리고 음식까지
이 도시에서는 두 세계가 조화롭게 섞여 새로운 색을 만들어냅니다.

알자스의 맛을 담은 타르트 플랑베,
느긋한 점심을 책임지는 슈크루트,
그리고 가볍게 따라 마시는 한 잔의 화이트 와인.
이 모든 것이 스트라스부르라는 도시를 더 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이유가 됩니다.

조용한 운하와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가
작은 식당의 창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며 보내는 시간,
그곳에서 스트라스부르만의 온도를 즐겨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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