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13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식탁, 몬테네그로에서의 한 끼

여행식탁

by mimis



유럽 발칸 반도의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Montenegro).
바다와 산이 맞닿은 이 땅은 아직 한국 여행자들에게 낯설지만,
그 안에는 고요한 해안 도시와 풍부한 식재료, 지역 고유의 음식 문화가 깊이 자리하고 있어요.
밀도 높은 여행을 학고 싶다면, 천천히 머물며 느껴볼 만한 곳 몬테네그로 어떨까요?



보카만(Boka Bay)의 테이블


몬테네그로 남부의 대표적인 여행지는 ‘코토르(Kotor)’와 ‘페라스트(Perast)’예요.
아드리아 해에 면한 보카만 지역은 아름다운 만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로 유명하죠.
이 지역의 식탁은 바다를 닮았어요.
풍부한 해산물 요리 가운데, 특히 ‘블랙 리조또(Crni Rižot)’는 몬테네그로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예요.
오징어 먹물과 신선한 해산물을 넣어 지은 진한 풍미의 이 리조또는 크로아티아와 음식문화가 유사한 몬테네그로에서도 사랑받고 있어요.


olga-brajnovic-_nupO8tu6sg-unsplash.jpg 몬테네그로 코토르



소박한 전통의 맛 내륙 여행..


내륙 지방으로 향하면 음식도 조금 더 투박하고 소박해져요.
체티네(Cetinje)나 콜라신(Kolašin)처럼 산악 지대의 마을에서는 ‘카차막(Kačamak)’이라는 전통 음식을 만날 수 있어요.
옥수수 가루에 감자와 치즈, 버터를 넣어 만든 이 음식은 고산지대의 긴 겨울을 견디는 지혜에서 비롯되었지요.
같은 재료로 만든 ‘치프타(Kifta)’는 치즈와 감자를 굽거나 튀긴 간식으로, 지역마다 조리 방식이 다르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daniel-tonks-KiMyV_nQQJI-unsplash.jpg 몬테네그로 두르미토르



꼭 맛봐야 할 현지 치즈와 프로슈토

몬테네그로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는 프로슈토에요.

프로슈토는 돼지 앞다리 살과 뒷다리살을 주로 통째로 소금에 절인 뒤 훈연건조를 시키거나 해안가 지방의 뜨거운 바람에 말려서 만든 햄이예요

특히 네구시 프로슈토는 단순한 햄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자연이 담겨있고, 독특한 맛과 깊은 풍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어요.

로브첸 산맥의 네구시(Njeguši)라는 마을에서 만들어지며, 1년 이상 훈연과 숙성을 거쳐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향을 냅니다.


얇게 썬 햄을 치즈와 올리브, 빵과 함께 곁들인 한 접시는 이 지역에서 가장 전통적인 식사예요.
햄외에도 산양이나 소의 우유로 만든 치즈도 유명한데요,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입니다.


fb503_21_i1.jpg 출처 상상출판 Njegusi Prosciutto



식탁 너머, 몬테네그로의 시간


몬테네그로의 음식은 특별히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지만,
지역의 지형과 기후, 오랜 시간 축적된 생활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푸짐한 한 끼 식사에는 가족 중심의 삶과 공동체의 문화가 녹아 있고,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조리법은 그들이 자연과 맺은 관계를 보여줍니다.

이곳은 빠르게 소비되는 여행지가 아닌, 천천히 걷고 오래 기억되는 곳이에요.
자연과 삶의 리듬 속에서 차분하게 펼쳐지는 식탁 위의 이야기를 통해,
낯설지만 깊은 맛을 가진 몬테네그로를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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