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11화

슬로푸드의 섬, 아란치니에서 시작된 시칠리아 여행

여행식탁

by mimis


이탈리아 남부, 지중해의 햇살을 품은 섬 시칠리아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문화가 스며든 곳이에요. 고대 그리스, 로마, 아랍, 노르만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도시마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음식 문화 또한 다양성과 역사성이 녹아 있어, 한 접시의 요리만으로도 오랜 이야기와 정서를 느낄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시칠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길거리 음식이 바로 아란치니(Arancini)예요. 이탈리아어로 "작은 오렌지"를 뜻하는 이름처럼, 동글동글한 모양과 황금빛 색감을 가진 이 음식은 속이 꽉 찬 주먹밥을 튀겨낸 형태입니다.


시칠리아 여행 정보


위치: 이탈리아 최남단 섬, 지중해 중심부에 위치

가는 방법: 로마, 밀라노, 나폴리에서 팔레르모(Palermo) 또는 카타니아(Catania) 공항으로 직항 가능

추천 도시: 팔레르모, 카타니아, 시라쿠사, 타오르미나

방문 시기: 4~6월 또는 9~10월이 가장 쾌적한 여행 시즌이에요. 여름은 무척 덥고 붐비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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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아란치니를 만난다면..


시칠리아의 거리에서는 아란치니를 쉽게 만날 수 있어요. 대체로 손바닥 크기 정도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입니다. 중심에는 라구(고기 토마토 소스), 모짜렐라 치즈, 완두콩 등이 들어가고, 지역에 따라 햄, 버섯, 피스타치오가 들어가기도 해요.

팔레르모에서는 뾰족한 피라미드 형태의 아란치니가 유명하고, 카타니아에서는 좀 더 둥근 모양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먹기 전에는 꼭 따뜻하게 데워 바삭함과 속의 촉촉함을 함께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도 만들어볼 수 있는 아란치니


아란치니는 집에서도 만들어볼 수 있는 요리예요. 기본적으로 리소토(이탈리아식 볶음밥)를 만든 후, 속을 채우고 튀겨주면 됩니다.


기본 재료:

밥 또는 리소토

다진 쇠고기 또는 라구 소스

모짜렐라 치즈

밀가루, 달걀, 빵가루 (튀김용)

소금, 후추, 올리브유


만드는 순서:

리소토를 식혀 동그랗게 빚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합니다.

가운데 라구 소스와 모짜렐라를 넣고 잘 감싸줍니다.

밀가루 → 달걀 → 빵가루 순서로 입혀 기름에 노릇하게 튀깁니다.


튀김 요리이지만, 아란치니는 식어도 맛이 살아 있고 속이 다양해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도 손색없어요.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안에서도 특히 풍부한 자연과 전통을 지닌 곳이에요. 길거리 시장의 활기,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마을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닮은 음식들.

아란치니는 그중에서도 시칠리아의 정취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음식 중 하나예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시칠리아의 시장 골목에서 갓 튀겨낸 아란치니를 하나 맛보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그 향과 식감을 오래도록 기억해보세요.

여행이 당장은 어렵다면, 주방에서 아란치니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한입 베어물면, 그 안에 담긴 시칠리아의 햇살과 거리의 소음, 바다 냄새가 떠오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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