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여행식탁 18화

하얀 도시에서 만난 매콤한 풍미, 페루 아레키파

여행 식탁

by mimis



고산지대의 빛나는 도시, 아레키파


페루 남부의 고도 약 2,300m에 위치한 아레키파(Arequipa)는
‘하얀 도시(Ciudad Blanca)’라는 애칭으로 불립니다.
도시 전역에 걸쳐 사용된 백색 화산석(Sillar) 덕분에,
햇빛을 받을 때마다 은은하게 빛나는 도시의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양식과 페루 고유의 문화가 어우러진 아레키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도시예요.

그리고 이곳에선, 고산지대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진한 향신료 요리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Adobo Arequipeño | 아도보 아레키페뇨

매콤한 양념 돼지고기 스튜


아레키파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 하나인 아도보 아레키페뇨는
식초, 마늘, 큐민, 아히 파스티야(페루 고추)와
차차 데 호라(Chicha de Jora)라는 발효 옥수수 맥주로
절인 돼지고기를 천천히 끓여내는 스튜 요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먹는 음식으로,
빵(빤 데 아레키파)과 함께 제공되어 든든한 한 끼가 되지요.
향신료의 조합이 강하면서도 고기 자체는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여행 팁: 전통 시장(예: Mercado San Camilo)에서

신선한 아도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요.


Rocoto Relleno | 로코토 렐레노

매운 고추 속 고기소 채운 요리


보기에는 일반 파프리카 같지만,
로코토(Rocoto)는 실제로 강한 매운맛을 가진 페루산 고추입니다.
그 속을 파내고, 잘게 다진 소고기, 양파, 삶은 달걀, 건포도 등을 섞은 소를 채운 뒤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워낸 요리가 바로 로코토 렐레노예요.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파파 우아이냐이나(Papas a la Huancaína),

즉 감자와 고추 치즈소스 요리를 곁들여 제공합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입 베어무는 순간 특유의 불맛과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로코토 렐레노에 반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Rocoto Relleno | 로코토 렐레노매운 고추 속 고기소 채운 요리


Quinoa con Leche | 퀴노아 콘 레체

달콤하고 따뜻한 퀴노아 푸딩

디저트로는 퀴노아 콘 레체(Quinoa con Leche)가 인기입니다.
우유, 시나몬, 정향, 설탕과 함께 푹 끓인 퀴노아를
부드러운 푸딩 형태로 만든 것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고산지대에서 에너지를 채워주는 디저트입니다.

퀴노아는 이 지역의 전통 곡물로,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잘되어 현지인들이 자주 섭취합니다.


아레키파를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


많은 이들이 리마, 쿠스코, 마추픽추만을 떠올리지만,
아레키파는 보다 조용하고 깊이 있는 페루 여행을 원할 때 꼭 들러야 할 도시입니다.

유럽풍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는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

콜카 캐니언(Colca Canyon) 트레킹의 기점 도시

활화산 미스티(Misti)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틱한 경관

시장 문화와 전통 요리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삶의 현장


이 도시의 매력은 ‘관광지’보다는
‘살아 있는 도시의 온도’에서 비로소 진하게 느껴집니다.


페루 아레키파


여행자를 위한 실용 팁

방문 추천 시기: 46월 / 911월 (건조한 날씨와 쾌적한 온도)

고산병 우려: 해발 약 2,300m로 쿠스코(3,400m)보다 낮아 비교적 안정적

교통: 리마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소요





아레키파는 화려하거나 유명하지 않지만,
여행자의 속도를 느긋하게 만들어주는 도시입니다.
향신료의 향, 조용한 광장, 현지인들이 붐비는 시장,
그리고 입안에서 퍼지는 페루 전통요리의 온도까지.

하얀 도시 아레키파,

천천히 나의 속도에 맞춰 느린 여행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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