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스펙트럼호가 부산항에 입항한 후, 우리에게 남긴 의문 하나
6월 5일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사의 16만 9천 톤급의 크루즈 스펙트럼 오브 더 시즈호(스펙트럼호)가 부산항에 입항했다.
스펙트럼호는 2019년 4월 STX 프랑스 생 나제르 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친 후 유럽, 수웨즈 운하, 두바이, 인도, 싱가포르를 거쳐 6월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다. 중국 상하이를 모항으로 하며 운항을 시작한 지 100일 안에 10만 명의 승객을 태웠으며 아시아의 최대 사이즈의 크루즈선, 아시아 베스트 운영 크루즈선이라는 명성과 찬사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운항 중이었다.
하지만 1월 말 코로나 19로 인해 스펙트럼호는 2월 말까지 항차를 취소했고, 호주로 이동해 지난해 말에 시작해 올해 2월까지 계속된 대규모 호주 산불을 막기 위해 애썼던 소방관들을 위해 무료로 크루즈를 제공하며 소방관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 후 코로나 19는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한국 그리고 전 세계로 퍼졌고, 5개월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스펙트럼호는 물론, 로열캐리비안 인터내셔널의 26척의 크루즈를 포함하여 전 세계의 모든 크루즈 선사들은 약 반년 가까이 운항을 중단 중이다. 하지만 국가 간의 국경이동도 자유롭지 않고, 많은 국가의 국경이 닫혀 있는 데다 앞으로 크루즈 운항이 언제 재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크루즈 선사들은 전 세계 크루즈선에 장기간 승선해 있는 선원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보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더컴퍼스 예전 글 참고: 예전처럼 우리 크루징 할 수 있을까? - 코로나 이후, 선사들의 움직임
https://brunch.co.kr/@the-compass/23
선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하더라도 대형 크루즈 선박의 최소한의 운영과 운항 재개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의 선원들이 승선해있어야 하며, 선원들과 이후 항차를 위해 필요한 물품을 적재해놓아하여야 한다. 스펙트럼호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선물품을 공급받기 위해 6월 5일 부산항에 입항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스펙트럼호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들이 있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부산항만공사에서 한국인 선원 1명의 하선을 허용했다.
하지만 6월 5일 자 스펙트럼호 부산 입항과 관련된 기사를 보면 의문이 생기는 점이 한 가지 있다.
이 선박에는 승객은 없고 한국인 4명을 포함해 승무원 575명이 승선하고 있다.
부산일보, 디지털 타임스, 연합뉴스, SBS, 국제신문, MBN 등 모든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이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기사를 본 사람들이라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 승무원이 4명이 있는데 왜 1명만 하선을 했을까?
전 세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승무원들이 8만 명이나 된다는데 왜 스펙트럼호의 3명은 하선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더컴퍼스에서 6월 5일 부산에서 하선하지 않은 한국인 승무원 3명을 만나보기로 했다.
다음 주 수요일, 더컴퍼스의 소식은 부산에서 하선하지 않은 3명의 한국인 승무원들을 화상전화로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눈 인터뷰를 담습니다. 서로 바쁜 스케줄 때문에 긴 통화를 하진 못했지만, 너무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유쾌했던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준 3명의 한국인 승무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6월 17일 수요일, 활기찼던 그들과의 인터뷰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Written by Kim
@bakkum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