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서 들판으로

"나"라는 사람으로 한국사회에서 살아가기

by 다윗

요즈음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의 색깔로 성공한 사람들의 영상을 많이 보고 그 사람들의 말, 생각, 행동, 삶의 양식들을 관찰한다.


한국사회, 특히 전형적인 "한국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색깔이 다채로우면 안된다. 나라는 사람을 회사의 "필요" 와 문화에 맞게 쳐낼껀 쳐내고 나는 회사상과 사회문화에 에 부합하는 "이러한" 사람입니다라고 명확하게 정의를 할 수 있어야 채용이 가능하고 성공적인 적응이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그럭저럭 안정적인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나도 미국에서 돌아와 처음 한국적인 면접을 볼 때 "다양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후부터 최대한 한국적으로 나를 변화시켜 적응하고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항공사 면접도 통과하고, 공공기관 전형도 통과하고 지금도 그럭저럭 적응하며 살고 있다. 수 많은 곳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다보니 아직까지도 잘한다고는 못하지만 한국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선호하고 뽑는지는 비교적 명확히 알게 된 것 같다. 선택적으로 나를 그 규격에 맞게 다듬을수도 있고.


그렇게 일정기간 사는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삶에 대한 욕심이 있고 열의가 많은 사람들은 결국 9-5의 정형화된 스타일은 그 사람을 닮기에는 너무 좁을 수 있다. 한국은 1시간이 더 필요해 9-6이다.


9-6의 삶은 굉장한 안정감을 준다. 매달 따박따박 들어 오는 월급은 질이 좋은 돈이고, 만약 연봉이 높고 워라벨이나 복지가 좋다면 훨씬 더 큰 안정감과 만족감을 줄 것이다. 천둥번개가 몰아칠 때 그것으로부터 피해 쉼터를 제공해주는 감사한 안락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이 클 수록 그 삶을 유지하려는 관성도 커지고, 그곳이 곧 그 사람의 삶의 규격되고 그 사람의 성장을 제한시키기도 한다. 한국에서 일반 직장인으로 연봉 1억은 꿈의 숫자이다. 흔히들 항공사 부기장 연봉을 1억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모든 조종사의 꿈은 항공사 조종사이다. 민간 항공기 조종사만이 진정한 조종사로 여겨지고 대접을 받게 된다. 나도 민간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봤자 월급받는 직장인이다. 내가 민간 항공기 조종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민간 항공 조종의 흥미와 그것을 함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그 무언가이지 결코 돈이 아니다.


화분에서 자란 식물은 결국 그 화분 크기밖에 못자라지만 만약 더 크게 자랄 수 있는 식물이라면 화분에서 그것을 뽑아 넓은 들판에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삶에 대한 열정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거나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화분에서 자신을 뽑아 넓은 들판으로 자신을 심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뽑아 옮겨 심기 위해서는 먼저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그걸 실행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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