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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NC 28731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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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in Sep 29. 2024

슬픈 소식

Hurricane Helene

  지난 금요일(미국 시간으로 목요일)부터 헨더슨빌 친구들의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올라오는 허리케인 헐린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원래는 영어 공부에 대한 어려움을 주제로 글을 쓰려했지만, 헨더슨빌과 그 주변 지역의 피해 소식을 접하면서 도저히 다른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소중한 추억이 담긴 곳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추억이 깃든 그곳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글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번 허리케인 Helene은 플로리다에서 상륙한 후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테네시까지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 서부 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그중에서도 침니락(Chimney Rock)은 인근 브로드 강의 범람으로 마을 대부분이 쓸려가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점과 건물들은 거의 다 파괴되었고, 주민들은 '마을이 지도에서 사라졌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애쉬빌(Asheviille) 역시 기록적인 수위로 불어난 프렌치 브로드 강(French Broad river)으로 인해 산사태와 정전 등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도시는 거의 절반 이상이 정전 상태에 빠졌고, 수많은 집들이 침수되었습니다.


 헨더슨빌은 이들 두 지역에 비하면 비교적 피해가 적다고는 하나 헨더슨빌 친구들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면 뉴스에서 전하는 것보다 피해가 훨씬 심각해 보입니다. 도로는 심하게 파손되었고, 전봇대와 나무들이 쓰러져 곳곳이 마비 상태입니다.

 이번 허리케인은 헨더슨빌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남겼다고 하니, 현지 사람들의 절망감이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비는 잠시 멈췄지만, 이번 주말에 또 다른 폭풍이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모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력과 통신망이 서서히 복구되고는 있지만, 완전히 상황이 정리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몇몇 친구들에게 무사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Hi OOO! I am glad you’re not here right now. We lost cell service, everything. I just got it back after 2 days. Hendersonville and other cities are down. No water, no electricity, cash only for food and gasoline, it’s a nightmare! ”


“We are safe. Lots of trees down and no power but we are so thankful.”


“We are fine.  Just we don’t have cell phones or internet. I need to go to Ingles to connect my phone there and read my messages. Thank God our house and my family are safe. ”


“Hi! Yes we are safe thankfully everything here is such a mess. So heartbreaking. You’re so sweet for checking on us. Thank you! Its truly heartbreaking to see. The pictures don’t show how bad it is.”


“My family is okay. Lucky no damage to us or our property. It is worse than anything I have seen trying to go out on the roads. Flooding was so bad it washed away many roads and bridges so people are stuck. No power but we have a generator. Thank you for thinking of us! We have very limited cell service and no internet but we managed to get out and are going down to traveler's rest for some gas and groceries.”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전기와 물을 제공하고 커피와 음식을 나누며 이웃을 돕는 친구의 모습을 떠올리니 뭉클합니다.

“Thank you OOO, we just installed a whole house generator a month ago so we have power and are able to share with 2 neighbors by electrical extension cord. We are charging devices, making coffee, sharing meals, since we have electric. The hardest part is lack of water, but we are more fortunate than many, so grateful for that. Asheville and Chimney Rock are in really bad shape. We are tough and will get through it.”


 친구들이 우리 가족이 헨더슨빌에 있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며 도리어 한국에 있는 나를 안심시키니 마음 한편이 시큰합니다.

 “Say hello to OOO and hug your boys. I am so glad that this did not happen when you were here. I hope all is well with you all in Korea.”


 힘든 상황에 우리 가족을 떠올리며 유머를 잃지 않는 친구의 메시지 덕분에 잠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Coop and I were saying it would be so much more fun if you guys were here with us through this. I said you would be cooking for everyone and the boys could go out and get dirty!! ”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들에 대한 걱정은 여전합니다.  헨더슨빌 주민들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헨더슨빌 주민들의 안전을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계신 한인분들이 별 탈 없이 무사하시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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