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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트온 Nov 27. 2020

나에게, 나의 멘토, 데이브 오빠

남다르게 살아라 (Live Like No One Else)

미국에 그 많은 '데이브' 중에, 어느 '데이브'를 말하는지 이미 눈치 채신 분 계신가요? 저의 친애하는 '데이브 오빠'는 바로바로 미국 최고의 금융전문가 '데이브 램지', 바로 저의 멘토입니다. 이미 저의 다른 글들에도 조금씩 등장하셨던 분이라, 저의 글을 구독해 오신 분은 '아, 또 그 사람 이야긴가' 하실지 몰라요. 절대 재미없는 '금융', '경제'이야기로 흘러가지 않을 테니 마음 놓고 글 계속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일단, '데이브 오빠'에 대한 설명부터 좀 할게요. 딱딱한 설명은 재미가 없으니, 전지적 '데이브 오빠' 시점 자전 소설 형식을 좀 빌어서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 구역의 가장 '이상한 놈'은 나야 나, 데이브


나는 좀 남다르다. 그냥 조금 남다른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당신들과 많이 심히 다르다. 거의 반대로 다르다. 심지어 내 아내, 샤론도 이렇게 말한다. 


당신은 좀 이상한 사람이에요. 

인정! 그렇다. 나는 좀 '이상한 사람' 맞다. 그런데 이 '이상함'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생긴 '이상함'이 아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내 삶이 나를 '이상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었다. 


나, 데이브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 가장 큰 사건


나는 물려받을 재산 1도 없는 맨땅에 헤딩하고 살아가야 하는 운명으로 1960년 테네시 주에서 태어났다. 나는 돈을 벌고 성공하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했고, 그것을 이루는 과정으로 테네시 대학에서 '파이낸스와 부동산' 분야를 전공하고, '램지 투자'라는 회사를 세우고 부동산 임대 사업을 시작하여 내 나이 스물여섯에 나는 순자산 100만 달러에 400만 달러가 넘는 가치의 부동산을 가진 백만장자가 되었고, 연 수입이 2억 5천, 한 달 인컴이 세금 제하고 2천만 원이 넘었다. 1980년대에 말이다. 젊은 날 성공의 맛은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내 부동산 파이낸스를 담당하던 은행이 다른 큰 은행에 팔리고, 그들은 당장 융자금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내 성공적인 첫 사업이 1988년 파산했던 결정적인 이유였다. 내 나이 28살이었다. 


나는 인생의 바닥에서 '하나님'을 만났다. 내가 젊은 날 이룩했던 '부', 그것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하나님께 물었다. 성경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하나님은 성경 속에 분명한 답을 주셨다. 


빚지지 말라. 

돈의 노예가 되지 말라.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라. 

개미에게 열심히 사는 법을 배우라. 

돈을 사랑하지 말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

.

.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가며 나는 '돈'을 더욱 깊이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는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돈'에 관한 책을 읽었으며, 재산을 모으고 오래 잘 관리해온 부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돈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내 부족한 점들, 나의 심리적인 문제들, 돈에 관한 잘못된 관념들, 돈을 다루는 데 있어 성격적 단점들이 점점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나는 깨달았다, 내가 자랑했던 4백만 달러가 넘는 가치의 부동산이라는 재산이 사실은 진짜 재산이 아니라  '위험한 빚'을 떠안은, 언제 터져도 터졌을 폭탄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젊고 어리석었던 나는 내가 진 그 빚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도 모르고 턱 하니 계약을 줄줄이 했던 것이다. 대학 학위가 있는 분야의 전문가, 지성인이랍시고 까불었을 뿐 나는 사실 '돈'에 대한 '이해'도 '지혜'도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나는 나를 다시 세워가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매일매일 나를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더 지혜로워지고 더 돈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다. 나는 일단은 나에게 가장 익숙한 '업'인 부동산으로 돌아가 그 일을 계속했다. 그 길이 나의 길이라고 여겨서라기 보다, 먹고살기 위해서, 그리고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나는 동시에, 나의 사명, '새 길'을 파기 시작했다. 


내가 인생의 바닥에서 찾은 새로운 사명은, '옛날의 나'처럼 '돈'을 모르는 사람들을 '도울 길'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 재정에 관한 공부를 하며, 내가 다니고 있던 교회에서 부부들을 상대로 '재정 상담'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경험과 새로운 배움들을 바탕으로 수업 자료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1992년 나의 첫 번째 책 '재정적 평안 (Financial Peace)'이라는 책을 썼다. 그리고 부를 모으고 관리하는 비결을 단계 단계 정리한 '베이비 스텝들'을 만들었다.

젊은 날의 '데이브 램지' 아내 샤론과 함께 (좌), 세 명의 자녀 (우), 사진출처, https://www.daveramsey.com/careers/about-dave



 '데이브 램지'는 Financial Peace University 설립자이기도 하다. 사진출처, https://www.daveramsey.com/careers/about-dave


사명이 이끄는 삶...


 1992년, 나는 '램지 솔루션스(Ramsey Solutions)'를 설립하여  재정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와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조언을 해주는 일을 시작하였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1992년은 내가 첫 책 '재정적 평안'을 낸 해 이기도 하다. 나는 책을 차에 싣고 다니면서 직접 팔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청취자의 재정적 사연을 듣고 솔루션을 말해주는 <머니 게임>이라는 지역 라디오 쇼도 시작했다. 이 <머니 게임>은 현재 500곳 이상의 라디오 방송사를 통해 미국 전역에 방송되고 있는 <데이브 램지 쇼 The Dave Ramsey Show>의 전신이다. 


나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믿고 조언을 구하는 재정 전문가가 되었다. 


나의 지금까지 쓴 책의 리스트를 알려줄 테니, 필요한 사람은 구매해서 읽어 보기 바란다.

《The Total Money Makeover》

《Foundations in Personal Peace》

《Financial Peace》 

《More Than Enough》

《The Money Answer Book》

《More Than Enough Planner》

《Life Lessons with Junior》




미국은 굉장히 '상업주의', '물질주의'가 심한 나라입니다. 심지어 정치인과 미디어, 대학 및 각종 교육 분야까지 돈에 심하게 휘둘리는, 큰돈 끌어모으려는 생각밖에 없는 듯한 하나의 브랜드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아요. 짧은 역사, 문화 정신의 바탕이 너무나 빈약한 이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중심을 잡고 정신을 차리고 살까 싶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광고와 마케팅이 불러일으키는 물질과 소유에 대한 과대망상은 사람들을 너무나 쉽게 착각하게 만들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구름 위를 걷다가 어느 순간 큰 추락을 하게 만들곤 합니다.


땅 넓은 곳에 으리으리한 집 한 채쯤 가져봐야 될 것 같고, 한 번뿐인 인생 남들이 '와'하는 화려한 고급 승용차 한 번쯤은 굴려봐야 할 것 같고, 애들한테 아무나 못다니는 유서깊은 사립학교 맛도 좀 보게 해야할 것 같고, 비싼 명견 한 마리 정도도 키워봐야 할 것 같고, 바닷가에 별장도 하나쯤 꼭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망상. 남들 다 지는 빚 좀 져도 어때, 빚을 져야 돈도 벌지 하는 망상. 그러다 어느새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내팽개쳐지는 인생들을 수도 없이 목격하게 됩니다.


멋지고 예쁜 연예인이 나와서 '사란다고 다 사면' 결국 나만 바보 되는 거예요. 


'데이브 오빠'의 남다름은, 나에게 소신을 가지고 '남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줍니다. 남들이 뭐라 하건, 어떻게 생각하건, 겉은 허름해도 속은 튼튼한 실용적인 자동차를 잘 사서 몰고 다니며, 내가 쉽게 갚을 수 있는 형편에 맞는 집에 살며, 가장 먼저 할 것은 '빚'을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해줍니다. 빚을 다 갚고 빚에서 해방되고 났을 때 누리게 될 정신적 물질적 자유도 가치가 크지만, 그때부터는 정말 들어오는 수입이 모두 재산이 되고, 순식간에 상당한 부를 이룰 수 있게 된다는 것이 '데이브 오빠' 방식의 '노후를 위해 재산을 만드는 비결'의 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 그의 가르침들을 통해 제가 얻은 '깨달음들', 그의 철학이 제 일상에 미친 '영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업주의의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눈이 '망상'의 바다에서 허우적 대지 않을 수 있도록 붙잡을 기준이 되어 준다. (나는 나의 작은 차와, 작은집에 만족하고, 타인이 가진 것들에 시선을 주지 않는 법을 알게 되었다.)
노력 없이 갖겠다는 욕심은 버리기로 결심했다. (욕심이 화를 부르기 쉽다는 것. '내가 내는 것보다 더 많이 벌게 해 주겠다'는 사기꾼의 달콤한 말에 속게 되는 이유도 결국은 '자기 욕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다.)
경제적인 결정을 할 때 결코 감정을 바탕으로 하지 말자.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꼭 전문가와 상담할 것. (생각보다 사람들이 내리는 경제적인 결정들은 '불안심리', '군중 심리' 같은 감정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감정적인 결정은 큰 실수를 부른다. 그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곤 했던 사람인지 깨닫게 되었다.)
모든 좋은 결과는 힘든 과정, 희생을 거친 후에 온다.(노후의 안정적 삶은 젊은 날에 열심히 일하고 희생해야 오는 것이다.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성취 뒤에는 엄청난 노력과 땀방울의 희생이 있다. 끊임없이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존버 정신'이 필요하다.)
누군가 내 삶을 통제하게, 나를 희생자 자리에서 살아가게 내버려 두지 말자. (내 삶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맞설 때 겪게 될 갈등 상황이나 감정적인 고통이 두렵다고, 내가 나를 위해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하고, 잘못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결국 내 잘못이 된다. 타인을 원망할 것이 아니다.) 
집은 투자가 아니다. (집은 가족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안식처'의 의미가 크다. 간혹 집을 담보로 사업을 하고, 집을 팔아 빚잔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가족의 '안식처'를 함부로 건드리는 거 아니다.) 
성공도 행복도 내 손에 달려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망발을 함부로 하지 말 것 (욕심 따라 빚을 잔뜩 지고 집을 사거나 사업을 벌이거나, 애들 적성에도 안맞는 학교를 이름만 보고 보내놓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우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자신의 욕심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볼 필요가 있다. 정신차리고 살자.)
옆 사람 말만 믿고 계약 관계 함부로 맺거나 깨지 말기. (계약은 법적인 효력이 생기는 것이므로 맺을 때도 깰 때도 항상 신중히 결정 해야하고. 잘 모르겠으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법률 전문가'와 이야기 하자.)


이렇게 정리하고 쓰고 보니, 우리 '데이브 오빠' 진짜 지혜롭고 소신있고 멋있는 사람이라는 게 새삼 확 느껴집니다! 그의 인생 가르침들은 언제까지나 제 일상 속에서 반짝반짝 빛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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