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키우는 놀이/놀잇감

아이들에게 생각을 요구하는 놀이

by 하트온

요즘 아이들은 왜 고무줄 뛰기 놀이를 하지 않을까?


그 화려했던 여러가지 발동작들, 동네마다 달랐던 복잡했던 규칙들이 머릿속엔 아직도 살아있는데 길거리에선 사라졌다. 이 놀이를 통해 동네 아이들이 서먹함 없이 어울렸고, 수많은 멋진 노래들을 가사 하나 안 틀리고 부를 수 있게 배웠고, 흠뻑 땀 흘리게 만드는 운동량으로 여자아이들의 기초체력이 다져졌다. 다중지능을 키워주는 이렇게 멋진 놀이를 하는데 필요한 재료는 단 하나, 잘 끊어지지 않는 고무줄 한 줄이면 되었다는 사실! 이 고무줄 하나가 동네 여자 아이들이 모여 이 노래 저 노래 부르면서 신나게 신묘막측한 발기술을 구사하며 뛰어놀게 만드는 마술의 장난감이었다는 사실이 생각할수록 놀랍기만 하다.


고무줄뿐만 아니라, 폐지를 접어 만든 딱지, 쇳조각으로 쉽게 만드는 제기, 나무 조각을 던지고 노는 윷놀이, 돌멩이를 던지고 만지며 노는 살구 놀이, 땅에 돌멩이로 그림 그리고 지우며 내 땅을 늘려가는 땅따먹기, 등등 이루 다 셀 수 없는 쉬운 재료의, 함께 하면 더 재미있는 놀이들이 있었다. 누가 이런 놀이들을 만들었었을까? 아이들의 창의력의 산물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놀아도 거리낄 일 없는 자유한 아이들의 세상에서 태어난 놀이였을 것이라고 짐작해 본다. 값싼, 혹은 자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아이들을 하루 종일 어울려 놀게 했던 멋진 놀이들이 어른들의 장삿속에 태어난 장난감들과 비디오 게임에 밀려 사라져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로 하여금 어른들의 기발한 장삿속, 경직된 사고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대로 재미있는 놀이를 창조하면서 놀게 할 수 있을까?


유럽의 어느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 인형을 줄 때 눈 코 입이 없는 얼굴의 인형을 준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에 맞게 눈 코 입을 만들어 넣으면서 놀 수 있도록 배려를 한 것이라고 한다. 얼마나 멋진 아이디어인가? 이렇게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끄는 대로 변형될 여지가 있는 장난감,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필요로 하는 장난감이 아이들의 사고력을 키우게 하는 장난감일 것이다. 우리 어린 시절의 고무줄이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하고 누구나 놀이에 참여할 수 있게 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표현하고 접목할 수 있는 현대의 장난감들에게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다음의 제안들이 자녀를 위해 장난감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원하는 대로 부수고 다시 만들 수 있는 놀잇감: 예를 들면 레고 같은 블록 장난감이나 찰흙/플레이도 같은 재료들은 아이들이 만드는 대로 비행기도 될 수 있고 집이 될 수도 있고 고양이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작은 조각들이 모여 혹은 잘 변형되는 성질로 인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이러한 놀잇감은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면서 사고력을 키우도록 돕는다.
종이와 연필: 아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손으로 그리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이러한 도구들은 무엇보다 즐거운 장난감이다. 반드시 종이와 연필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집 앞 길바닥과 분필이나 물뭍힌 붓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모래밭에 막대기도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의 손이 더러워지는 것을 걱정하지 말기 바란다. 손이 더러운 아이들은 그만큼 아이디어가 많아서 많은 것을 해 보아야 했던 아이들이다. 손이 더러 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알고 싶고 만지고 싶은 마음을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만드는 놀잇감: 자신이 놀잇감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아이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창의력 교육이 된다. 자신이 원하는 색깔의 플레이도를 집에서 만들어 본다거나 콩이나 쌀을 다 쓴 휴지심에 넣어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악기를 만들 수도 있다. 폐품이나 자연물을 활용하여 미술작품이나 과학작품, 혹은 친환경용품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고 기발한 재료로 독특한 완성품을 창조하는 기회, 새로운 생각을 자극하는 뇌 훈련이 될 수 있다.


대문 사진출처: 종이박물관에 전시된 김영옥 님 작품 '고무줄놀이' (http://종이미술관.kr/ys/bbs/board.php?bo_table=child_view&wr_i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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