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아동기 자녀의 창의력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창의력을 키우는 유아기 양육의 핵심 키워드가 ‘감정코칭’과 ‘건강한 애착관계’, ‘자유로운 탐구’였다면,
아동기 양육과 교육의 키워드는 ‘존중’과 ‘협력’ 그리고 ‘실패를 통한 단련’이다. 유아기 부모의 역할이 ‘인내심 많은 감정의 구조대’, '탐험 지원대' 였다면, 아동기의 부모는 ‘실패를 허용하고,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협력자’ 여야 한다.
‘실패를 허용하고,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는 협력자’ 부모 역할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들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일이 따라다니며 감정코치를 해주어야 하는 유아기는 벗어났지만, 아직은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완벽하지 않으므로, 부모는 자녀의 표정 변화나 행동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며 마음을 짐작하고 배려해 줄 필요가 있다. 일기를 쓰게 하거나, 자녀와의 대화 시간을 수시로 가짐으로써 자녀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부모에게 변화를 요구할 것은 없는지, 자녀의 마음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자녀가 부모에게 늘 솔직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겸허한 자세로 자녀의 말을 판단 없이 공감하며 들어주고, 내 감정보다 자녀의 감정을 우선으로 여겨줄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자주 실패하고, 부족한 점이 많은 인간이지만, 좀 더 인내심 있는 사람이 되고자, 자녀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부모, 자녀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줄 아는 부모가 되고자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아동기에 아이가 실패를 최대한 많이 경험하게
아이들의 가장 좋은 교사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실패를 경험하게 하는 이유는 값진 성공을 경험하게 하기 위함이다. 지난 글, 아동기 발달과 창의력 교육 1에서도 언급했지만. 실패를 딛고 일어나 성공을 경험하는 것은 아동기에 경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경험이다. 부모가 나서서 챙겨 주고, 준비시켜 주고, 미리 실패를 방지해 주는 것은 자녀에게 꼭 필요한 진정한 성공 경험을 가로막는 행위와 같다. 준비 부족으로 중요한 시험에 낮은 점수를 받아보기도 하고, 큰 프로젝트의 팀 구성원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비난도 받아 보고, 아침에 지각해서 창피한 기분도 느껴 보고, 옷을 제대로 입지 않아 추위에 덜덜 떨어보기도 하고, 도시락을 문 앞에 두고 안 가져가서 배도 고파 보고, 친구와 마음이 맞지 않아 절교도 해보고,... 여러 영역에서 실패를 충분히 경험해야, 그러한 실패의 쓴 느낌을 다시 맛보지 않기 위해 아이는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실력을 발전시킬 내적 동기와 근면성을 갖추게 된다. 스스로의 힘, 성실한 노력으로 실패를 딛고 일어나 성공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아이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은 평생 어떤 나락으로 떨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재기할 수 있다는 건강한 자아상과 자존감, 자신감을 심어준다. 실패 없는 성공은 없다는 사실, 넘어진 자리에서 일어설 줄 모르는 사람에게 결코 성공의 기회는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
아이들의 감정이 기쁘고 즐거울 때 두뇌는 활짝 문을 열고 학습을 의미 있게 만든다. 억지로 하는 일에는 아무 유익이 없다. 싫어하는 것을 (혹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하도록) 강요하기보다, 좋아하는 놀이나 활동에 대해서 그 선택을 존중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적인 창의력 교육이다.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실컷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시간적 지원도 중요하다. 미국에서 남자아이 둘을 키우면서 관찰한 바, 우리 집 아이들은 자전거/스쿠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시간, 땅을 파고 자연을 관찰하는 시간, 동네 아이들과 무술 연습을 하고 요새를 만드는 시간, 레고나 각종 재활용품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시간, 자신들 나름의 관찰과 아이디어와 배움을 기록하는 책, 영화, 놀이 시스템을 제작하는 시간을 필요로 했다. 아이들이 잘할 것임을 믿어주고,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주고, 눈을 맞추고 다정한 표정으로 잘 들 어주고, 시답잖은 농담과 유머에도 웃어주는 것과 같은 정서적 지원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협력하여 문제 해결을 해낼 수 있는 마음 맞는 한 팀이 되는 것이 목표다. 진정한 존중이란 부모가 ‘갑’의 자리, 심판자의 자리, 지휘관의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가능한 일이다.
자신의 돈 관리, 시간관리, 공간관리는 스스로
돈/시간/자기 공간에 대한 개념 발달 및 책임감과 독립심과 자율성, 자기 주도성의 발달을 염두에 두고, 과감히 돈과 시간, 자신의 공간에 대한 관리를 자녀 스스로에게 맡기고 있다. 물론 초등 저학년 시기에는 숙제와 돈/시간/공간 관리에 있어 부모의 모델링과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점점 아이 스스로 시간표를 짜고 시간관리를 연습하도록, 한 달에 $20불(2만 원) 용돈을 주고 스스로 돈 관리하도록, 자기 공간을 정해주고 원하는 방식으로 정리 정돈하도록- 방문객들 눈에 난장판 같은 풍경을 만들지라도-기회를 준 결과, 고학년에 이르러서는 하루 일과를 자신이 정한 스케줄대로 알아서 하고,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용돈을 모아 계획하고, 돈을 잃어버리지 않게 소중히 다루며, 자신의 공간을 청소하고 꾸미는 일을 스스로 감당하며, 많은 일을 독립적 자율적으로 하고 있다. 숙제나 학교 공부, 시험 준비도 자기 주도적으로 하며, 그 결과는 스스로 책임진다 (성적표에 보이는 결과에 대해 부모는, 좋은 성적이라면 ‘좋은 태도로,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구나’ 짧게 언급하고 지나가거나,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함께 의논하여 이유를 찾아내고 대안을 마련하는 상담자 역할을 하면 된다). 학교에 다녀오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적절하게 분배해서 스케줄을 짜서 행하고, 갖고 싶은 것을 생각하며 돈 계산을 해 보고, 돈이 더 필요하면 이웃을 돕고 돈을 받는 알바 (옆집 여행 간 동안 신문 챙겨주기, 정원에 물 주기, 눈치워 주기, 낙엽 치워주기, 개 산책시켜주기...)도 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져갈 스낵을 싸고, 준비물을 챙기고, 자신의 공간을 치우고 정리한 후, 자신 몫의 집안일과 자기 관리 (목욕, 양치, 머리 말리기, 로션 바르기)까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 마쳐야 하는 아이는 혼자서 무척이나 바쁘다. 부모로서 하는 일은, 자녀가 하루하루 생활하고 공부하는데 힘든 점은 없는지, 도와줄 일은 없는지, 라이드가 필요한 일은 없는지 점검해 주는 정도의 역할뿐이다. 자녀가 어느 정도 독립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서 자녀만 집에 두는 방치는 금물이며,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부모는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매일 가지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자녀의 학교생활과 자녀의 심리에 대해서 파악하고, 자녀가 언제든지 마음을 터놓고 상담을 요청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어야 한다.
아이에게 답 대신 질문을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의 열쇠는 질문이다. 기억력부터 창의력에 이르는 단계별 사고력을 키우는 효과적인 질문의 힘에 대해서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다.
자유로운 책 읽기와 글쓰기
아동기에 자유로운 책 읽기와 글쓰기를 장려할 것을 장려한다. 책 읽기가 글쓰기는 아이의 상상력을 키우고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경험들을 무궁무진하게 줄 수 있는 창의력 훈련의 매우 효과적인 도구다. 이 주제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글에서 더 다루겠다.
정해진 답이 없는 상황 안에서 문제 해결 능력 키우기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생활 속 실제 문제들을 던져주고, 문제 해결 과정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교육 (사교육 포함)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 상황을 배제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 정해진(주어진) 해결 방식의 절차에 맞추고 따르는 사고의 습관에 젖어간다. 학교가 창의성을 죽인다는 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모든 것에 정답과 양식이 정해져 있는, 도무지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가 없는 환경이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은, 실제상황의 불확실성 - 정답이 주어지지 않는- 을 다루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다. 신문에 난 기사,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는 일부터,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청소를 어떻게 분담해서 할까,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서로 좀 더 사이좋게 지낼 방법은 없을까, 화장실을 어떻게 디자인하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같은 생활 이슈를 고민하는 일까지,... 아이들이 실제 문제를 다루는 경험을 쌓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정답에 도달하기 위해 주어진 절차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보다, 스스로 실제 문제에 부딪혀보고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더 많이 근원적인 것들을 고민하고 창의력을 발현할 기 회를 더 많이 가지게 될 것이며, 이런 경험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사교육보다 효과적인 창의력 교육이 된다.
새로운 경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창의력을 키우는데 새로운 경험은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 혼자 훌쩍 배낭여행을 떠나게 할 수도 없고, 산속에 던져놓고 혼자 자급자족의 경험을 해 보라고 할 수도 없다. 아동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물론 필요하지만, 가족이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는 일도 아직 무척 중요하다. 가족과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을 권한다. 가족이 함께 시장, 공원, 도서관, 박물관을 탐방하는 일부터, 아이들이 좀 더 자란 후부터는 새로 나온 영화를 함께 보고 대화하거나 새로운 여행지에 찾아가 새로운 환경을 탐험해 보는 일까지 가족이 함께 하는 안정감과 친밀감의 바탕 위에 새로운 경험은 두뇌에 즐거운 자극이 될 것이다. 또한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곧 가족 간 소통의 기회,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이며, 부모가 자녀에게 여러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가르침과 가치를 전수하는 훈육 훈련 기회도 된다. 학원과 레슨 대신, 가족여행과 같은 가족시간을 통한 가정교육에 비용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분명히 있다.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 돕고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일이, 자녀의 학습능력뿐 아니라 협업 능력 및 의사소통 능력 향상 및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 유발에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즐거운 가족 시간을 계획하기 전에 가족 간의 관계 회복부터 이루어져야 하는 가정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성공적인 자녀 교육을 위해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보다 가정회복, 관계 회복이 우선이라는 점도 명심하기 바란다. 만약, 부부가 도저히 한 팀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 자신이라도 굳건한 가정, 건강한 환경이 되어주겠다고 결심하고 자녀와 좋은 관계를 맺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충분히 보내기 바란다. 인생에 단 한 명의 어른과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이는 절대로 잘못되지 않는다.
아이의 자존감을 신경 써야 한다
아동기는 자존감이 내면에 자리 잡는 중요한 때이다. 자존감이란 결국 스스로에 대한 자신의 평가이다. 이때 형성된 자존감은 성인이 된 이후의 성공과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자존감은 공부만 잘한다고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주변의 중요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과, 자신이 속한 사회가 인정하는 도덕성, 책임감, 독립심 및 타인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어갈 수 있는 사회성을 겸비하고 있는가 하는 것들이 모두 건강한 자존감을 이루는 요소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부모와의 관계는 여전히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인 믿음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자녀의 건강한 자존감을 이루는 기반이며, 자녀를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자녀에게 그러한 믿음과 사랑을 주려고 노력하면서, 또한 자녀가 스스로 해낼 수 있을 만한 일들을 독립적으로 책임지게 하고, 성취감과 자신감, 자기 효능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성교육
아동기 아이들에게는 성교육이 필요하다. 아동기는 남녀 성의 구별이 좀 더 명확해지는 시기이며,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다른 종류의 놀이와 활동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긴다. 고학년이 되면, 스스로의 남성다움이나, 여성다움 및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건강한 성의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성교육에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다.
무조건적 사랑과 빈틈없는 훈육이 함께 가는 균형 잡힌 가정교육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수용하지만, 지켜야 할 것은 분명히 지키도록 - 건강한 도덕관과 준법정신, 바른 인성이 자리 잡도록- 가르치는 훈육이 함께 가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지만 부모 자신도 스스로를 존중하며, 부모에 대한 자녀의 태도도 부모의 경계선을 침범하지 않고 존중과 배려를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나누는 대화 시간을 통해, 서로 의견을 절충하고 협력하여 문제 해결해 나가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자녀를 야단칠 일이 있다면, 가능한 짧게 끝내고, 벌로 좋아하는 일을 제한하거나 집안 청소를 시키는 것이 좋다. 장황하게 질질 끌거나, 부모의 감정을 장시간 폭발시키지 않도록 부모의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부모는 화가 났을 때도 아이를 위해 바른 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화가 날 때 하는 모든 말과 감정표현 이, 자녀에게는 바로 보고 배울 모델링이 된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한다. 부모도 연약한 인간이므로, 자기 조절에 많은 실패를 거듭하겠지만,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를 빨리 용서하고 다시 우뚝 일어서서 건강한 자녀 양육, 균형 잡힌 가정교육에 앞장서는 강한 당신이 되기를 응원하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기 조절 능력을 연마하고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서 협력하는 성장의 시간, 가정교육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필요가 있다. 때로 부딪치고 갈등하며,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가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며 팀워크를 다지는 시간을 통해, 자녀는 쑥쑥 큰 나무로 성장해 갈 것이다.
불안심리 가득한 사회를 살아가며 마음이 쉽게 조급하고 초조해지지만, 빠르고 신속한 결과만을 바라는 인스턴트식품 같은 급한 마인드를 내려놓고, 건강한 집밥을 해주려 정성을 다하는 심정으로, 미래의 풍성한 열매를 바라보고 땅을 갈아 좋은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건강한 양육/교육의 원칙을 세우고 소신 있게 걸어갔으면 좋겠다. 자녀의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위해, 보편성이 주는 안도감을 버리고 외롭고 좁은 길을 선택한 부모들에게 이 글이 가이드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바라며 필자가 아동기 자녀를 키우며 배우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고 배우고 깨닫게 된 것을 마음을 다해 나누었다.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가슴에 가 닿아 그 삶에 기적을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