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고 불안해서 다행이다

자유롭고 기쁜 삶으로 가는 길

by 하트온

노예의 정신을 벗어나


인간은 모두 노예로 태어나 길러진다. 내가 내 정신의 주인으로서 내 삶을 시작할 수 없다는 뜻이다. 작은 아기의 몸으로 엄마의 몸을 뚫고 나와야 하기에,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두뇌, 무지한 정신을 가지고 태어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두뇌와 신체의 성장과 발달은 출생 후에야 일어나기 시작해서, 완성될 때까지 몹시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과 뇌가 완전히 발달할 때까지 내내 타인의 도움에 의존한다. 혼자서 세상의 이치를 깨우칠 수 없다. 혼란 속에서 삶을 시작한 연약한 정신은, 따뜻하고 세심한 보살핌과 반복해서 타이르는 가르침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이런 인간의 현실 때문에 나를 키우는 주변 사람들의 의지에 내 자유 의지가 묶이는 노예 상태의 정신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누가 어떤 의도로 나를 어떤 방향으로 교육시키고, 어떤 문화와 가치관으로 내 정신을 물들이는지 판단할 길도 통제할 길도 없다. 성장 후에도 나의 한계를 의심하는 일 없이 그냥 주변 사람들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나는 노예상태의 정신에서 벗어날 길이 없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그냥 따라가다가 일찍이 인생의 바닥에 내쳐지는 사람들이 얼마나 행운아들인지! 그때서야 그들은 그때까지 자신이 믿어왔던 것을 의심하고, 던져 버릴 용기를 낼 수 있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모든 관념과 문화를 들여다보는 자아 성찰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안에 심긴 것들을 미워하고 하찮게 여기는 자아비판이 가능해진다. 그런 후에야, 사람은 자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가 무엇인지, 정말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지 찾기 시작한다. 존재의 이유, 창조자의 의도를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내면에 들어 차 숨통을 조이던 남의 의지와, 삶을 후퇴시키고 있던 모든 쓸모없는 관념들을 기꺼이 내던져 버리고 이제 진짜 자기 삶을 살 준비가 된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산다는 것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것이다. 독립적이고 자유롭다는 것은 시작부터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이 아니다. 그 시작은 마치, 나 혼자 무인도에 내쳐져, 모든 것을 알아서 자급자족해야 하는 표류 첫날의 느낌처럼 슬프고, 외롭고, 불안하고, 불확실하기 짝이 없다. 편리하던 과거 노예의 정신으로 살았던 세상이 그리워질 정도다. 무리의 생각을 따르고, 그들 틈에 끼는 것, 오랜 인간의 전통이 세워 놓은 제도와 보편적 문화 관념 속에 스며드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안정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서 빠져나오지 말 걸, 다른 세상을 궁금해하지도 말 걸, 의심하지 말고 순응할 걸 하고 후회가 뼈저릴 정도다.


무리의 제국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잠재워 당장의 필요를 순식간에 채워줄 수 있는 자판기 커피 같고, 편의점 컵라면 같은 인생이다. 하지만 자판기와 편의점은 인간이 필요한 진짜 음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끝없이 의존했다가는 나의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만다. 편리한 인간의 제도 속에서 옆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 선택하기만 하면 되는 편의점 인생은, 나 자신의 이빨과 발톱을 갈 필요를 모른 체 무뎌진 감각 속에서 안주하게 만든다. 평생 가도 몸이 필요한 진짜 음식을 만날 수 없다. 평생 가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함정이다.


안락의 도시, 누군가 건설해 놓은 넓은 대로에서 빠져나와, 야생의 자연과 싸우며 나의 길을 개척해 가는 불안정한 삶, 좁디좁은 길을 겨우 헤쳐가는 불편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 끝없이 불안과 고독과 싸우며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를 돌봐야만 겨우 살아남아 지나갈 수 있는 길들을 지나가야 한다. 남이 주입한 관념과 문화를 떠나,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스스로의 내면을 단단히 세워내야 한다. 노예의 정신을 버리고 주인의 정신을 입어야 한다. 내 삶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이고 지고 왔던 타인의 의지와, 내가 속했던 문화와 교육이 각인시켜 놓은 관념과 거짓말들을 부수고 청소하며 나아가야 한다. 나의 의지가 아닌 것들을 깨끗이 씻어 낼수록, 나는 자유로워지고 날렵해진다. 내가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질수록, 내 안에 있는 나의 자유 의지, 창조자의 의도가 선명히 보이기 시작한다. 나의 의지, 나의 사명감으로만 나의 내면이 가득 찰 때, 나는 거뜬히 야생을 헤치고 나아갈 강한 힘을 넘치게 얻는다. 그 힘이 나의 길을 거침없이 만들어 가는 것을 느끼는 그 강렬한 기쁨, 그 찬란한 힘의 기쁨이 올 때 나의 마음은 진정한 행복감 - 그냥 따라가면 되는 제도와 보편적 문화가 주는 얕은 편안함이나 안정감이 아닌-으로 충만해진다. 그 힘을 얻은 것이 너무나 기뻐서, 그 힘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는 자신이 너무나 좋아서, 그 길에서 겪는 과정 하나하나가 다 감사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 길에서 겪는 갖가지 고생과 고난마저도 나를 강하게 단련하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 무조건 수용하고 아무튼 긍정하고 싶어 진다. 좁은 길을 걷는 전 과정이 너무나 즐겁고 의미 있는 나만의 신나는 인생길이 된다.



지금 당신이 외롭고 불안하기를


지금 외롭고 불안하다면, 당신은 옳은 길에 들어 선 것이다. 참 행복으로 가는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정말 다행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편리하고 안락했던 삶에, 그 무리 속에서 느꼈던 얕은 안정감과 재미에 미련을 두지 말고 떨치고 일어나기 바란다. 과감히 일어서서 불안과 불확실로 가득한 야생으로 걸어 들어가라. 나에게 진정한 기쁨과 확신을 가져다 줄 나의 힘을 기대하며, 나의 길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해야 한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하는 단단한 삶, 자유와 힘이 가득한 진정한 행복의 삶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대문 사진 출처: Pixabay (by josealbaf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