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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 권분자

by 권작가

단풍.jpg


단풍


권분자



식욕 탓에

부어오른 위장을 데리고

한동안 나는 병원에 머물다 왔다


옷 빨 좀 아는 그가

맛 빨 좀 아는 내게

올리는 추켜세움의 어깨 뽕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구별 못하는 나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는 그에게

마구 쏟아낸다


우리는 통한다는 말


서로의 붉은 속을 보여주면서

혀끝이 빨강으로 부어오르도록

부지런히 털어낸 푼수 끼


낮춰야지

낮춰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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