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를 끝내고 나니
어느덧 시계는 새벽 1시를 향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하는 나에게는 잘 수 있는 시간이
4시간 30분 밖에 남지 않았다.
'4시간 30분 밖에' 라고 생각하니
다가오지도 않은 내일이 걱정됐다.
'조금 밖에 못 자서 피곤하면 어쩌지.....'
1분 1초가 아까웠다.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웠다.
오히려 잠이 오질 않는다.
혹시라도 자세가 불편해서 잠이 안오는 걸까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몸을 돌려봤다.
자세도 문제가 아니다.
아, 마음이 문제였다.
'4시간 30분 밖에'라고 생각한게 이유였다.
'4시간 30분이나' 잘 수 있다고 생각을 바꿨다.
갑자기 감사함이 마음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4시간 30분이나 잘 수 있다니 정말 감사하다.'
단, 두 글자만 바꿨을 뿐인데 스르르 잠이 들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자.
걱정이 사라지고 평온이 찾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