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거짓말을 했다. 요즘 힘들어 밥을 잘 못 먹는데, 전시 때문인 것 같다고. 앞으로의 날들이 두렵다고. 사실 거짓말이다. 나의 괴로움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전시는 겨우 2프로 정도이고, 나머지는 자기혐오와 사랑이 섞여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울로 달려가는 것과, 짧았던 만남이 아쉬워 그 시간들을 계속해서 곱씹는 것이 나에겐 사랑이다. 사랑은 아픈 것 같다. 그래서 나의 몸도 덩달아 아프다.
신약을 복용해서 일주일 만에 병원에 가는데, 오늘은 솔직해져야겠다. 어차피 곧 접을 마음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