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대성식당 소고기국밥
가끔 함양으로 출장 갈 일이 생깁니다.
함양 갈 일이 생기면 맘이 설렙니다
지리산에 머리 맞대고 있는 이곳은
느긋한 일상과 풍경이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잠시 틈날 때 걸어보는 "상림"은 정말 좋습니다.
천년 전 최치원이 조성했다는 인공림은 지금은 그때 조성된 규모의 반만 남아
위쪽의 숲 "상림"만 남아있지만
평지에 조성되어 천천히 내 걸음만큼 걸어갈 수 있는 천년의 숲은
너무나 좋습니다.
가끔 먹는 소고기국밥집이 있습니다.
딱히 미식가도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경남식의 소고기 국밥이지만 의령, 함안 쪽의 국밥과 사뭇 다릅니다.
이 집 국밥이 함양식인지는 모르겠지만
흔히 보는. 경남의 소고기국밥이 아닙니다.
수육이 푸짐하고 부드럽고 무도 덜 들어가는 소고기국밥입니다.
오랜만에 찾은 이곳이 북적 북적합니다
기억에 잇던 가격 보다도 오른 것 같습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 " 전현무 계획"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나만 알던 소중한 무엇이 또 하나 사라진 기분입니다.
가격이 약간 세지만 혹여 들리시면 수육은 드셔보시길
내 기억에 먹어 본 소고기 수육 중에는
제일 부드러웠던 기억이.
개량된 플라스틱 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는 현재의 외관은
분명 50년 전의 그것은 아니지만
집의 기본적인 모습과 창문 페인트 등은 분명 50년 전의 그것입니다.
내 유년의 기억 속의 집들은 딱 저 색깔의 대청마루와 문짝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국밥집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이미 50년쯤의 배고프지만 맘은 넉넉했던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줍니다.
봄이 오는 입구에서
맛있는 추억 여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