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마을 프로젝트와 생활공간 공유의 실험
온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과 지차제, 교회, NGO3자 협력모델을 만들어
마을로 확장하는 마을교회 의왕 경기교회를 소개합니다.
자료의 수집, 저술이 다소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혹시, 문제가 있으면 제게 DM 주시면 바로 잡겠습니다.
*저술은 유튜브채널 "유목민이야기"(https://www.youtube.com/@%EC%9C%A0%EB%AA%A9%EB%AF%BC%EC%9D%B4%EC%95%BC%EA%B8%B0)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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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세대 간의 단절, 지역사회와의 고립, 그리고 공공성 부족이라는 묵직한 과제를 안고 씨름해 왔습니다. 내부의 자발적인 봉사와 나눔 활동은 활발했지만, 이를 체계적인 행정 시스템이나 전문 NGO와 연결하는 모델은 드물었습니다. 교회는 자선 활동에 머물고, 행정은 복지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단절된 구조 속에서, 교회 안과 밖을 잇는 단단한 다리가 부재했던 셈입니다. 이러한 단절은 교회의 선한 의지를 사회적 영향력으로 확장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단절을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바로 의왕 경기중앙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2025년 온마을프로젝트를 통해 지자체와 교회, 그리고 NGO가 함께 힘을 모으는 전례 없는 협력 모델을 열어젖혔습니다. 이는 교회가 더 이상 '우리만의 울타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공적 자산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경기중앙교회의 혁신적인 실험을 통해 "교회가 지역과 함께 만드는 돌봄 울타리"의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의왕시 모락로에 자리한 경기중앙교회는 1980년 시온교회로 시작해, 2002년 지금의 성전을 건축하며 이 지역의 뿌리 깊은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으며, 2014년 이후 이춘복 담임목사가 교회를 이끌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 속한 이 교회는 "꿈이 있는 교회, 꿈대로 되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이 비전은 단순히 교회의 부흥을 넘어, 성도 개개인과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꿈이 현실이 되기를 소망하는 열린 공동체의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중규모 이상의 교회로 알려져 있으며, 교회 건물에는 중앙어린이집, 중앙문화대학, 피스콰이어 합창단 등 다양한 부설기관이 자리해 일상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경기중앙교회의 가장 눈에 띄는 실험은 2025년 8월 21일에 시작된 온마을프로젝트입니다. 의왕시청,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 그리고 경기중앙교회가 함께 맺은 이 3자 협약은 최초의 지자체-교회-NGO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주체가 가진 전문성과 강점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프로젝트의 목적은 위기가정 아동·청소년과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각 주체의 역할은 명확하게 분담되어 있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안정적인 예산을 지원하여 사역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의왕시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지원 대상자를 발굴하고 전문적인 사례 관리를 맡습니다. 그리고 경기중앙교회는 교회 성도들의 자원봉사 역량을 활용해 이들을 위한 멘토링과 구체적인 돌봄을 실행합니다.
이러한 협력 구조는 복음이 필요한 삶의 현장으로 깊이 들어가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었습니다. 교회는 자원과 봉사 인력을 제공하고, 행정은 공적 신뢰와 시스템을, NGO는 재정적 지원과 전문성을 더해 하나의 공동체적 돌봄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이외에도 아동보호전문기관과의 협력, 장애인 복지 업무협약, 한 가정 행복 만들기 캠페인 등 확장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필요를 섬기고 있습니다.
경기중앙교회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회의 물리적 공간을 지역과 나누는 ‘피부 같은 교회’를 지향합니다. 교회 문을 닫아두는 대신,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숨 쉬는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람막이봉사센터입니다. 이 센터를 통해 교회의 봉사팀은 독거노인의 집을 수리하고 수해 피해를 지원하는 등, 건물이 필요한 이웃에게 현실적인 도움의 손길을 건넵니다. 이러한 활동은 교회 건물을 단순한 예배당이 아닌, 지역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는 '가동성 자원(Active Resource)'으로 변모시킵니다.
또한, 교회 내에 있는 중앙어린이집, 중앙문화대학, 피스콰이어 합창단은 지역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중요한 돌봄 플랫폼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설들은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교회를 방문하고 이용하게 만들며, 교회와 지역사회 간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문화대학의 강의실은 주중에는 주민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되고, 합창단의 연습실은 지역 음악인들에게 개방되기도 합니다. 주차장과 화장실 같은 기본적인 시설도 언제든 주민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례들은 교회가 더 이상 담장 안의 공간이 아니라, 마을과 함께 살아가는 공공의 자산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경기중앙교회의 민관협력 모델은 ‘나눔·치유·자발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원리를 현대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1) 나눔: 이 교회는 예산, 공간, 그리고 성도라는 소중한 자원을 담장 안에서만 사용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기꺼이 나눕니다. 이는 사도행전 2장에서 초대교회 교인들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며" 서로의 필요를 채웠던 공동체 정신의 확장입니다. 교회의 개방성은 곧 복음이 흘러 들어가는 통로가 됩니다. 물리적 자원의 나눔을 넘어, 교회가 가진 영적 자원과 공동체의 사랑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실천입니다.
2) 치유: 온마을프로젝트를 통해 교회가 만나는 사람들은 위기가정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학대피해아동 등 사회의 돌봄이 절실한 이들입니다. 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것은 곧 영혼의 치유로 이어집니다. 이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보여주듯, 고통받는 이웃의 필요를 외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예수님의 마음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종교적 행위를 넘어, 관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고립된 이웃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함께 울고 웃는 영혼의 치유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3) 자발성: 이 모든 사역은 교회 내부의 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행정과 NGO의 전문적인 자원에 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봉사가 결합됩니다. 19화의 한성교회 '행축'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에 대한 자발성을 점화하는 플랫폼이었다면, 경기중앙교회는 일상적인 민관협력 활동을 통해 그 자발성을 지속적인 사역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교회의 공공성 실천은 성도들의 자발성을 촉발하고, 이 자발성이 다시 지역 주민의 신뢰를 얻는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실험에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존재합니다. 첫째, 소수의 성도들에게 사역이 집중될 경우 봉사자들의 번아웃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봉사 시스템을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깁니다. 둘째, 협력 과정에서 행정과 교회의 역할 충돌 가능성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행정의 목표가 '효율적 서비스 제공'이라면, 교회의 목표는 '영혼의 회복과 사랑'에 있기에 서로의 가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지자체 공모 및 네트워크를 통한 제도적 안정화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복음적 정체성”을 어떻게 함께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요구됩니다.
서울 한성교회가 '행축'으로, 청암교회가 '키즈스쿨'로 실험했다면, 의왕 경기중앙교회는 행정·NGO와의 협력이라는 제3의 길을 보여줍니다. 이 길은 교회가 더 이상 지역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마을을 함께 세우는 동반자임을 증언합니다. 경기중앙교회는 민관 협력 모델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을 선명히 드러냈습니다. 그들의 발걸음은 교회와 사회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함께 협력할 때 비로소 거대한 돌봄의 울타리를 만들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경기중앙교회는 온마을프로젝트를 통해 최초의 지자체-교회-NGO 협력 모델을 만들었다.
아동·청소년 돌봄, 주거 환경 개선 등에서 지역의 생활 울타리가 되고 있다.
교회는 더 이상 담장 안에 머물지 않고, 마을과 함께 숨 쉬는 공공성의 플랫폼이 되고 있다.
다음 회(22화)는 서울 들꽃향린교회 — 대안적 신앙공동체와 공공성의 새로운 실험으로, 교회가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내는 방식과 ‘작은 교회’의 확장 가능성을 다룹니다.
안녕하세요.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보다 더 많은 자료와 사례를 만나게 되면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연재의 목차와 내용을 조금씩 수정하며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예정된 연재 일정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이 모든 과정은 더 나은 글을 선보이기 위함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