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돌아온 나는 다시 달린다.

– 재취업과 또 한 번의 인생 전환을 위한 지속적인 도전

by 콩가루두스푼

돈도 많이 없이 외국에서 나름 혼자 외롭고 고독하게 고생하고

한국에 돌아오니 거리도, 사람도, 공기도 낯설었다.
내가 떠나온 나라인데,
왜인지 모를 ‘나를 다시 받아줄까’란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선 말했다.


“그 나이에 유학은 좀 늦은 거 아니에요?”
“그걸로 뭐가 바뀔 수 있겠어요?”


그 말들이 마치 내 등을 슬쩍 떠밀 듯
“다시 돌아가”"너 판단 실수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낸 사람만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걸.

돌아온 나는 살기위해서 수십 개의 이력서를 썼다.
면접을 보고, 떨어지고, 다시 도전했다.
그러다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외국어 가능자 우대.
현장 경험자 환영.

나는 면접에서 유창하지는 않아도
단단한 일본어로 대답했고,
오랜 현장 경험과 일본에서 배운 실무감각을 진심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합격.
어느한 상장사 회사의 전기자동차 사업부의 서비스 담당 과장으로 입사했다.

다시 회사원으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중소기업이라서 혼자서 많은 일을 해내야할 수 밖에 없는 회사였다.
고객 응대, 하자 처리, 내부 커뮤니케이션..
모든 일이 복잡했지만,
나는 여전히 문제 해결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팀장으로 승진했다.
성과 때문이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사람들과의 소통, 현장을 이해하는 태도,
그리고 ‘어깨를 나란히 하는 리더십’이었다.


그리고 그 시기, 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어려운 내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어주었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일본에서 혼자 컵라면 먹던 밤들,
그리고 내가 아직도 매일 싸우며 살아간다는 걸 세번째 만남에 이야기 했다.

나의 출신과 아픔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이면 처음부터 시작하기 싫어서

이 여자다 싶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나의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그냥 나를 가만히 안아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미래를 함께하기로 했고 만난지 1년 정도가 되는 해에

결혼했다.


그리고 첫째 아들이 태어났다.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 손이 떨렸다.
‘이 작은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말이 아닌, 감각으로 전해졌다.

그때 나는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
야간 정규 대학원. 경영학 석사.

일하고, 아이 키우고, 공부까지 한다는 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밤 11시에 수업이 끝나고
아이 젖병을 씻으며 리포트를 쓰고,
새벽에 졸다가 깨어 다시 정장을 입고 출근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게
‘살기 위해 버티는’ 고통이 아니라,
‘내일을 바꾸기 위한’ 투자였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경영학 석사 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식 날, 학사복 위에 아들이 덥석 안겨 있었다.
아내는 조용히 손을 잡아주었다. 그 순간, 나는 혼잣말처럼 말했다.

“나, 진짜 여기까지 왔다.”

이젠 나는 회사 경력 그리고 학력과 스팩이 누구와 비교해도 이젠

밀리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할줄 아는 것도 많게 되어 그 것은 곧 나의 경쟁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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