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꼬냑, 소주, 맥주 등 인생의 윤활유인 술!
술에 대한 역사는 깊고 오래되어 술과 관련한 사건이나 일들이 과거나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 분명 술은 좋은 점도 있으나 나쁜 점도 있는 애증의 물질이다.
사기에 나오는 술 명언 중에 "하늘에 제사 지내고 사당에 제사 지낼 때, 술이 아니면 받지를 않는다.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술에는 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으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라는 말도 있 듯 술은 정말 조심하고 적당히 즐길 줄 아는 것이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필자 역시 어릴적부터 이른 사회생활로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흥을 즐겼던 시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큰 이슈나 사고? 없이 지금은 적당한 음주만 즐기는 수준의 경지로 비교적 안정적인 음주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사실 몸에서 문제가 있다는 신호가 30대 중반부터 오기시작해서 서서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도 있지만 말이다.
술을 좋아했고 술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 있었던 사람으로 우리가 마시는 술에 대해 재미있거나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귀담아 들었고, 술에 대한 마케팅관련 업무를 하면서 관련 정보와 재미있는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로 풀어보고자 한다.
필자가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일본 남성들과 술을 한잔하며 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적도 있는데 일본사람들은 '미주와리'(물에 섞은 술)라고 해서 보통 술을 마시는 데, 술에 물이나 차를 섞어 희석하거나 칵테일로 요즘 사람들은 많이 즐기며, 니혼슈라고 하는 일본 전통주를 그냥 마시거나 정종을 따듯하게 마시는 사람도 많았다. 사케에 우롱차를 섞으면 '우롱하이'라고도 불렀다. 그런 일본 사람들과 술을 마실때, 니혼슈(일본술)던 정종이던, 소주던 다른 것을 섞지않고 우리나라에서 늘 그렇게 마신 것처럼 내가 술잔에 한잔 가득담아 쭉 원샷을 하는 것을 보고 한국남자들은 그렇게 술을 마시느냐, 술을 모두 잘마시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소주를 그냥 한잔씩 다이렉트로 보통 1~2병은 그냥 마신다고 하면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좀 있었다. 일본의 젊은 20~30대는 주로 칵테일 종류를 마셨는데 카시스오렌지, 사와, 하이볼, 레드불 등이나 맥주위주로 많이 즐겼던 것 같고 내가 느끼기에는 한국사람보다 술을 많이 마시진 않는 것 같았다. 일본에서 인상깊었던 술집 중 하나는 '노미호다이'라고 하는 인당 돈을 어느정도 지불하면 1시간반 ~ 2시간 정도 무제한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이 좀 있었는데, 그 술집에서 술만 많이 마시려고 같이간 일행과 대화없이 주어진 시간동안 술을 잔뜩먹고 술에 취해 일본 도쿄의 신주쿠 거리를 헤멨던 에피소드가 있다. 또 다른 일본의 많았던 어떤 술집은 전품(판매 음식 및 술)을 한화 약 3천원정도 가격으로 다양한 술과 메뉴를 먹을 수 있게 운영하는 술집들도 꾀 있었다.
일본에서 처음 음식점이나 술집을 찾아서 다닐때 일본어가 서툴고 초짜였던 나는 길거리에 써져 있는 입간판 정보를 보고 가게에 들어가 맥주를 즐기기도 했는데, 이때 황당했던 에피소드도 있다. 분명 길가에 있는 입간판에는 생맥주가 잔당 한화 약 2천원이라고 써져 있어 싸다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안주와 몇잔을 마신 후 나갈 때 계산을 해보니, 훨씬 많은 비용이 나와 당황 했던 적이 있다. 이유인 즉, 입간판을 자세히 보면, 첫 1잔만 그가격이고 이후 부터는 500엔으로 한화 5천원이 넘게 받는다고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후 길을 다니면서 다른 가게들의 입간판을 자세히 다시 보니 그런식으로 가게를 홍보하고 호객하는 간판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이후로는 확실하게 확인 후 가게를 찾아 들어가게 되었던 적이 있다. 이처럼 나에게도 술과 관련된 여러 재미있는 경험과 이야기가 있 듯 술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술자리에서 나누면 재미있는 이야깃 거리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흔희 마시는 술의 종류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발효주와 증류주 이렇게 먼저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발효주에서 대표적인 것은 막걸리나 와인, 맥주 등이 있을 것이고 증류주는 위스키, 안동소주 같은 꼬냑 등 도수가 높은 술들이 있다. 이중에서 증류주 중에 하나인 위스키와 관련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흔히 술을 좀 안다는 사람들이 생각외로 잘 모르는 부분이 있는데 양주를 보통 위스키나 꼬냑을 전부다 양주라고 한다. 그러나 그둘의 차이를 아는 사람이 흔치않다. 위스키는 보리나 쌀등 곡식으로 만든 '곡주'고 꼬냑은 포도를 베이스로 한 '과주' 라는 것을 대부분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위스키나 꼬냑의 종주국인 유럽에서는 꼬냑을 그렇게 위스키처럼 자주 마시진 않는다고 한다. 꼬냑은 과거 와인 금주령이 내려졌을 때 대신에 마시던 술로 독하고 숙취가 있어 사람들을 괴롭게 했던 술로 유명하다. 유럽에서는 꼬냑의 경우 파티나 행사가 끝날때 쯤에 제공하는 술로 꼬냑이 나오면 그 행사는 마무리 때가 되었음을 뜻 한다고 한다.
맥주와 관련해서 잠깐 공유를 하자면, 맑은 맥주를 라거 맥주라고 하고, 흑맥주는 보통 보리를 태워서 만들었기 때문에 검은 빛의 맥주로 만들어지는 것 역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위스키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유럽에서 옛날에는 하나의 오크통에 숙성시킨 싱글몰트위스키를 즐겼지만, 똑같은 재료와 레시피로 만들어 보관을 했는데도 매번 맛이 달랐을 경우가 많았기에 항상 똑같은 맛좋은 위스키를 즐기고 싶어 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낸것이 바로 블랜디드 위스키라고 한다. 매년 싱글몰트위스키를 만들어도 맛이 달랐던 이유는 만든 그 해의 날씨, 환경, 온도, 습도에 따라 숙성이 달라지고 그에 따른 맛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보관기술이 좋아져 싱글몰트위스키를 맛의 변함없이 일정하게 숙성가능하여 다시 싱글몰트의 유행이 돌아오고 있는 것은 현대 과학의 힘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핫한 싱글몰트로는 글렌피딕 브랜드로 사슴뿔 모양의 특이한 마크가 인상적이고 맛 또한 여타 싱글몰트를 압도할 정도의 고품질 싱글몰트 위스키라고 생각된다.
블랜디드 위스키는 단어 그대로 섞어서 맛을 낸 위스키로 다양한 오크통의 위스키를 섞어 일정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이 맛을 연구하고 항상 일정하게 어떤 기준의 맛인 위스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이 발달하였는데, 그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바로 마스터블랜더라고 불리운다고 하며 그 유명한 마스터블랜더의 가문이름이 브랜드화 되어 발렌타인 가문의 발렌타인 위스키, 조니워커가문의 조니워커 위스키가 되었다고 한다. 한때는 우리나라 부의 기준에서 발렌타인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이 부자라는 신문기사도 있었던 것 처럼 고급 위스키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고 VIP들이 즐기는 술로 자주 등장한 술도 위스키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도 시바스리갈 위스키를 즐긴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블랜디드 위스키와 관련한 역사도 이젠 오래되어 그맛과 과거 향수에 대한 매력을 잊지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싱글몰트가 최근 유행함에도 블랜디드 위스키를 다시 넘어서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인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된다.
위스키는 보통 보리로 만들지만, 옥수수나 곡식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도 많이 있으며, 미국의 잭다니엘은 옥수수를 주정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최근에 트렌디한 그레인 위스키 중엔 헤이그클럽이란 위스키도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맛있는 40%이상되는 위스키였다. 이런 그레인 위스키도 싱글몰트와 섞어 블랜딩하여 블랜디드 위스키를 만들기도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여기서 또 재밌는 부분은 블랜디드 위스키 상품중 12년산의 맛을 만드는데 있어서 그 만드는 시점에 여러지역의 여러가지 오크통에서 위스키 원액를 꺼내어 일정 비율씩 섞어가며 만들어낼 때 숙성 기간이 각기 다른 위스키를 사용하고 있다. 이때 8년산, 12년산, 20년산, 18년산 등 정말 다양한 숙성기간의 위스키가 사용된다고 하는데, 블랜딩 한 위스키 원액 중에 21년산이상을 많이 섞었다고 하더라도 그 중 가장 숙성기간이 짧은 위스키가 조금이라도 들어간 경우 그 사용한 숙성기간 짧은 위스키의 연산(ageing)을 블랜디드 위스키 최종 상품에 붙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부 브랜드의 제품들은 연산(ageing)표시를 하지않고 발렌타인 마스터즈라든지 그린라벨, 블랙라벨, 레드라벨 등 별도의 제품명으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유는 물론 정말 맛있는 맛을 블랜딩하였지만, 연산(ageing)이 낮은 위스키가 들어가 불가피하게 저평가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쓰기도 한다. 원래는 연산(ageing)에 따라 6년산은 스탠다드, 12년산은 프리미엄, 17년산은 슈퍼 프리미엄, 21년산은 울트라 프리미엄으로 나누기도 한다.
최근에 술이 부드러워졌다?
최근에는 술회사들이 술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어 좀더 부드럽고 마시기 좋은 술들을 출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전략은 맞아 떨어져 전세계 술판매량은 과거 알코올 도수가 높았을 때보다 엄청난 양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 보통 전통 스코틀랜드 전통 스카치 위스키라는 단어를 쓰려면 알코올 도수가 40%가 넘는 위스키에만 스코틀랜드 전통 스카치 위스키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최근 위스키들을 보면 40%미만의 30~36% 정도 되는 위스키도 속속 출시되고 주점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위스키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런 위스키들을 보면 스카치위스키라는 표현을 쓰지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주점에서 싸게 마시는 위스키는 일반 위스키로 36%짜리나 그보다도 낮은 알코올의 더욱 마시기 편한 술임을 라벨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많이 팔리는 증류주는 ?
2015년경에 조사한 한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에서 가장많이 팔리는 술은 바로 대한민국 소주라고 나온 자료를 본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많이 소비하고 있고 술을 좋아한다고 볼 수 있으며, 위스키에 대한 인기도 아주 높은 나라로 유럽 회사들이 대부분 우리나라에 진출해있다고 한다. 위스키 회사중 가장 판매가많은 대표적 회사는 바로 조니워커라고 하며, 국내에서 가장많이 팔리는 위스키는 윈저라는 제품으로 가장 부드러운 위스키로 알려져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에서 소주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술은 바로 보드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당시 세번째로 많이 팔리는 술역시 소주였다.. 1위와 3위는 브랜드의 차이였을 뿐.... 정말 소주 많이 마시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오래된 높은 연산(ageing)의 위스키여야만 좋은 위스키일까?
사실 오랫동안 숙성한 위스키가 비싼 이유는 다른 명품들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그리고 희소성 때문인 경우가 많다. 위스키의 주요 성분중 알코올이 높기때문에 증발도 그만큼 많이 된다. 오크통속에 넣어두더라도 아주 미세한 공간이 있다면 그쪽으로 증발이 미세하게 계속 날아감으로 오래된 술의 양은 항상 적을 수 밖에 없는 부분과 숙성시간동안 더욱 깊은 맛과 오크통의 향이 더욱 깊게 베어들어 향이 더욱 좋은 술로 느껴지게 되므로 명품과 같은 고급 술로 사람들은 생각한다. 당연히 이러한 이치로 높은 연산(ageing)의 위스키는 명실상부 최고급 술이다. 하지만, 유럽사람들도 이런 오래된 고급 위스키를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열광하거나 굳이 보통사람들이 막 사서마시는 건 아니라고 한다. 보통 12년산 정도의 위스키를 많이 즐기는데 싸서라기 보단, 12년정도 숙성된 위스키가 가장 적당한 숙성도와 활발한 맛, 강렬한 맛을 내어 더욱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신선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과거처럼 과음을 하기보단, 소주나 맥주 만 왕창 마시는 것이아닌 이것은 적당히 마시고 2차는 위스키 같은 걸 즐기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위스키와 같은 도수 높은 술을 취기가 오를 정도로만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독한 술을 마시면 자연스럽게 마시는 속도도 느려지고 술의 향과 맛을 즐길 줄 알게 되는데 요즘은 중국 술의 향과 맛이 정말 좋은 것을 뒤늦게 알고 고량주 쪽도 즐기기 시작한 것이 변화된 나만의 음주 문화가 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