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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스더esther Jul 06. 2024

초록 숲 삼매경

여름학기의 낭만


힐링도 치유도 모든것이 가능해


<강의실 독점_photo by esther>


여름학기가 시작되면서 걱정이 먼저 앞섰다.

요즘 들어 겪고 있는 내 불안한 심리 상태가

학기의 시작과 마무리를 방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르다.


초록 숲이 진하게 빗방울을 머금은 자태로

나를 맞아주고 있는 지금, 나조차 초록비를

닮아버린 듯 한 싱그러워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 홀연, 초록에 빠져버린 내 마음이.


 <초록 숲_photo by esther>

그래도 좋다. 마음껏 초록 숲 삼매경에 빠져든다.

인생이라는 열차를 타고 가다 만나는 몇 번 안될

힐링과 치유의 순간이다.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후에 찾아 온 참한 위로의 순간이라 더 귀하다.


시간은 초록의 숲을 휘돌아 이 여름을 나름대로

채울 것이다. 만학의 시절도 졸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마무리가 되겠지. 그러다보면 가을이 오고,

겨울도 와서 년퇴직이라는 선물도 받으리라.


<여름학기_photo by esther>


42년이라는 세월을 보낸 직장에서 정년퇴직

맞이하고 나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즘의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질문이다. 퇴직 이후의 내가

상상이 되지 않아 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


굳이 답을 찾아내려 애쓰지 말자. 초록의 숲을

바라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그냥 살자.

어차피 다가올 일이라면 겸손하게 받아 들이고,

또 한걸음 다른 길로 내 딛으면 될 일이기에...


<인간관계론_photo by esther>

p.s. 힘든 시간도 때로는 위로의 순간으로 바뀔 수

있다. 바로 오늘이 그렇다. 이제 곧 여름학기 같이

듣는 동기들이 오겠지. 서로 말은 안 해도 초록의

기운을 서로 주고 받을테니 더 좋다. 찰나의 인연,

데일 카네기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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