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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gette J Oct 08. 2022

세상에서 제일 힘든 3주


윤서야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우리 잠시 헤어진 지 벌써 3주가 지났구나 오늘은 매일같이 윤서를 보러 오는 이길이 엄청 오랜만에 가는 길 같아 기분이 이상했어 그래도 어김없이 윤서한테 도착하니 우중충했던 날씨도 화창하게 변해서 니가 이곳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네


너와의 이별이 조금씩 실감이 나기 시작했어 모든 게 무섭고 가슴이 아프고 후회도 되고 분노도 생기고 눈물도 흐르고 윤서를 키우면서 이런 일은 남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평생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줄 알았는데 아휴.. 아빠에게 최근 3년은 너무 시련이 가득한 하루하루인 거 같네 그러니까 오늘은 아빠 꿈에 나와 꼭 웃어줘?


아빠의 감정을 늘 조절해 주고 부정적인 감정을 지워줬던 윤서가 없으니 아주 기분이 뒤죽박죽인 거 같아 너와 엄마는 마음이 넓어서 포용이 가능했지만 아빠는 마음이 좁아서 윤서랑 엄마 무시하고 이용했던 사람들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네.. 윤서 뽀뽀 백신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인 거 같아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추악한 민낯과 살인자 보다 잔인한 행동들을 보며 너무 힘들어서 모난 아빠는 철없는 어른이 되어 다 뒤집어엎어버리고 정신 차리라고 하고 싶은데 그건 윤서가 원하는 게 아닐 테니 잘 다스리고 다스려 볼게 못 볼 뻔했는데 덕분에 보고 마음도 정리하고 이해하고 털어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그래도 우리 세 식구 10년 동안 하나의 꽃으로 살아가며 아름다운 그 꽃망울 잘 지키며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서 감사하고 감사했어 이제는 아빠도 엄마도 윤서도 각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향기를 찾아 다시 한번 꽃피워서 다시 만날 때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 보자


우리 윤서의 미소와 행복한 기운이 세상에서 지워지지 않게 아빠가 노력할게! 힘겨웠지만 기적을 노래하며 하루하루보내며 모두에게 뿌려주었던 값진 행복의 씨앗이 잊히지 않게 아빠 엄마가 노력하고 또 노력할게

아빠가 오늘도 내일도 늘 사랑해

잘 자 우리 딸 꿈속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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