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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찬호 Jan 23. 2024

3-1. 대한민국 광주, 빛과 유머를 간직한 고을

반짝이는 광주의 귀여운 면모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세계디자인테마기행에서는  해외가 아닌 한국의 유서 깊은 도시, 광주광역시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광주는 전라도 최대의 도시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광주 곳곳에 붙어있는 "광주비엔날레"행사를 알리는 포스터

광주로 향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광주비엔날레"를 관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미술축제로, 1995년 시작되어 다양하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이 그들의 작품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제적인 행사입니다. 제가 방문한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제목은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로, 우리의 세상을 둘러싼 복잡한 현실을 유약하고 여리지만 굳세고 강한 모순적 속성을 가진 물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광주비엔날레의 전시를 관람함에 앞서, 도시 곳곳에서 광주만의 특색을 가진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광주 지하철의 그래픽

가장 먼저 광주의 그래픽들을 볼 수 있었던 곳은 지하철이었습니다. 서울과는 다르게 담백하면서 간결한 인포그래픽은 자연스럽게 눈길을 끌었습니다. 열차 소요시간을 표현한 그래픽과 전철 캐릭터 또한 투박하지만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전철 내부에서는 교통약자 배려석 표시를 좌석에 수놓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어떠한 여행지를 가도,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교통수단은 그곳의 개성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광주의 개성은 지하철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면서 다시 한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알록달록한 광주의 버스들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며 보았던 광주의 버스들은 높은 채도를 사용한 까닭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연두색, 빨간색, 노란색의 화려한 배경들, 거기에 동글동글한 숫자를 사용한 버스들은 어쩐지 광주라는 도시가 귀엽다고 느껴지게 해주었습니다.


광주의 공용자전거 타랑께
"광주는 귀엽다"

이러한 생각은 광주의 공용자전거를 보며 굳어지게 되었습니다. 전라도 사투리를 활용하여 이름 지은 광주 공용자전거 타랑께는 보는 이를 웃음 짓게 만들기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알록달록 귀여운 광주의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착한 곳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입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학동에 위치한 대규모의 문화 예술시설로, 2005년 개관하여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는 장소입니다.


"빛"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들

다만 제가 방문했을 당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광주비엔날레가 아닌 다른 전시들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회화, 사진, 조형물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는데, 빛고을이라는 광주의 이름답게 빛을 사용하고 탐구한 예술작품들이 특히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도시의 불빛, 수면 위를 떠다니는 윤슬, 우리의 머리를 비추는 형광등과 같이 "빛"이라는 주제가 수없이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형태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디어아트 전시 풍경

다양한 작품들을 뒤로하고 도착한 곳은 미디어아트 전시관이었습니다. 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활용하여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낸 공간과, 동양화를 비롯한 여러 작품들을 거대한 규모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빛을 활용하여 만든 것들이다 보니 더욱 빛고을 광주의 이름과 걸맞은 전시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주에서 만난 웃음을 자아내는 풍경들(특히 용봉이라는 지명을 말 그대로 용과 봉황 캐릭터로 표현한 버스 광고는 꽤나 인상 깊었다.)

전시를 다 보고 난 후, 광주 시내 곳곳에서 광주의 귀여움을 배가시키는 풍경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하게 삶의 교훈을 주는 글귀부터 가슴 뭉클해지는 믿도 끝도 없는 응원 그리고 실소를 자아내는 이미지들은 귀엽다 못해 유머러스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밝은 빛과 유머를 보여주는 광주의 풍경은 광주를 애써 찾아오게 만들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이 도시가 품고 있는 아픔과 한 맺힌 역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통해 광주의 슬픈 역사를 담아낸 예술작품들을  만나본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밝은 빛과 가슴 시린 그림자를 간직한 도시 광주, 다음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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