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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냐, 사랑이냐

[가면 속 우리] 4화

by 소설하는 시인과 아나운서

[윤호의 작업실.
벽엔 영화 콘티가 가득 붙어 있고,
테이블 위엔 커피 잔, 카메라,
그리고 반쯤 벗겨진 가면 하나.]

알렉시아:
이거… 어제 거리에서 썼던 가면이죠?

윤호:
응.
넌 버렸잖아.
난… 아직 못 버리겠더라.

알렉시아:
왜요?
추억 때문?
아니면… 미련?

윤호:
둘 다 아닐지도 몰라.
그 가면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모를까 봐.

[윤호는 시선을 내리깔고,
대본을 건넨다.]

윤호:
이건 새 영화 시나리오야.
여주인공 역할… 네가 하면 좋겠어.

알렉시아:

(미묘하게 웃으며)
나한테?
감독님, 그건 위험한 선택이에요.

윤호:
예술은… 원래 위험해야 아름답지.

알렉시아:
아니요.
그건 변명이죠.
“사랑도 예술이야” 같은 말로,
모든 걸 정당화하려는.

윤호:
그럼 넌…
사랑이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해?

알렉시아:
사랑은… 살아 있는 거예요.
예술은,
그걸 죽이고 박제하죠.

[짧은 침묵.
윤호는 웃음을 흘린다.]

윤호:
넌 정말 배우야.
대사 한 줄도 그렇게 진심으로 말하니까.

알렉시아:
감독님은요?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어요?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한때 떠들썩했던 ‘불륜 스캔들’의 잔상이
윤호의 얼굴에 스친다.]

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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