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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찾아온 기회들

책 삽화를 꾸준히 작업하기 위한 발판 만들기

by 효작가 Ma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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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분야를 전향하기 전에 캐릭터 문구 디자인을 하는 작가였다. 인스타그램 문구 판매 계정을 접고 2021년 가을부터 인스타 계정을 따로 만들어 새로운 그림체로 그린 일러스트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그림을 계속 꾸준히 그려 올리면서 연말에는 몇 없는 작품들을 가지고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도 나가고 합정역 근처 카페에서 개인전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초반 홍보효과 덕분인지 예전에 문구작가로 활동했을 때보다 인스타 팔로워는 급격하게 늘었고 바뀐 그림체의 반응도 이전보다 더 좋았다. 대중들이 내 그림을 알아준다는 것을 느껴 그림을 그리는 것이 더욱더 즐거워져 직장을 병행해서 힘들고 피곤해도 퇴근하고 와서 그리고 싶은 것들을 잔뜩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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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스타 계정에 올린 그림들


문구 작가가 아닌 일러스트레이터로 자리를 잡아 계정을 새로이 만들어 그림 위주로 보여주다 보니 매달 굿즈 신상을 내어 홍보하고 재고 관리를 하고 포장을 하는 부담감도 줄었다.


오히려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그림으로 수익이 나오지 않아도 포근하고 편한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팔로워가 점차 늘자 내 계정이 출판사 알고리즘에 와닿았는지 개인 홈페이지에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고 같이 책 작업을 하자고 연락이 왔고 그림책을 만들어 출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다고 초반부터 연락이 여기저기서 온건 아니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초보 일러스트레이터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한 지 1년 만에 퇴사 후 학업과 강사 일을 병행하며 2022년 크리스마스 연말에 무사히 첫 그림책을 출간하였다.

첫 책을 출간한 후 2년 차인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써 점차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일러스트계의 대형 행사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도 매년 꾸준히 참가하여 새로이 그린 그림들을 벽면에 선보였다.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행사라도 뛰어야 클라이언트들의 눈에 들어와 책을 만들어보면 어떻냐고 명함을 받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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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출간된 <눈사람 마을의 아이스크림>과 최근에 출간한 <오!방울토마토>


출판사 혹은 클라이언트들에게 먼저 연락이 오면 어떠한 기회도 놓치지 않고 바로 할 수 있다고 승낙하였다. 한 장이 아닌 여러 장의 삽화를 연달아 그려 팔목이 아프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책이 대형 서점 매대에 올라오고 온라인상으로 소개되어 블로그에 후기들이 올라오면 그때만큼 뿌듯했던 적도 없었다.

일러스트레이터 3년 차인 2024년부터 대형 출판사와도 컨택이 되어 유명 캐릭터가 들어간 전집 작업도 참여하고 직접 출판사에 컨택하여 컬러링북 작업도 준비 중이다. 책 출간이 점차 늘자 지금까지 10권이 넘는 책들을 계약하였다.

  

물론 일이 안 들어올 때도 중간에 있었지만 일이 들어올 때는 확 몰아 들어오니 기회는 나에게 언젠가 찾아왔다.


초반에 페어를 나가고 개인전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 홍보를 하여 그림을 알렸지만 단지 그림 그리는 게 좋아 인스타와 다른 플랫폼에 쉬지 않고 꾸준히 그림을 업로드하였더니 그림책을 출간하고 싶은 소망을 운 좋게 이루었고 앞으로도 좋은 기회들을 얻기 위해 여러 다양한 분야에 어울리게 점차 그림체를 발전시켜며 지금도 여전히 아이패드에 끄적끄적 그리고 있다.


일이 없을 때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들에 비해 뒤쳐진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 자리까지 온 이상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 길 앞으로 쭉 달려 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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