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erumie Apr 10. 2021

NFT 세계, 부캐를 키워보자

'이생망'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뜻이란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계정과 활동 내용을 보니까 이생망이 딱 맞는 말이다. 팔로잉과 팔로워 네트워크도 친구, 직장동료, 학교 선후배까지 모두 얽혀서 정말 답이 없다. 마음 편하게 졸작이라도 내 작품을 신나게 홍보하는 채널이 필요하다. 만약 비슷한 상황이라면, 부캐*를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나 몰라서... 용어 사전: 부캐 (서브 캐릭터의 줄임말)
메인 캐릭터 말고 서브 캐릭터를 부캐라고 한다. 게임 용어인 것 같은데, 예능에서도 부캐로 활동하는 게 유행했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여러 개 계정을 만들 수 있으니까, 용도에 맞게 서브 계정을 만들어서 사용할 때도 부캐라고들 한다.



부캐를 키워보자

디지털 아트도, NFT도 모두 처음인 이더린이에게 캐릭터 설정은 쉽지 않다.

작가들의 브랜딩은 단순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작가 자신의 철학과 세계관을 투영해서 특별한 브랜드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미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NFT 세계에서도 자신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브랜딩 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나에게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첫걸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브랜드를 구축... 해야 하는데, NFT 세계에 대해 공부하느라 뇌가 지쳤나 보다ㅜ

부캐의 이미지가 딱 떠오르질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가자, 내가 작업 중인 작품의 느낌을 부캐에 담기로 했다. 파란색을 주로 사용하고, 안경 쓴 짧은 머리 캐릭터를 계속해서 그려왔으니까, 부캐에 그 느낌 그대로 표현해봤다.


자, 부캐 준비 완료! 이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만들어보자!




브랜딩, 프로필 꾸미기

나는 누구인지 소개하는 게 프로필이다. 새롭게 계정을 만들기 위해서 퍼소나를 설정해봤다. NFT세계에 뛰어든 내 모습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생각하면서 이름, 프로필 이미지를 만들었다. 모든 소셜 네트워크가 그렇듯이 짧은 자기소개 글 (bio)과 배경 이미지도 준비했다.


앞으로 부캐 활동이 많아질수록 퍼소나도 명확해지고, 뚜렷한 캐릭터가 만들어지겠지만, 지금은 단순하고 간결하게 blue_rumie라고 새로운 부캐 설정을 마쳤다. 텅 비었던 오픈씨 프로필 페이지에 조금이나마 더 채워진 느낌이 든다.

https://opensea.io/accounts/blue_rumie


활발한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위해서 동일한 이름으로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만약 라리블 (Rarible) 또는 파운데이션 (Foundation.io) 마켓플레이스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꼭 트위터 계정을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 확인을 위해서 트위터 계정을 활용한 인증을 요청하기 때문에, 미리 부캐 트위터 계정을 생성해 둔 게 시간을 절약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작품 컨셉 소개를 써보자

맨 처음 마켓플레이스에 프로필 설정을 하거나, 민팅을 할 때, 작품 컨셉 소개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라리블 (Rarible)에 첫 민팅을 할 때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마치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할 때와 비슷한 질문을 받았는데, 간단한 1~2 문단으로 정리해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민팅할 예정인지 설명해보았다.


라리블 질문 내용:

Tell us about yourself. What is the concept behind items you are creating/collecting/selling? (±2 paragraphs, please be specific) This question is required.*


대답 예문:

I’m a cartoonist based in London. I love to draw a moment of our life that makes us smile. My first series is about the new norm of a post-covid lifestyle. It will be fun stories but include sarcasm and bitter jokes.


The genuine hand drawing style and floating animations express the persona ‘Rumie’ and life stories around the new norm we are living with. The next series will be the onboarding journey of the NFT world, how ‘Rumie’ found ways to mint and sell her art pieces on Rarible.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기는 네트워킹

새로운 계정으로 클럽하우스와 인스타그램 활동을 본격적으로 해보기로 했다. NFT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팔로잉을 시작하니까 금세 네트워크가 생겼다.


클럽하우스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NFT 웹사이트를 방문했는데, 정말 반가웠다. 관심 있다면 꼭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 http://koreannft.com/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소개하는 자리는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다. 클럽하우스는 모더레이터가 도와줘야 발언권을 얻을 수 있지만,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그냥 평소에 브라우징 하듯이 돌아보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에 댓글이나 라이크를 보내서 관심을 표현하면 그만이다.


NFT 해시태그를 타고 수많은 작품과 작가를 만나다 보니까 지구 한 바퀴를 빙 돌았다. NFT가 메타버스의 기회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던데, 정말 가상현실과 진짜 현실 사이에서 세계일주를 호로록하고 왔다.




작품이 곧 나의 브랜드가 된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들의 패턴을 관찰해봤다.

클럽하우스나 트위터로 사람들을 모으고, 인스타그램이나 마켓플레이스 프로필을 통해서 갤러리처럼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브랜딩을 키워가고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리는 게 제일 급하다. 디지털 드로잉을 이제 걸음마 수준으로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려다 보니 인스타그램도, 마켓플레이스 프로필도 모두 텅 빈 상태다ㅜ 어떤 작업을 하고, 어떤 세계관을 구축하려고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왔을 때 나는 이런 사람이오~하고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어서 만들어야겠다.




이 세상이 이렇게나 많은 예술가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랐다. 아름다운 작품들을 볼 수록 나도 표현해보고 싶은 것들이 더 생긴다. 꼭 마케팅을 위해서라기보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작품들에 하트를 누르고 댓글을 썼다.


좋아하는 마음에 고맙다고 대답해주는 사람들이 꽤 많다 :)

게다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계정인데도 팔로우해준다. 언팔당하기 전에 부지런히 드로잉 작업을 해야겠다. 앞으로 만드는 작품과, 부캐 활동을 통해서 NFT 세계 속에 나만의 새로운 퍼소나를 만들어간다는 게 신난다!


정말 오랜만에 소셜 네트워크 계정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들을 연결하니까 꼭 무인도에 뚝 떨어진 채 탐험하는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인맥 네트워크에서 맴돌다가,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들로만 연결된 사람들을 만나니까 상쾌하다. 앞으로 더 많은 예술 작품들을 보고,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전 10화 내 손으로 직접 NFT 민팅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