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NFT 빌라 전시회 <Maison de Noël>
2010년과 2011년에 파리에서 혼자 살았던 이야기를 브런치 북 <런던과 나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에서 살짝 공개한 적이 있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ondonandrumie
프랑스 워킹홀리데이 비자 한 장을 달랑 들고, 앞으로 내 인생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설렘과 불안을 가지고 파리 골목을 밤낮없이 걸어 다녔었다. 파리에서 특히 많이 했던 일은, 누군가의 작품을 만나러 갤러리와 미술관에 찾아가는 것이었다.
고뇌와 열정이 담긴 작품이 세대를 뛰어넘어서까지 사랑받을 수 있게 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응원을 받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나 스스로 고민하고 노력하여 탄생시킨 작품이 있어야 수많은 예술가들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가지고 타인의 작품 앞에서 돌아서길 반복했다.
그리고 딱 10년이 지난 2021년, 나는 또다시 프랑스에 갔다.
이번에는 타인의 작품이 아닌,
나의 NFT 아트 작품을 만나러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열린 제2회 <NFT 빌라> 단체전 <Maison de Noël>
12월의 파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롯해서 온통 반짝거리는 거리로 변한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선물을 주고받을 생각에 설렘이 가득 해지는 시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른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이함에서 135명의 아티스트들이 NFT 작품을 소개하는 두 번째 <NFT 빌라> 단체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빌라전의 테마는 시즌에 딱 맞는 <메종 드 노엘>이다. ‘크리스마스 하우스’라는 뜻의 이번 전시는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NFT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하는 것을 어떨까?라는 귀여운 메시지를 담은 전시는 12월 3일 저녁 5시, 파리에서 멋진 오프닝 파티와 함께 시작됐다.
전시 1. 갤러리 이함, 파리: 12/3~12/25, 46 Bd Henri IV, 75004 Paris, France
전시 2. 메타버스 전시, 크립토 복셀: 12/4~12/30, https://www.cryptovoxels.com/play?coords=NE@6726W,72N
총괄 감독: 그리다 @bygrida
피지컬 전시 구성 및 기획: 오재현 @ihamnft
운영 총괄: 모준석 @JuneseokMO
참여 작가: 한국 작가 130명, 프랑스 작가 5명
서울에서 시작한 <NFT 빌라>, 그리고 그 후의 아름다운 방향
한국에서 활동하는 NFT 크리에이터들에게 <NFT 빌라>는 낯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1회 <NFT 빌라> 단체 전시회는 지난 5월에 서울에 열렸다. 아름답게 피던 벚꽃만큼, 빌라전은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NFT 빌라> 제1회 전시 기획, 참여하셨던 작가님들과 운영진들은 빌라전을 단 한 번으로 멈추지 않았다.
https://brunch.co.kr/@rumierumie/80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에 힘입어서, 첫 빌라전이 끝난 후에 단체전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종종 KOREAN NFT 커뮤니티에게 귀띔해 주었다.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활동하시는 한국 아티스트들과 갤러리 이함의 논의를 통해 <NFT 빌라> 제2회 단체전이 기획되었다.
조금 이른 9월, 클럽하우스에서 또다시 제2회 <NFT 빌라> 기획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 전시에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이함이 함께했다. NFT 크리에이터들의 작품들이 프랑스 파리 한 복판에 전시될 거라는 사실이 클럽하우스에서 설명되자 나도 모르게 '우와~' 소리가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파리 최초의 피지컬 NFT 갤러리, 갤러리 이함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이함은 K-design을 위한 공간으로 시작되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군 NFT 아트 세계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국 작가들의 우수한 역량과 적극적인 활동이 인상 깊어서 보다 널리 한국 NFT 크리에이터의 활동을 알리기 위해 이번 <메종 드 노엘> 전시를 함께하고 싶었다고 한다.
갤러리 이함은 프랑스에서 인정한 최초의 피지컬 NFT 갤러리이기도 하다. 오프닝 파티에서 만난 오재현 큐레이터님과 이야기를 통해서 뉴욕, 런던을 비롯한 다른 도시들도 피지컬 NFT 갤러리에 대한 자문을 받고 싶어서 이함에 연락이 온다는 것을 들었다.
큐레이터님. 그리고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전통적인 갤러리 또는 아트 공간들이 NFT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파리에도 곧 더 많은 피지컬 NFT 갤러리들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메종 드 노엘> 단체전에 참여한 작가로서 바라본 갤러리 이함의 전시는, 프랑스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처음 간 멋진 사례였다.
오프닝 파티 스케치
사진 1. 오프닝 파티에 초대를 받은 손님들도 있었지만, 길을 가다가 전시된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용기 내어 갤러리에 들어온 손님들도 있었다. 갤러리에 찾아온 이유가 다른 만큼, 질문의 폭도 무척 넓었다. NFT가 무엇인지부터,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소개까지, 대답하기 까다로웠을 수도 있는데 갤러리 이함 큐레이터님과 이사님이 파티 시간 내내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사진 2. <메종 드 노엘> 전시 감독 총괄을 맡은 그리다 (@bygrida) 작가의 축하 메시지와 미스터 미상 (@MrMisang) 작가가 전하는 축전 덕분에 오프닝 파티가 더 신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갤러리 이함에서 열린 파티에는 NFT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특별 무대가 있었는데, 전시를 보러 왔던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캐롤을 부르는 모습이 참 좋았다. 전통적인 갤러리의 정적이고 고요한 전시와 달리, 다이내믹한 요소가 가득했다.
갤러리와 계약을 하고 전시와 판매 계약을 이행하는 것이 처음인 나에게, 갤러리 이함 관계자들의 정성은 믿음을 주었다.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어진다고 들었는데, 이번 오프닝 파티에서 만난 갤러리 이함은 이제 파리에 갈 때마다 들르고 싶은 공간으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를 15가지 주제로 묶어보는 재미
갤러리 이함은 <메종 드 노엘> 전시를 위해서 총 15개의 스크린을 준비해주었다. 각 스크린마다 비슷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오재현 큐레이터님이 작품을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고 흐름에 맞게 주제별로 묶었다.
사실 처음에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스크린별로 어떤 주제인지 모르고 나의 작품을 찾는 것에만 집중했었다. 그런데 스크린마다 9~10 작품이 묶여서 모두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전시에 내가 선보인 NFT 작품, <Bien Mérité>는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스크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찰떡같이 알아봐 준 오재현 큐레이터님이 참 고마웠다.
이미지 출처 - 갤러리 이함 오픈씨를 통해 리스팅 한 <Bien Mérité>
<Bien Mérité>는 ‘well-deserve’ 또는 “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 정도의 표현이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호두까기 인형’에서 영감을 받아, 내면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갖춘 자신을 사랑해 주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아서 20초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요즘 너무 열심히 살다가 번아웃을 겪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있다. 열정과 용기를 모두 갖추고, 자기 자신에게 참 잘했다고 말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세한 주제와 설명이 궁금하다면 갤러리 이함의 <메종 드 노엘>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메종 드 노엘> 전시 10분 만에 찾아온 첫 판매 소식
제2회 빌라전은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이다. 갤러리 이함에서 오프닝 파티가 시작된 지 10분 만에, 마이너히어로즈 시리즈로 클립 드랍스에서 엄청난 인기를 보여주신 레이레이 (@MINORHEROES) 작가님의 작품이 제일 먼저 판매되었다.
레이레이 작가님의 판매 소식을 시작으로 하나둘씩 판매 기록이 뜨기 시작하더니, 전시 이틀 만에 10명 이상의 작가님들의 작품이 컬렉팅 되었다.
확실히 빌라전 1회에 비해 NFT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컬렉터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게 적극적이다. 게다가, 전시에 참가한 작가님들이 작품의 퀄리티에 비해 정말 좋은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판매 소식이 첫 전시보다 빠르게 들려온다.
한국 NFT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나의 작품을 프랑스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벅차게 행복했다.
전시 기간 동안 갤러리를 방문한 안무가, 예술가, 그리고 NFT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의 <Bien Mérité>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긴장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호두까기 인형을 통해 바라본 번아웃 사회와 응원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모두 적극적으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어주고, 공감해주어서 기뻤다. 특히 안무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아티스트는 퍼포먼스 NFT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시장 동향(?)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작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바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게 피지컬 NFT 갤러리의 장점인 것 같다. 메타버스 갤러리에서 작품 소개를 한 적은 있지만, 피지컬 전시 작품 앞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좀 더 현실감이 있달까?
파리 갤러리와 메타버스 갤러리는 12월 동안 활짝 열려있다. <메종 드 노엘> 전시를 자유롭게 둘러보고 지금 뜨겁게 NFT 시장을 달구고 있는 135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이번 연말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NFT 아트를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깜짝 이벤트! 노엘전에 참가한 아티스트들과 만날 수 있는 클럽하우스
<메종 드 노엘> 전시에는 소장하고 싶은 NFT가 너무 많다. 어떤 NFT를 선물로 고를지 고민된다면? 오늘부터 6일 동안 계속되는 클럽하우스 이벤트에서 NFT 아티스트들의 작품 소개를 들으러 가자.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도 있고, 작가님들의 작품 설명을 듣다 보면 어떤 NFT가 마음에 쏙 드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12월 16일 https://clubhouse.com/event/MwoqzwgY
12월 17일 https://clubhouse.com/event/PAXneWQR
12월 20일 https://clubhouse.com/event/ma6q0n08
12월 21일 https://clubhouse.com/event/xew8jOrE
12월 23일 clubhouse.com/event/PDe1nolO
나의 NFT를 소개하는 날은 12월 20일, 월요일이다. 크리스마스의 '사랑'이라는 테마 아래 소개될 사랑스러운 NFT 작품들과 작가님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 클럽하우스 이벤트를 캘린더에 설정해두자!